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에 눈 어두워 세계적 성과 놓쳤다

입력 2006.01.11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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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 교수팀이 2004년에 만들었다는 이른바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연구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논문 조작에만 신경쓰느라고 세계적인 성과를 놓친 셈이 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숭이의 난자를 이용해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사람의 것이 아니었는데도,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아 2002년 사이언스지에 실렸습니다.

인간의 난자를 이용해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이는 세계 최초는 물론 학문적인 가치도 높아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에 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이식을 했을 때 거부 반응의 가능성이 적어서 임상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인터뷰>정형민(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장) :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난자에서만 유래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매우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힌 것은 조사 위원회입니다.

<인터뷰>정명희(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어제) : "처녀생식의 산물인지는 본인들도 몰랐다. 조사위의 과학적 업적이 처녀생식임을 밝혀준 것이다."

황교수팀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려 놓고 여기에 논문을 꿰맞추는데 급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정명희(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어제) : "황교수팀은 줄기세포라고 허위로 보고하는데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처녀 생식 줄기세포를 수립하고도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논문을 조작하느라, 정작 자신들은 그 진가를 알지 못해 스스로 값진 연구 성과를 놓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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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작에 눈 어두워 세계적 성과 놓쳤다
    • 입력 2006-01-11 21:03: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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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 교수팀이 2004년에 만들었다는 이른바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연구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논문 조작에만 신경쓰느라고 세계적인 성과를 놓친 셈이 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숭이의 난자를 이용해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사람의 것이 아니었는데도,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아 2002년 사이언스지에 실렸습니다. 인간의 난자를 이용해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이는 세계 최초는 물론 학문적인 가치도 높아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에 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이식을 했을 때 거부 반응의 가능성이 적어서 임상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인터뷰>정형민(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장) :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난자에서만 유래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매우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힌 것은 조사 위원회입니다. <인터뷰>정명희(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어제) : "처녀생식의 산물인지는 본인들도 몰랐다. 조사위의 과학적 업적이 처녀생식임을 밝혀준 것이다." 황교수팀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려 놓고 여기에 논문을 꿰맞추는데 급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정명희(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어제) : "황교수팀은 줄기세포라고 허위로 보고하는데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처녀 생식 줄기세포를 수립하고도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논문을 조작하느라, 정작 자신들은 그 진가를 알지 못해 스스로 값진 연구 성과를 놓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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