[이슈픽] “○○ 고객님~” 부르던 스타벅스도 결국?…‘키오스크’ 전성시대

입력 2025.04.15 (18:28) 수정 2025.04.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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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것, 결혼식장 축의금 키오스큽니다.

금액을 지정해 바로 보내는 기능인데요.

그렇습니다. 이젠 경조사 송금까지 가능케 된 거죠.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직접 소통'을 강조하던 스타벅스까지 우리나라에선 이 키오스크가 접수할 거 같습니다.

[유튜브 '먹고대학생' : "B-17번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음료 순번을 외치는 중독성 있는 말투, 스타벅스만의 '개성'으로 통했죠.

[유튜브 '스타벅스 코리아' : "'헐잘생겼어요' 고객님, 그란데 사이즈 쿨라임 피지오 나왔습니다."]

직접 지정한 닉네임을 불러주기도 하는데요.

이제 이것도 듣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상반기 중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효율성을 높이고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전세계 최초로 서울 명동점 등에 설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르신 : "어, 이거 뭐야. 취소, 전체 취소. 다시 아메리카노."]

하지만 이런 소식은 노년층에겐 썩 반갑지 않죠.

점원 앞에선 3초면 끝날 일인데, 기계 앞에선 왜이리 어려운지.

뒷사람 눈치에 진땀이 다 납니다.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 "우린 기계 있음 바로 나와부러. 안 들어가. 그거 안 하는데로 가자. 사람이 갖다 주는 디로."]

혼자는 차마 엄두가 안나, 바쁜 자식 붙들고 부탁하는 게 일상, 그런데 이것도 영 눈치가 보입니다.

[이경자/경기도 고양시 : "자식들한테도 물어보는 것도 한번 두번이지."]

그래서겠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턴 '불친절 키오스크'에 대한 본격 단속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정부의 접근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시, 안내 인력, 실시간 음성 안내 등 보조 수단을 필수로 배치해야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3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일본 마트 손님 : "좋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쪽(일반 계산대)은 서두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늙어서 천천히 하는 게 좋아요."]

정책도 정책이지만 노년층 키오스크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필요하겠죠.

우리나라보다 초고령사회에 일찍 진입한 일본에서는, 행동이 느린 노인 소비자를 위해 '느린 계산대'를 이미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송파구가 대형마트 등 5개 점포에 '느린 키오스크'를 설치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한 키오스크 전성시대, 이렇게 '느림의 미학'으로 디지털 시대 소외 계층을 바라보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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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5 18: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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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을 지정해 바로 보내는 기능인데요.

그렇습니다. 이젠 경조사 송금까지 가능케 된 거죠.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직접 소통'을 강조하던 스타벅스까지 우리나라에선 이 키오스크가 접수할 거 같습니다.

[유튜브 '먹고대학생' : "B-17번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음료 순번을 외치는 중독성 있는 말투, 스타벅스만의 '개성'으로 통했죠.

[유튜브 '스타벅스 코리아' : "'헐잘생겼어요' 고객님, 그란데 사이즈 쿨라임 피지오 나왔습니다."]

직접 지정한 닉네임을 불러주기도 하는데요.

이제 이것도 듣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상반기 중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효율성을 높이고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전세계 최초로 서울 명동점 등에 설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르신 : "어, 이거 뭐야. 취소, 전체 취소. 다시 아메리카노."]

하지만 이런 소식은 노년층에겐 썩 반갑지 않죠.

점원 앞에선 3초면 끝날 일인데, 기계 앞에선 왜이리 어려운지.

뒷사람 눈치에 진땀이 다 납니다.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 "우린 기계 있음 바로 나와부러. 안 들어가. 그거 안 하는데로 가자. 사람이 갖다 주는 디로."]

혼자는 차마 엄두가 안나, 바쁜 자식 붙들고 부탁하는 게 일상, 그런데 이것도 영 눈치가 보입니다.

[이경자/경기도 고양시 : "자식들한테도 물어보는 것도 한번 두번이지."]

그래서겠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턴 '불친절 키오스크'에 대한 본격 단속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정부의 접근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시, 안내 인력, 실시간 음성 안내 등 보조 수단을 필수로 배치해야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3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일본 마트 손님 : "좋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쪽(일반 계산대)은 서두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늙어서 천천히 하는 게 좋아요."]

정책도 정책이지만 노년층 키오스크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필요하겠죠.

우리나라보다 초고령사회에 일찍 진입한 일본에서는, 행동이 느린 노인 소비자를 위해 '느린 계산대'를 이미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송파구가 대형마트 등 5개 점포에 '느린 키오스크'를 설치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한 키오스크 전성시대, 이렇게 '느림의 미학'으로 디지털 시대 소외 계층을 바라보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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