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전국 2위인데…강원도 분석·대책 ‘아직’

입력 2025.04.15 (23:26) 수정 2025.04.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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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땅 꺼짐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최근 10년 동안 270건 넘는 땅 꺼짐이 발생했는데, 어디가 위험한지, 또 왜 위험한지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가 갑자기 뻥 뚫립니다.

구멍이 더 커지더니, 한차례 더 내려앉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가 그대로 구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2년 전, 양양의 공사 현장에서는 도로가 1미터 넘는 깊이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성과 강릉에서도 최근까지 땅 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2014년부터 10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땅 꺼짐은 270여 건.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시군별로는 원주에 집중됐습니다.

150여 건, 전체의 60%에 이릅니다.

원인으로는 상수관 손상이 60%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다짐 불량과 하수관 불량이 뒤를 잇습니다.

특히, 5월과 8월에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정말 조사나 대책 마련은 더디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빗물이 많아지면 하수도에 하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하수관로 파괴가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이걸 장기적으로 조사하고."]

현재 땅 꺼짐이 생기면, 대응은 각 시군에 맡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사고를 처리하기 바쁜 수준입니다.

강원도 차원에선 침하 우려가 높은 곳이 어디인지, 조사도, 대응책도 아직 없습니다.

[박상민/강원도 사회안전팀 주무관 : "(공동지반탐사) 1km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강원도는 행정구역 면적이 좀 넓고. 세수 기반이 좀 약해서."]

반면, 서울시나 부산시는 땅꺼짐 현황 지도를 제작하거나 지반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용래/강원도의회 의원 : "지반 안전성과 도시 인프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적 신호로써..."]

갈수록 상하수도 매설 등 지하공간 개발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땅속 지반 안전도 파악부터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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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꺼짐’ 전국 2위인데…강원도 분석·대책 ‘아직’
    • 입력 2025-04-15 23:26:50
    • 수정2025-04-15 23:52:57
    뉴스9(강릉)
[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땅 꺼짐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최근 10년 동안 270건 넘는 땅 꺼짐이 발생했는데, 어디가 위험한지, 또 왜 위험한지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가 갑자기 뻥 뚫립니다.

구멍이 더 커지더니, 한차례 더 내려앉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가 그대로 구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2년 전, 양양의 공사 현장에서는 도로가 1미터 넘는 깊이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성과 강릉에서도 최근까지 땅 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2014년부터 10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땅 꺼짐은 270여 건.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시군별로는 원주에 집중됐습니다.

150여 건, 전체의 60%에 이릅니다.

원인으로는 상수관 손상이 60%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다짐 불량과 하수관 불량이 뒤를 잇습니다.

특히, 5월과 8월에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정말 조사나 대책 마련은 더디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빗물이 많아지면 하수도에 하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하수관로 파괴가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이걸 장기적으로 조사하고."]

현재 땅 꺼짐이 생기면, 대응은 각 시군에 맡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사고를 처리하기 바쁜 수준입니다.

강원도 차원에선 침하 우려가 높은 곳이 어디인지, 조사도, 대응책도 아직 없습니다.

[박상민/강원도 사회안전팀 주무관 : "(공동지반탐사) 1km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강원도는 행정구역 면적이 좀 넓고. 세수 기반이 좀 약해서."]

반면, 서울시나 부산시는 땅꺼짐 현황 지도를 제작하거나 지반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용래/강원도의회 의원 : "지반 안전성과 도시 인프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적 신호로써..."]

갈수록 상하수도 매설 등 지하공간 개발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땅속 지반 안전도 파악부터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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