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디지털 전쟁 중

입력 2006.01.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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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세계 경제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이른바 디지털 대전의 향방입니다. 세계 디지털 전자 제품 시장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 막을 내린 세계 전자 업계 올림픽, 라스베이거스 박람회가 그 단면을 실감케 했습니다. 김정훈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창하는 가수만큼이나 가전왕국을 재건해보겠다는 소니의 의지가 강력합니다. 지난해 전시장을 꾸미지 않고 계약 상담실만을 운영한던 모습과는 완전히 뒤바뀐 모습니다. 소니로선 총력전입니다. 미국인텔도 하드웨어 일변도에서 종합 디지털쪽으로 방향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세계 디지털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있는 세계 전자제품 박람회장입니다. 부동의 반도체 1위 인텔은 디지털 가전에 사운을 걸기로했습니다. 전통의 명가 일본 소니사의 재기노력도 눈에 띕니다.

이번 박람회는 미국과 일본업체의 일대 혁신 움직임에 맞선 한국업체의 선두경쟁으로 요약됩니다. 올해는 월드컵,동계올림픽,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등 대형 스포츠행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형-고화질 텔레비전의 대량 수요가 일찌감치 예고돼왔습니다.

<인터뷰>데이빗 (소니 판매이사):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고화질TV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2009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완전히 끝내고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기로한 것은 디지털수요를 폭발직전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있습니다

<인터뷰>오성근 (L.A무역관장):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우선 디지털디스플레이로 모든 장비가 대체됩니다. 바로 이시장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우리 업체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있습니다."

디지털 수요가 폭발할 올해를 고토회복의 전기로 삼은 소니사는 몸통부터 완전한 탈바꿈을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회사명 그대로 소니를 브랜드로 사용하던 관행을 바꿔 과감하게 새 브랜드 '브라비아'를 세계시장에 내놨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소니 매니저): "브라비아'는 고음질,고화질로 이뤄진 얇고 가벼운 TV 입니다."

브라비아는 이미 LCD분야에서 미국시장의 30%를 점유하며 미국의 디지털시대를 앞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나소닉,도시바,샤프까지 가세해 연합군을 구성하다시피한 일본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터뷰>최지성 (삼성 디지털총괄 사장): "일본은 절대로 텔레비젼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 20년이상 텔레비젼 시장을 독점해왔지 않습니까?"

반도체와 컴퓨터제국에서 한걸은 더나가려는 인텔도 다분히 한국업체를 겨냥하고있습니다. 무선인터넷,모바일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기술융합을 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야심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조지 (인텔 홍보이사): "가정과 기업을 디지털로 잇는 플랫폼건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통의 필립스도 종합디지털업체를 목표로 경쟁대열에 나섰습니다.


PDP,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전분야에서 삼성과 엘지는 초대형,최고화질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번 박람회의 혁신상을 휩쓸었습니다. 휴대폰역시 최고제품상을 독차지했습니다.

<인터뷰>존 (바이어): "작고 다루기 쉬운 최고의 품질입니다."

우리업체들의 디지털 돌풍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홍보방식도 자신감에 차있고 반응도 더욱 고무적입니다. 점유율, 매출총액, 기술력까지 희망적 관측을 내놓으면서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있습니다.

<인터뷰>이문석 (LG디스플레이 팀장): "해마다 90%에서 10%의 신장률을 감안할때 3년후 수요를 예측하면 거의 아날로그 시장을 대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인터뷰>임선홍 (삼성 글로벌마케팅 팀장): "계속해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기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제품으로 대비해야한다고 봅니다."

박람회측이나 디지털업계측 모두 한국업체의 비교적 우위를 인정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세계 전자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소니의 추락,재기의 안간힘을 목격하는 것은 우리업체의 지향점이 어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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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디지털 전쟁 중
    • 입력 2006-01-13 11:29:1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올해 세계 경제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이른바 디지털 대전의 향방입니다. 세계 디지털 전자 제품 시장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 막을 내린 세계 전자 업계 올림픽, 라스베이거스 박람회가 그 단면을 실감케 했습니다. 김정훈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창하는 가수만큼이나 가전왕국을 재건해보겠다는 소니의 의지가 강력합니다. 지난해 전시장을 꾸미지 않고 계약 상담실만을 운영한던 모습과는 완전히 뒤바뀐 모습니다. 소니로선 총력전입니다. 미국인텔도 하드웨어 일변도에서 종합 디지털쪽으로 방향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세계 디지털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있는 세계 전자제품 박람회장입니다. 부동의 반도체 1위 인텔은 디지털 가전에 사운을 걸기로했습니다. 전통의 명가 일본 소니사의 재기노력도 눈에 띕니다. 이번 박람회는 미국과 일본업체의 일대 혁신 움직임에 맞선 한국업체의 선두경쟁으로 요약됩니다. 올해는 월드컵,동계올림픽,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등 대형 스포츠행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형-고화질 텔레비전의 대량 수요가 일찌감치 예고돼왔습니다. <인터뷰>데이빗 (소니 판매이사):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고화질TV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2009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완전히 끝내고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기로한 것은 디지털수요를 폭발직전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있습니다 <인터뷰>오성근 (L.A무역관장):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우선 디지털디스플레이로 모든 장비가 대체됩니다. 바로 이시장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우리 업체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있습니다." 디지털 수요가 폭발할 올해를 고토회복의 전기로 삼은 소니사는 몸통부터 완전한 탈바꿈을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회사명 그대로 소니를 브랜드로 사용하던 관행을 바꿔 과감하게 새 브랜드 '브라비아'를 세계시장에 내놨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소니 매니저): "브라비아'는 고음질,고화질로 이뤄진 얇고 가벼운 TV 입니다." 브라비아는 이미 LCD분야에서 미국시장의 30%를 점유하며 미국의 디지털시대를 앞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나소닉,도시바,샤프까지 가세해 연합군을 구성하다시피한 일본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터뷰>최지성 (삼성 디지털총괄 사장): "일본은 절대로 텔레비젼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 20년이상 텔레비젼 시장을 독점해왔지 않습니까?" 반도체와 컴퓨터제국에서 한걸은 더나가려는 인텔도 다분히 한국업체를 겨냥하고있습니다. 무선인터넷,모바일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기술융합을 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야심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조지 (인텔 홍보이사): "가정과 기업을 디지털로 잇는 플랫폼건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통의 필립스도 종합디지털업체를 목표로 경쟁대열에 나섰습니다. PDP,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전분야에서 삼성과 엘지는 초대형,최고화질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번 박람회의 혁신상을 휩쓸었습니다. 휴대폰역시 최고제품상을 독차지했습니다. <인터뷰>존 (바이어): "작고 다루기 쉬운 최고의 품질입니다." 우리업체들의 디지털 돌풍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홍보방식도 자신감에 차있고 반응도 더욱 고무적입니다. 점유율, 매출총액, 기술력까지 희망적 관측을 내놓으면서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있습니다. <인터뷰>이문석 (LG디스플레이 팀장): "해마다 90%에서 10%의 신장률을 감안할때 3년후 수요를 예측하면 거의 아날로그 시장을 대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인터뷰>임선홍 (삼성 글로벌마케팅 팀장): "계속해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기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제품으로 대비해야한다고 봅니다." 박람회측이나 디지털업계측 모두 한국업체의 비교적 우위를 인정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세계 전자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소니의 추락,재기의 안간힘을 목격하는 것은 우리업체의 지향점이 어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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