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5천 톤 신형 구축함…성능은 미지수 외

입력 2025.05.03 (08:03) 수정 2025.05.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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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건설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열렸습니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가는 철교는 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다리는 그동안 없었는데요.

올해 말 이 자동차 다리가 완공되면 양국 간 교역은 급속도로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5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5천 톤급 신형 구축함을 공개했습니다.

딸 주애를 데리고 진수식에 참가한 김정은 위원장은 원양함대 건설을 선언했는데요.

지금까지 연안작전 정도나 가능한 구축함을 운용해 온 북한이, 어떻게 단기간에 이 같은 신형 구축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안남도 남포조선소에 최신형 구축함이 정박해 있습니다.

축하 인파가 끝도 없이 밀려들고, 곧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탄 방탄 열차도 조선소에 도착합니다.

조춘룡 비서가 특별열차 칸에 들어가 진수식 시작을 알리자.

[조춘룡/북한 군수공업 담당 비서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 진수 기념식 준비 끝났습니다. (잘 됐어?) 잘 됐습니다."]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있던 딸 주애가 익숙한 듯 따라나섭니다.

리설주 여사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반묶음 머리에, 하얀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주애는, 십대 초반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과 2년 전 해군절 행사 때만 해도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따라다니거나, 지루한 듯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던 김주애.

하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의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며 구축함을 돌아보고, 퍼스트레이디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간부들을 격려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맹비난하는 취지의 연설을 할 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진수 밧줄을 자르며 화려한 출발을 알린 북한의 첫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친 이름을 따 '최현'호로 명명됐습니다.

북한은 이 구축함이 대공, 대함 미사일과 초음속 전략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해상에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해군력 강화를 위해 원양함대를 보유하고, 핵추진 잠수함까지 손에 넣겠다는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해군 전력은 반드시 원양에로 뻗쳐가야만 합니다. 부득이한 필요 상황이 도래한다면 가장 강력한 군사적 힘의 선제적 적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로 동·남해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이 원양작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것은 무기체계 그리고 플랫폼을 만들어서 그런 원양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고, 또 한 가지는 러시아 해군과 특히 북한과 인접한 태평양 함대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통해서 이런 원양작전 능력도 배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신형 구축함의 작전 범위가 '중간계선해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 NLL이 아닌 또 다른 해상경계선을 주장하고 나올지 주목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문맥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소위 연안 방어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중간 경계 계선까지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고 더 나아가서 원양으로 가겠다. 결국 평시에 작전 개념으로는 중간 계선이 자신들 국경인 거고, 전시 상태가 되면 사실 한반도 전체를 수복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국경 개념이 설정되는 거죠."]

최현호를 물에 띄운지 불과 사흘 뒤, 북한은 실사격 시험도 실시했습니다.

진수 직후 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함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외부의 평가절하를 의식한 행보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최현호는 외형만 보면 한국과 미국의 이지스함과 대단히 비슷해 보입니다.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있고, 모든 방향으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도 처음 갖췄습니다.

문제는 배의 구성입니다.

최현호는 127mm 함포와 30mm 기관포 이외에 최대 106발의 미사일을 수직발사대 등에 탑재하고 있습니다.

미사일도 8종류나 돼서, 지상 표적부터 해상의 선박과 잠수함, 적 항공기를 모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김민석/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사실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부족한 자원에서 최대 효율을 끌어모으기 위해 과무장을 했다고 판단할 수가 있고요. (김정은이) 최현호 승조원들이랑 기념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을 세어봤는데 모두 253명이었어요. 이렇게 100발이 넘는 미사일과 200명이 넘는 인원들을 5천 톤급 내외의 배에 탑재했다고 생각했을 때 이 배는 실제로 완성이 돼서 작전에 투입했을 때 엄청 항속거리, 작전 지속능력이 짧습니다."]

통상 함정들이 시험사격할 때에는 전투 시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해상 기동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최현호는 제자리에서 시험사격을 진행하는 듯 해수면에 엔진 기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함정과 무기체계 간 통합 운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최현호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 할 수만은 없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러시아의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입니다.

실제 최현호의 함상 레이더 배치는 러시아 군함과 비슷하고, 복합방공무기체계는 러시아의 '판치르'를 빼닮았습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한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러시아제 지르콘과 형태가 유사합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그리고 군사기술 협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굉장히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이 상당 기간 중장기적으로 추진되게 된다면 일정 시점에 가서는 남북한 재래식 군사력의 균형이 좀 전환이 되는 그런 시점도 머지않았다."]

