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채소 농장 관광?…외화벌이 시동 외

입력 2025.05.03 (08:12) 수정 2025.05.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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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초 평양국제마라톤대회가 6년 만에 열렸죠.

관광객들의 여행상품엔 5박 6일 일정의 평양 관광 일정도 포함됐었는데요.

최근 한 영국 유튜버가 여행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 창건 기념비와 만수대 등 기존 평양 관광에서 익히 알려진 장소뿐만 아니라 강동종합온실농장 등 새로운 코스가 포함됐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술병을 이리저리 돌리는 여성 종업원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외국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정말 신기한 경험이에요."]

지난달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평양 관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이 찍은 영상입니다.

평양의 대표 여행 코스인 만수대 언덕과 당 창건 기념비, 주체사상 탑 등을 둘러보고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도 방문했는데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말합니다.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북한 주민들도 정말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장소가) 비어 보이지 않게 일부러 바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 상품에는 기존 평양 관광 코스에는 없던 새로운 장소들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3월 준공된 강동종합온실농장입니다.

이곳은 평양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해 만든 온실이라고, 북한 매체들이 홍보해 온 장소인데요.

내부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방문해 찍은 사진도 걸려 있는데, 부녀가 함께 현지 시찰한 사진이 현장에 걸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온실을 구경하기 전 관광객들은 소독을 하고 허가받은 구역만 출입할 수 있었는데요.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소독까지 해놓고, 정작 그 소독을 하게 만든 방에는 들어가지 못한다는 게 참 이상하죠."]

여행 가이드는 보라색과 초록색 조명이 채소 재배에 가장 좋다며 온실 농장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그밖에 평양 신시가지에 들어선 대동강 맥줏집 등이 새로운 여행 코스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 6월 개장을 앞둔 원산갈마 관광지구는 물론,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 관광문화지구 등을 개발하며 외국인 관광으로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채비를 갖춘 듯합니다.

[앵커]

▲빨치산 창건일…절대 충성 강조▲

지난달 25일은 북한 인민군의 뿌리인 항일유격대, 흔히 빨치산이라 불리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이었죠.

이날을 기념해 북한은 다양한 행사를 열며 그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그러면서 “혁명무력을 김정은 위원장의 혁명강군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붉은 기를 손에 들고 힘차게 행군한 사람들이 도착한 곳, 김일성 주석이 항일운동을 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 전적집니다.

[조선중앙TV/4월 25일 : "우리 투사들의 마음속에는 위대한 수령님만 계시면 조국광복의 대업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굳은 신념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평양 각지에선 야외무대를 선보였고 국립교양악단의 혁명가요 연주회와 곡예단의 공연 등으로 경축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1932년 4월 25일 김일성 주석이 조직했다는 항일무장군인데요.

1978년부터 이날을, 군 창건 기념일로 지냈는데, 2018년부터는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로 건군절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군의 모태인 첫 무장단체의 창설일도 여전히 기념하고 있는 겁니다.

[리지양/대성산혁명렬사릉 강사 : "역사에 길이 빛날 4월 25일에서 세계적인 당군으로 장성 강화된 우리 혁명무력의 오늘에 있고..."]

노동신문에선 “혁명 무력을 김정은의 혁명강군으로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며 최고지도자 체제를 철저히 확립하도록 촉구했는데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 이른바 빨치산 정신을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이른바 김정은 혁명 사상을 내세우며 강조하고 있고 군대의 충성을 혁명강군 사상이라는 표현을 앞세우며 다시 독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혁명사상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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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채소 농장 관광?…외화벌이 시동 외
    • 입력 2025-05-03 08:12:14
    • 수정2025-05-03 08:40:43
    남북의 창
[앵커]

지난달 초 평양국제마라톤대회가 6년 만에 열렸죠.

관광객들의 여행상품엔 5박 6일 일정의 평양 관광 일정도 포함됐었는데요.

최근 한 영국 유튜버가 여행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 창건 기념비와 만수대 등 기존 평양 관광에서 익히 알려진 장소뿐만 아니라 강동종합온실농장 등 새로운 코스가 포함됐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술병을 이리저리 돌리는 여성 종업원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외국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정말 신기한 경험이에요."]

지난달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평양 관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이 찍은 영상입니다.

평양의 대표 여행 코스인 만수대 언덕과 당 창건 기념비, 주체사상 탑 등을 둘러보고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도 방문했는데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말합니다.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북한 주민들도 정말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장소가) 비어 보이지 않게 일부러 바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 상품에는 기존 평양 관광 코스에는 없던 새로운 장소들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3월 준공된 강동종합온실농장입니다.

이곳은 평양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해 만든 온실이라고, 북한 매체들이 홍보해 온 장소인데요.

내부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방문해 찍은 사진도 걸려 있는데, 부녀가 함께 현지 시찰한 사진이 현장에 걸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온실을 구경하기 전 관광객들은 소독을 하고 허가받은 구역만 출입할 수 있었는데요.

[앤트맥 고즈/영국 유튜버 : "소독까지 해놓고, 정작 그 소독을 하게 만든 방에는 들어가지 못한다는 게 참 이상하죠."]

여행 가이드는 보라색과 초록색 조명이 채소 재배에 가장 좋다며 온실 농장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그밖에 평양 신시가지에 들어선 대동강 맥줏집 등이 새로운 여행 코스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 6월 개장을 앞둔 원산갈마 관광지구는 물론,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 관광문화지구 등을 개발하며 외국인 관광으로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채비를 갖춘 듯합니다.

[앵커]

▲빨치산 창건일…절대 충성 강조▲

지난달 25일은 북한 인민군의 뿌리인 항일유격대, 흔히 빨치산이라 불리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이었죠.

이날을 기념해 북한은 다양한 행사를 열며 그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그러면서 “혁명무력을 김정은 위원장의 혁명강군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붉은 기를 손에 들고 힘차게 행군한 사람들이 도착한 곳, 김일성 주석이 항일운동을 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 전적집니다.

[조선중앙TV/4월 25일 : "우리 투사들의 마음속에는 위대한 수령님만 계시면 조국광복의 대업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굳은 신념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평양 각지에선 야외무대를 선보였고 국립교양악단의 혁명가요 연주회와 곡예단의 공연 등으로 경축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1932년 4월 25일 김일성 주석이 조직했다는 항일무장군인데요.

1978년부터 이날을, 군 창건 기념일로 지냈는데, 2018년부터는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로 건군절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군의 모태인 첫 무장단체의 창설일도 여전히 기념하고 있는 겁니다.

[리지양/대성산혁명렬사릉 강사 : "역사에 길이 빛날 4월 25일에서 세계적인 당군으로 장성 강화된 우리 혁명무력의 오늘에 있고..."]

노동신문에선 “혁명 무력을 김정은의 혁명강군으로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며 최고지도자 체제를 철저히 확립하도록 촉구했는데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 이른바 빨치산 정신을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이른바 김정은 혁명 사상을 내세우며 강조하고 있고 군대의 충성을 혁명강군 사상이라는 표현을 앞세우며 다시 독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혁명사상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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