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년 만에 온 고려 불상…복제조차 못 하고 일본행
입력 2025.04.30 (18:18)
수정 2025.04.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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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정 공방 끝에 일본으로 소유권이 인정된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이 약 열흘 뒤면 다시 일본으로 영영 떠납니다.
6백여 년 만에 고향에 잠시 돌아온 불상, 사찰에선 복제본이라도 제작하려 했지만 일본 측의 거절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자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섬세하게 빚어진 손가락과 손금, 옷 주름은 600여 년의 세월에도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불상의 원고향, 서산 부석사에 봉안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찾은 신도는 3만 3천여 명, 이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제 불상을 우리땅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 남짓.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친견을 마치고, 닷새 뒤인 10일에는 일본으로 옮겨집니다.
[정미영/경기도 화성시 : "문화 유산이 우리나라 건데 왜 이것이 저쪽(일본)으로 건너가야 되냐,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석사는 복제 불상 제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소유주로 인정받은 일본 관음사 측이 한국에서 3D 스캔 작업을 거부한 겁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일본에서) 관심이 없고 그러면 그때 (허용)해주겠다라고 약속했는데, 3월 25일 일본에 우리가 갔을 때 얘기는 또 바뀌었더라고요."]
대신 부석사는 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상 제작 과정과 왜구에 의한 약탈, 이후 국내로 들어 왔지만 환수 노력이 실패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후대에 전할 계획입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우리가 못한 것을 우리 후손들이라도, 대한민국 국력이 더 강해지고 어떤 여건이 됐을 때 후손들이라도 환수할 수 있는 자료를 전해줘야죠."]
부석사 측은 또 대마도에만 120여 점이나 되는 우리 불상 등 약탈 추정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법정 공방 끝에 일본으로 소유권이 인정된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이 약 열흘 뒤면 다시 일본으로 영영 떠납니다.
6백여 년 만에 고향에 잠시 돌아온 불상, 사찰에선 복제본이라도 제작하려 했지만 일본 측의 거절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자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섬세하게 빚어진 손가락과 손금, 옷 주름은 600여 년의 세월에도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불상의 원고향, 서산 부석사에 봉안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찾은 신도는 3만 3천여 명, 이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제 불상을 우리땅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 남짓.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친견을 마치고, 닷새 뒤인 10일에는 일본으로 옮겨집니다.
[정미영/경기도 화성시 : "문화 유산이 우리나라 건데 왜 이것이 저쪽(일본)으로 건너가야 되냐,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석사는 복제 불상 제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소유주로 인정받은 일본 관음사 측이 한국에서 3D 스캔 작업을 거부한 겁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일본에서) 관심이 없고 그러면 그때 (허용)해주겠다라고 약속했는데, 3월 25일 일본에 우리가 갔을 때 얘기는 또 바뀌었더라고요."]
대신 부석사는 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상 제작 과정과 왜구에 의한 약탈, 이후 국내로 들어 왔지만 환수 노력이 실패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후대에 전할 계획입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우리가 못한 것을 우리 후손들이라도, 대한민국 국력이 더 강해지고 어떤 여건이 됐을 때 후손들이라도 환수할 수 있는 자료를 전해줘야죠."]
부석사 측은 또 대마도에만 120여 점이나 되는 우리 불상 등 약탈 추정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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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4-30 18: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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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공방 끝에 일본으로 소유권이 인정된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이 약 열흘 뒤면 다시 일본으로 영영 떠납니다.
6백여 년 만에 고향에 잠시 돌아온 불상, 사찰에선 복제본이라도 제작하려 했지만 일본 측의 거절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자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섬세하게 빚어진 손가락과 손금, 옷 주름은 600여 년의 세월에도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불상의 원고향, 서산 부석사에 봉안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찾은 신도는 3만 3천여 명, 이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제 불상을 우리땅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 남짓.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친견을 마치고, 닷새 뒤인 10일에는 일본으로 옮겨집니다.
[정미영/경기도 화성시 : "문화 유산이 우리나라 건데 왜 이것이 저쪽(일본)으로 건너가야 되냐,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석사는 복제 불상 제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소유주로 인정받은 일본 관음사 측이 한국에서 3D 스캔 작업을 거부한 겁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일본에서) 관심이 없고 그러면 그때 (허용)해주겠다라고 약속했는데, 3월 25일 일본에 우리가 갔을 때 얘기는 또 바뀌었더라고요."]
대신 부석사는 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상 제작 과정과 왜구에 의한 약탈, 이후 국내로 들어 왔지만 환수 노력이 실패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후대에 전할 계획입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우리가 못한 것을 우리 후손들이라도, 대한민국 국력이 더 강해지고 어떤 여건이 됐을 때 후손들이라도 환수할 수 있는 자료를 전해줘야죠."]
부석사 측은 또 대마도에만 120여 점이나 되는 우리 불상 등 약탈 추정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법정 공방 끝에 일본으로 소유권이 인정된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이 약 열흘 뒤면 다시 일본으로 영영 떠납니다.
6백여 년 만에 고향에 잠시 돌아온 불상, 사찰에선 복제본이라도 제작하려 했지만 일본 측의 거절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자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섬세하게 빚어진 손가락과 손금, 옷 주름은 600여 년의 세월에도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불상의 원고향, 서산 부석사에 봉안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찾은 신도는 3만 3천여 명, 이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제 불상을 우리땅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 남짓.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친견을 마치고, 닷새 뒤인 10일에는 일본으로 옮겨집니다.
[정미영/경기도 화성시 : "문화 유산이 우리나라 건데 왜 이것이 저쪽(일본)으로 건너가야 되냐,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석사는 복제 불상 제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소유주로 인정받은 일본 관음사 측이 한국에서 3D 스캔 작업을 거부한 겁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일본에서) 관심이 없고 그러면 그때 (허용)해주겠다라고 약속했는데, 3월 25일 일본에 우리가 갔을 때 얘기는 또 바뀌었더라고요."]
대신 부석사는 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상 제작 과정과 왜구에 의한 약탈, 이후 국내로 들어 왔지만 환수 노력이 실패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후대에 전할 계획입니다.
[원우/서산 부석사 주지 : "우리가 못한 것을 우리 후손들이라도, 대한민국 국력이 더 강해지고 어떤 여건이 됐을 때 후손들이라도 환수할 수 있는 자료를 전해줘야죠."]
부석사 측은 또 대마도에만 120여 점이나 되는 우리 불상 등 약탈 추정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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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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