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울 할머니 매일 가는 곳인데”…사라지는 은행에 고령층 “한숨이 푹~”
입력 2025.05.01 (18:11)
수정 2025.05.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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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사랑해) 1717(일찍 와) 1010235(열렬히 사모해)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했던 시절, 삐삐로 건네던 메시집니다.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로 허겁지겁 달려가던 기억, 이제 추억이 된 지 오랜데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지는 것, 또 있습니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앞인데요.
은행 점포가 통폐합되면서 현금 자동출납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김정식/충북 청주시/KBS 7시 뉴스/지난 2월 : "시장에 와서 (한꺼번에) 업무를 볼 때는 좋았는데, (직원이 없고) 그런 건 아쉽죠. 모르는 거 상담하려고 하면 아쉽죠."]
사라진 은행, 이젠 집에서 수십키로나 떨어진 영업점을 찾아,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고행길에 올라야 합니다.
[윤명옥/충북 보은군/KBS 7시 뉴스/지난 2월 : "(휴대전화 앱은) 주민등록번호 눌러라, 이런 게 나오니까 불편해서…. (은행까지 오기 힘들어서) 여름에는 계단 같은 데 앉아서 2~3번 쉬면서 와요. 갈 때도 쉬고, 올 때도 쉬고."]
고령층 '디지털 소외'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얼마나 사라졌나 볼까요.
2019년 말 6천 7백여개에서 지난해 말 5천 6백여개로, 5년 동안 꾸준히 내리막길입니다.
은행들은 수익성을 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도 듭니다.
하지만,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버거운 고령층은 막막할 따름이죠.
[S 은행 월계동지점 이용 주민/음성변조/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2021년 12월 :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 뱅킹으로 다 하지만 (나이 있는 사람들은) 연습 해도 안 되니까요."]
4년 전, 서울 월계동 주민들의 '은행 폐점 반대 시위'는 '디지털 소외'로 인한 노인들의 문제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롑니다.
[KBS '12시 뉴스'/지난해 5월: "네 자리 눌러 주세요. 비밀번호 네 개 누르시고…."]
일부 은행에선 찾아가는 이동식 은행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7월부터 전국 우체국 등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통폐합할 수 없도록 조만간 전문성 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 폐쇄 절차도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요.
살갑게 얼굴 맞대는 소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의 '일상의 불편'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로 허겁지겁 달려가던 기억, 이제 추억이 된 지 오랜데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지는 것, 또 있습니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앞인데요.
은행 점포가 통폐합되면서 현금 자동출납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김정식/충북 청주시/KBS 7시 뉴스/지난 2월 : "시장에 와서 (한꺼번에) 업무를 볼 때는 좋았는데, (직원이 없고) 그런 건 아쉽죠. 모르는 거 상담하려고 하면 아쉽죠."]
사라진 은행, 이젠 집에서 수십키로나 떨어진 영업점을 찾아,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고행길에 올라야 합니다.
[윤명옥/충북 보은군/KBS 7시 뉴스/지난 2월 : "(휴대전화 앱은) 주민등록번호 눌러라, 이런 게 나오니까 불편해서…. (은행까지 오기 힘들어서) 여름에는 계단 같은 데 앉아서 2~3번 쉬면서 와요. 갈 때도 쉬고, 올 때도 쉬고."]
고령층 '디지털 소외'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얼마나 사라졌나 볼까요.
2019년 말 6천 7백여개에서 지난해 말 5천 6백여개로, 5년 동안 꾸준히 내리막길입니다.
은행들은 수익성을 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도 듭니다.
하지만,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버거운 고령층은 막막할 따름이죠.
[S 은행 월계동지점 이용 주민/음성변조/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2021년 12월 :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 뱅킹으로 다 하지만 (나이 있는 사람들은) 연습 해도 안 되니까요."]
4년 전, 서울 월계동 주민들의 '은행 폐점 반대 시위'는 '디지털 소외'로 인한 노인들의 문제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롑니다.
[KBS '12시 뉴스'/지난해 5월: "네 자리 눌러 주세요. 비밀번호 네 개 누르시고…."]
일부 은행에선 찾아가는 이동식 은행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7월부터 전국 우체국 등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통폐합할 수 없도록 조만간 전문성 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 폐쇄 절차도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요.