북한은 올 들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처음 공개하고, 공중 조기 경보기와 AI 자폭 드론 등 신무기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민석/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기술적 자료나 테스트를 그냥 준다고 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없고 북한은 사실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전력화가 지연된 일부분을 러시아와 공동으로 참전하게 되면서 기술을 받아서 다소 빨라진 거 같다."]

[앵커]

▲북러 파병 인정...김정은 러시아 가나▲

북한은 최현호를 공개한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도 처음 인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는데요.

종전 협상이 한창인 이 시점에, 뒤늦게 파병을 인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리포트]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함께 이동하며 목표물을 사격합니다.

러시아군이 자국기를 꽂자, 북한군이 옛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옆에 꽂습니다.

승리를 기뻐하듯 손을 마주 잡는가 하면, 노획한 우크라이나 전차를 둘러보고 추모벽에 헌화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북한군과 함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성공했다며, 러시아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러시아군 총참모장 : "북한군 병사와 장교들은 우크라이나를 격퇴하는 동안 높은 전문성과 강인함,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북한도 뒤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처음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개한 지 6개월 만의 일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었다면서, 일방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다른 한쪽이 지체없이 지원한다는 북러 조약 4조를 파병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전언 대독 : "조국은 위대한 명예를 지켜 싸운 그들의 넋을 길이 전해 가야 하며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을 특별히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조선중앙TV/푸틴 대통령 감사 성명 대독 : "러시아 인민은 조선 특수부대 전투원들의 위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전승절과 종전 협상을 앞두고 쿠르스크 탈환이란 서사를 완성하려는 러시아와, 북러 간 혈맹 관계를 과시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러시아에게 주고받을 반대급부를 명확하게 사실상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부분이 있고,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영웅주의로 프레임을 씌워서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시키고..."]

이처럼 북러 간 유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다음 주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찾아 양국의 군부대 행진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김 위원장 대신 최룡해 상임위원장 등 다른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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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5천 톤 신형 구축함…성능은 미지수 외
    • 입력 2025-05-03 08:03:02
    • 수정2025-05-03 08:40:43
    남북의 창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건설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열렸습니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가는 철교는 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다리는 그동안 없었는데요.

올해 말 이 자동차 다리가 완공되면 양국 간 교역은 급속도로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5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5천 톤급 신형 구축함을 공개했습니다.

딸 주애를 데리고 진수식에 참가한 김정은 위원장은 원양함대 건설을 선언했는데요.

지금까지 연안작전 정도나 가능한 구축함을 운용해 온 북한이, 어떻게 단기간에 이 같은 신형 구축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안남도 남포조선소에 최신형 구축함이 정박해 있습니다.

축하 인파가 끝도 없이 밀려들고, 곧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탄 방탄 열차도 조선소에 도착합니다.

조춘룡 비서가 특별열차 칸에 들어가 진수식 시작을 알리자.

[조춘룡/북한 군수공업 담당 비서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 진수 기념식 준비 끝났습니다. (잘 됐어?) 잘 됐습니다."]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있던 딸 주애가 익숙한 듯 따라나섭니다.

리설주 여사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반묶음 머리에, 하얀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주애는, 십대 초반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과 2년 전 해군절 행사 때만 해도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따라다니거나, 지루한 듯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던 김주애.

하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의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며 구축함을 돌아보고, 퍼스트레이디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간부들을 격려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맹비난하는 취지의 연설을 할 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진수 밧줄을 자르며 화려한 출발을 알린 북한의 첫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친 이름을 따 '최현'호로 명명됐습니다.

북한은 이 구축함이 대공, 대함 미사일과 초음속 전략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해상에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해군력 강화를 위해 원양함대를 보유하고, 핵추진 잠수함까지 손에 넣겠다는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해군 전력은 반드시 원양에로 뻗쳐가야만 합니다. 부득이한 필요 상황이 도래한다면 가장 강력한 군사적 힘의 선제적 적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로 동·남해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이 원양작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것은 무기체계 그리고 플랫폼을 만들어서 그런 원양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고, 또 한 가지는 러시아 해군과 특히 북한과 인접한 태평양 함대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통해서 이런 원양작전 능력도 배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신형 구축함의 작전 범위가 '중간계선해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 NLL이 아닌 또 다른 해상경계선을 주장하고 나올지 주목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문맥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소위 연안 방어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중간 경계 계선까지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고 더 나아가서 원양으로 가겠다. 결국 평시에 작전 개념으로는 중간 계선이 자신들 국경인 거고, 전시 상태가 되면 사실 한반도 전체를 수복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국경 개념이 설정되는 거죠."]

