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앗 늦었네! 아부지 등원시켜드려야 하는데!”…‘老치원’ 늘고 ‘유치원’ 줄고 실버세대 신풍속도

입력 2025.05.07 (18:10) 수정 2025.05.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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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인기리에 방영된 추억의 드라마 '육남매'입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배우 장미희 씨의 '떡 사세요' 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됐죠.

그런데 지금은 육남매라 하면 헉 소리부터 나옵니다.

저출생 고령화에 아이들 보육시설은 자꾸만 줄고, 노령층을 위한 각종 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광장/2024년 1월 : "머리, 어깨, 교차, 허리!"]

교실 안, 저마다 책상에 앉아 구령에 맞춰 율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보이네요.

[KBS 뉴스광장 :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에 퍼즐 블럭 등 유치원만큼이나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인지활동을 이어 갑니다.

[KBS 뉴스광장 : "딩동댕동~ 잘했죠."]

노인 유치원, 일명 노치원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뇌혈관 질환 등으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이 낮 동안 돌봄을 받는 '주간보호센터'입니다.

보통 오전 9시 반쯤 셔틀 차량으로 등원하고, 출석 체크와 혈압 체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경로당보다 즐길 거리가 많고, 요양원과 달리 통원이 가능해서 인기라고 하네요.

하루 만 원대라는 적은 비용도 노치원 증가세에 한몫 합니다.

[KBS 뉴스9/2024년 3월/신소연/학부모 : "많이 아쉬웠어요. (둘째) 아이가 5세가 되기 때문에 유치원을 이제 큰 아이랑 같이 학교다니면서 병설유치원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반면 어린이집, 유치원은 계속해서 줄고만 있습니다.

2023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3만 7천여 곳, 10년 전보다 30% 가까이나 줄었습니다.

원생이 줄어 폐원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같은 기간 노인 관련 시설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과 극명히 대비됩니다.

이런 추세 때문이겠지요.

유치원장의 경우, 노치원 설립 자격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유치원이 노치원 등 노인 관련 시설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광장/유혜련/요양원장 : "변경할 수 있는 게 요양원밖에는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요양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급기야 대교, 교원 등 유명 어린이 학습지 업체들도 노년층 관련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시니어 교육 콘텐츠를 출시해 상품,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가는 아이 대신, 노치원 셔틀 타는 노부모가 생겨나는 오늘,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뒤따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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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7 18:10:28
    • 수정2025-05-07 18:14:51
    경제콘서트
90년대 후반 인기리에 방영된 추억의 드라마 '육남매'입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배우 장미희 씨의 '떡 사세요' 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됐죠.

그런데 지금은 육남매라 하면 헉 소리부터 나옵니다.

저출생 고령화에 아이들 보육시설은 자꾸만 줄고, 노령층을 위한 각종 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광장/2024년 1월 : "머리, 어깨, 교차, 허리!"]

교실 안, 저마다 책상에 앉아 구령에 맞춰 율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보이네요.

[KBS 뉴스광장 :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에 퍼즐 블럭 등 유치원만큼이나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인지활동을 이어 갑니다.

[KBS 뉴스광장 : "딩동댕동~ 잘했죠."]

노인 유치원, 일명 노치원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뇌혈관 질환 등으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이 낮 동안 돌봄을 받는 '주간보호센터'입니다.

보통 오전 9시 반쯤 셔틀 차량으로 등원하고, 출석 체크와 혈압 체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경로당보다 즐길 거리가 많고, 요양원과 달리 통원이 가능해서 인기라고 하네요.

하루 만 원대라는 적은 비용도 노치원 증가세에 한몫 합니다.

[KBS 뉴스9/2024년 3월/신소연/학부모 : "많이 아쉬웠어요. (둘째) 아이가 5세가 되기 때문에 유치원을 이제 큰 아이랑 같이 학교다니면서 병설유치원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반면 어린이집, 유치원은 계속해서 줄고만 있습니다.

2023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3만 7천여 곳, 10년 전보다 30% 가까이나 줄었습니다.

원생이 줄어 폐원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같은 기간 노인 관련 시설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과 극명히 대비됩니다.

이런 추세 때문이겠지요.

유치원장의 경우, 노치원 설립 자격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유치원이 노치원 등 노인 관련 시설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광장/유혜련/요양원장 : "변경할 수 있는 게 요양원밖에는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요양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급기야 대교, 교원 등 유명 어린이 학습지 업체들도 노년층 관련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시니어 교육 콘텐츠를 출시해 상품,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가는 아이 대신, 노치원 셔틀 타는 노부모가 생겨나는 오늘,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뒤따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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