살갑게 얼굴 맞대는 소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의 '일상의 불편'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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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1 18:11:25
- 수정2025-05-01 18:18:15

486(사랑해) 1717(일찍 와) 1010235(열렬히 사모해)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했던 시절, 삐삐로 건네던 메시집니다.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로 허겁지겁 달려가던 기억, 이제 추억이 된 지 오랜데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지는 것, 또 있습니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앞인데요.
은행 점포가 통폐합되면서 현금 자동출납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김정식/충북 청주시/KBS 7시 뉴스/지난 2월 : "시장에 와서 (한꺼번에) 업무를 볼 때는 좋았는데, (직원이 없고) 그런 건 아쉽죠. 모르는 거 상담하려고 하면 아쉽죠."]
사라진 은행, 이젠 집에서 수십키로나 떨어진 영업점을 찾아,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고행길에 올라야 합니다.
[윤명옥/충북 보은군/KBS 7시 뉴스/지난 2월 : "(휴대전화 앱은) 주민등록번호 눌러라, 이런 게 나오니까 불편해서…. (은행까지 오기 힘들어서) 여름에는 계단 같은 데 앉아서 2~3번 쉬면서 와요. 갈 때도 쉬고, 올 때도 쉬고."]
고령층 '디지털 소외'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얼마나 사라졌나 볼까요.
2019년 말 6천 7백여개에서 지난해 말 5천 6백여개로, 5년 동안 꾸준히 내리막길입니다.
은행들은 수익성을 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도 듭니다.
하지만,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버거운 고령층은 막막할 따름이죠.
[S 은행 월계동지점 이용 주민/음성변조/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2021년 12월 :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 뱅킹으로 다 하지만 (나이 있는 사람들은) 연습 해도 안 되니까요."]
4년 전, 서울 월계동 주민들의 '은행 폐점 반대 시위'는 '디지털 소외'로 인한 노인들의 문제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롑니다.
[KBS '12시 뉴스'/지난해 5월: "네 자리 눌러 주세요. 비밀번호 네 개 누르시고…."]
일부 은행에선 찾아가는 이동식 은행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7월부터 전국 우체국 등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통폐합할 수 없도록 조만간 전문성 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 폐쇄 절차도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요.
살갑게 얼굴 맞대는 소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의 '일상의 불편'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로 허겁지겁 달려가던 기억, 이제 추억이 된 지 오랜데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지는 것, 또 있습니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앞인데요.
은행 점포가 통폐합되면서 현금 자동출납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김정식/충북 청주시/KBS 7시 뉴스/지난 2월 : "시장에 와서 (한꺼번에) 업무를 볼 때는 좋았는데, (직원이 없고) 그런 건 아쉽죠. 모르는 거 상담하려고 하면 아쉽죠."]
사라진 은행, 이젠 집에서 수십키로나 떨어진 영업점을 찾아,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고행길에 올라야 합니다.
[윤명옥/충북 보은군/KBS 7시 뉴스/지난 2월 : "(휴대전화 앱은) 주민등록번호 눌러라, 이런 게 나오니까 불편해서…. (은행까지 오기 힘들어서) 여름에는 계단 같은 데 앉아서 2~3번 쉬면서 와요. 갈 때도 쉬고, 올 때도 쉬고."]
고령층 '디지털 소외'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얼마나 사라졌나 볼까요.
2019년 말 6천 7백여개에서 지난해 말 5천 6백여개로, 5년 동안 꾸준히 내리막길입니다.
은행들은 수익성을 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도 듭니다.
하지만,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버거운 고령층은 막막할 따름이죠.
[S 은행 월계동지점 이용 주민/음성변조/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2021년 12월 :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 뱅킹으로 다 하지만 (나이 있는 사람들은) 연습 해도 안 되니까요."]
4년 전, 서울 월계동 주민들의 '은행 폐점 반대 시위'는 '디지털 소외'로 인한 노인들의 문제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롑니다.
[KBS '12시 뉴스'/지난해 5월: "네 자리 눌러 주세요. 비밀번호 네 개 누르시고…."]
일부 은행에선 찾아가는 이동식 은행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7월부터 전국 우체국 등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통폐합할 수 없도록 조만간 전문성 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 폐쇄 절차도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요.
살갑게 얼굴 맞대는 소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의 '일상의 불편'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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