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ON] 재생에너지 복병…‘출력 제어’ 어떻게?

입력 2025.04.24 (19:16) 수정 2025.04.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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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전망이 부족하다는 내용, 어제도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요즘 같은 봄철에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멀쩡한 발전소를 멈추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출력 제어' 문제, 오늘 현장 ON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김대영 뉴스캐스터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김대영 캐스터, 오늘 현장은 어떤 곳인가요?

[답변]

제가 나와있는 곳은 나주의 한 태양광 발전소입니다.

발전소 규모가 축구장 3개 면적에, 발전 사업 용량은 2메가와트입니다.

보통 소규모 태양광 기준을 100킬로와트로 잡으니, 꽤 규모가 있는 발전소인데요.

설치된 태양광 패널만 6천 개에 이릅니다.

날씨가 좋은 오늘 발전량은 1만 킬로와트시로 하루 최대 발전량에 육박할 만큼 발전이 잘 됐는데요.

여름보다도 요즘 같은 4~5월이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시기라, 발전소에서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발전소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전남 지역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태양광 전력이 생산되다 보니 송전망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거래소와 한전이 발전소 중단 지시를 내린 겁니다.

출력 제어를 경험한 발전소 운영자와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언제, 어떻게 출력 제어가 이뤄진 건가요?"]

["사업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태양광 사업자들은 출력제어 대상이 되는 발전소를 선정하는 기준이 없고, 보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송전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앞으로 재생에너지 생산이 증가하게 되면 이런 출력 제어도 더 잦아지는 것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전남 지역보다 출력제어가 더 먼저 문제로 떠오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일시적 RE100'을 달성할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데, 섬이다 보니 송전망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간 최대 180여 차례의 출력제어가 이뤄질 정도였는데요.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의 출력제어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까진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서른 건을 넘겼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전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사업자들의 추정치를 보면 올해 3월까지 전남에서만 출력제어 20회가 발생해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출력제어 대상은 태양광이나 풍력만이 아니라 화력발전소, 원전 등 발전소라면 다 해당이 되는 만큼, 어떤 발전소를 먼저 정지할 것인가도 분쟁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9월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의 보상 근거를 마련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출력제어가 증가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질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송전망 확충과 더불어 덴마크의 사례처럼 대체 에너지를 생산해 재생에너지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장 ON이었습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심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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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ON] 재생에너지 복병…‘출력 제어’ 어떻게?
    • 입력 2025-04-24 19:16:36
    • 수정2025-04-24 20:19:26
    뉴스7(광주)
[앵커]

전남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전망이 부족하다는 내용, 어제도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요즘 같은 봄철에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멀쩡한 발전소를 멈추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출력 제어' 문제, 오늘 현장 ON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김대영 뉴스캐스터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김대영 캐스터, 오늘 현장은 어떤 곳인가요?

[답변]

제가 나와있는 곳은 나주의 한 태양광 발전소입니다.

발전소 규모가 축구장 3개 면적에, 발전 사업 용량은 2메가와트입니다.

보통 소규모 태양광 기준을 100킬로와트로 잡으니, 꽤 규모가 있는 발전소인데요.

설치된 태양광 패널만 6천 개에 이릅니다.

날씨가 좋은 오늘 발전량은 1만 킬로와트시로 하루 최대 발전량에 육박할 만큼 발전이 잘 됐는데요.

여름보다도 요즘 같은 4~5월이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시기라, 발전소에서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발전소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전남 지역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태양광 전력이 생산되다 보니 송전망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거래소와 한전이 발전소 중단 지시를 내린 겁니다.

출력 제어를 경험한 발전소 운영자와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언제, 어떻게 출력 제어가 이뤄진 건가요?"]

["사업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태양광 사업자들은 출력제어 대상이 되는 발전소를 선정하는 기준이 없고, 보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송전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앞으로 재생에너지 생산이 증가하게 되면 이런 출력 제어도 더 잦아지는 것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전남 지역보다 출력제어가 더 먼저 문제로 떠오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일시적 RE100'을 달성할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데, 섬이다 보니 송전망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간 최대 180여 차례의 출력제어가 이뤄질 정도였는데요.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의 출력제어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까진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서른 건을 넘겼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전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사업자들의 추정치를 보면 올해 3월까지 전남에서만 출력제어 20회가 발생해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출력제어 대상은 태양광이나 풍력만이 아니라 화력발전소, 원전 등 발전소라면 다 해당이 되는 만큼, 어떤 발전소를 먼저 정지할 것인가도 분쟁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9월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의 보상 근거를 마련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출력제어가 증가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질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송전망 확충과 더불어 덴마크의 사례처럼 대체 에너지를 생산해 재생에너지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장 ON이었습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심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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