최현호를 물에 띄운지 불과 사흘 뒤, 북한은 실사격 시험도 실시했습니다.

진수 직후 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함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외부의 평가절하를 의식한 행보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최현호는 외형만 보면 한국과 미국의 이지스함과 대단히 비슷해 보입니다.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있고, 모든 방향으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도 처음 갖췄습니다.

문제는 배의 구성입니다.

최현호는 127mm 함포와 30mm 기관포 이외에 최대 106발의 미사일을 수직발사대 등에 탑재하고 있습니다.

미사일도 8종류나 돼서, 지상 표적부터 해상의 선박과 잠수함, 적 항공기를 모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김민석/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사실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부족한 자원에서 최대 효율을 끌어모으기 위해 과무장을 했다고 판단할 수가 있고요. (김정은이) 최현호 승조원들이랑 기념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을 세어봤는데 모두 253명이었어요. 이렇게 100발이 넘는 미사일과 200명이 넘는 인원들을 5천 톤급 내외의 배에 탑재했다고 생각했을 때 이 배는 실제로 완성이 돼서 작전에 투입했을 때 엄청 항속거리, 작전 지속능력이 짧습니다."]

통상 함정들이 시험사격할 때에는 전투 시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해상 기동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최현호는 제자리에서 시험사격을 진행하는 듯 해수면에 엔진 기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함정과 무기체계 간 통합 운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최현호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 할 수만은 없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러시아의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입니다.

실제 최현호의 함상 레이더 배치는 러시아 군함과 비슷하고, 복합방공무기체계는 러시아의 '판치르'를 빼닮았습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한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러시아제 지르콘과 형태가 유사합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그리고 군사기술 협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굉장히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이 상당 기간 중장기적으로 추진되게 된다면 일정 시점에 가서는 남북한 재래식 군사력의 균형이 좀 전환이 되는 그런 시점도 머지않았다."]

북한은 올 들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처음 공개하고, 공중 조기 경보기와 AI 자폭 드론 등 신무기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민석/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기술적 자료나 테스트를 그냥 준다고 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없고 북한은 사실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전력화가 지연된 일부분을 러시아와 공동으로 참전하게 되면서 기술을 받아서 다소 빨라진 거 같다."]

[앵커]

▲북러 파병 인정...김정은 러시아 가나▲

북한은 최현호를 공개한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도 처음 인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는데요.

종전 협상이 한창인 이 시점에, 뒤늦게 파병을 인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리포트]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함께 이동하며 목표물을 사격합니다.

러시아군이 자국기를 꽂자, 북한군이 옛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옆에 꽂습니다.

승리를 기뻐하듯 손을 마주 잡는가 하면, 노획한 우크라이나 전차를 둘러보고 추모벽에 헌화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북한군과 함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성공했다며, 러시아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러시아군 총참모장 : "북한군 병사와 장교들은 우크라이나를 격퇴하는 동안 높은 전문성과 강인함,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북한도 뒤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처음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개한 지 6개월 만의 일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었다면서, 일방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다른 한쪽이 지체없이 지원한다는 북러 조약 4조를 파병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전언 대독 : "조국은 위대한 명예를 지켜 싸운 그들의 넋을 길이 전해 가야 하며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을 특별히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조선중앙TV/푸틴 대통령 감사 성명 대독 : "러시아 인민은 조선 특수부대 전투원들의 위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전승절과 종전 협상을 앞두고 쿠르스크 탈환이란 서사를 완성하려는 러시아와, 북러 간 혈맹 관계를 과시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러시아에게 주고받을 반대급부를 명확하게 사실상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부분이 있고,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영웅주의로 프레임을 씌워서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시키고..."]

이처럼 북러 간 유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다음 주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찾아 양국의 군부대 행진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김 위원장 대신 최룡해 상임위원장 등 다른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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