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물로 120억 투자 사기”…10명 구속

입력 2025.05.01 (18:13) 수정 2025.05.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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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쓴 범죄가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가상 인물을 만들어 이성에게 접근해 마음을 산 뒤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 금액이 120억 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과 영상 통화를 하는 30대 여성.

["지금 이제 집에 갈 거야."]

서울 강남에 고가의 아파트가 있고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합니다.

매일 같이 연락하며 친밀감을 쌓은 여성이 제안한 건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유명한 금융 전문가를 안다며 유튜브 채널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투자를 권유한 여성과 투자 전문가 모두 가짜, 온라인상에 떠도는 사진을 합성해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가상 인물을 내세워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를 친 일당의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수익률까지 확인하게 했고, 대포통장으로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사이트가 정확하게 회사가 있는지 다 확인하고 저는 했거든요. 근데 진짜 위키(인터넷 백과사전)나 그런 데 보면 다 등록이 돼 있더라고요, 사이트가."]

이런 식으로 100여 명이 투자 사기를 당했고, 수백만 원에서 8억여 원까지 모두 120억 원을 뜯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캄보디아에 건물을 통째로 사들인 사기 일당은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고일한/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 "로맨스 스캠은 주로 남성이 피해자였다면 이번 딥페이크 로맨스 스캠 사기는 그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여성, 장애인, 노인이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죄 조직원 45명을 입건해 10명을 구속하고, 캄보디아에 구금된 30대 총책 부부에 대한 송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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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인물로 120억 투자 사기”…10명 구속
    • 입력 2025-05-01 18:13:42
    • 수정2025-05-01 18:38:24
    경제콘서트
[앵커]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쓴 범죄가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가상 인물을 만들어 이성에게 접근해 마음을 산 뒤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 금액이 120억 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과 영상 통화를 하는 30대 여성.

["지금 이제 집에 갈 거야."]

서울 강남에 고가의 아파트가 있고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합니다.

매일 같이 연락하며 친밀감을 쌓은 여성이 제안한 건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유명한 금융 전문가를 안다며 유튜브 채널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투자를 권유한 여성과 투자 전문가 모두 가짜, 온라인상에 떠도는 사진을 합성해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가상 인물을 내세워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를 친 일당의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수익률까지 확인하게 했고, 대포통장으로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사이트가 정확하게 회사가 있는지 다 확인하고 저는 했거든요. 근데 진짜 위키(인터넷 백과사전)나 그런 데 보면 다 등록이 돼 있더라고요, 사이트가."]

이런 식으로 100여 명이 투자 사기를 당했고, 수백만 원에서 8억여 원까지 모두 120억 원을 뜯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캄보디아에 건물을 통째로 사들인 사기 일당은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고일한/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 "로맨스 스캠은 주로 남성이 피해자였다면 이번 딥페이크 로맨스 스캠 사기는 그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여성, 장애인, 노인이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죄 조직원 45명을 입건해 10명을 구속하고, 캄보디아에 구금된 30대 총책 부부에 대한 송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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