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나이 70세로 올려야” 제안…“더 가난해져” 반발도

입력 2025.05.09 (21:35) 수정 2025.05.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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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의 기준이 되는 나이를 지금의 예순다섯 살에서 일흔 살로 점차 올려가자고 전문가들이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초고령사회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단 겁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만 커질 거란 반론도 나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당구를 치는 어르신들.

은퇴 이후에도 활동이 왕성한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입니다.

요즘 70살 어르신의 건강 수준은 10년 전 65살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83.5살.

65살을 노인 기준으로 정했던 1981년과 비교하면 15살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65살인 노인 나이를 70살로 올리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2년에 한 살씩 점진적으로 올려 10년 뒤인 2035년 70살에 맞추는 방안입니다.

고용·기간을 연장하고 63살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도 함께 올리자고 했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 부담을 젊은 층이 떠안게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우리는 지속 가능한 복지 체계와 세대 간 공존을 위해 현행 만 65세 노인 연령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문제 인식을 같이 하고…."]

하지만 노인 나이 기준이 70살로 올라가면, 65살에서 70살 사이 취약 계층의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이나 지하철 무임승차와 같은 복지 혜택을 못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OO/67살 : "정신 안 차리면 힘들어요. 통장이 비어 버려 어느 순간에. 그러면 다음 연금 나올 때까지 굶는 거지. 거의 바보가 되더라고요."]

노인 단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년 연장과 복지 안전망 확충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인 나이 상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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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나이 70세로 올려야” 제안…“더 가난해져” 반발도
    • 입력 2025-05-09 21:35:15
    • 수정2025-05-09 2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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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의 기준이 되는 나이를 지금의 예순다섯 살에서 일흔 살로 점차 올려가자고 전문가들이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초고령사회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단 겁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만 커질 거란 반론도 나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당구를 치는 어르신들.

은퇴 이후에도 활동이 왕성한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입니다.

요즘 70살 어르신의 건강 수준은 10년 전 65살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83.5살.

65살을 노인 기준으로 정했던 1981년과 비교하면 15살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65살인 노인 나이를 70살로 올리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2년에 한 살씩 점진적으로 올려 10년 뒤인 2035년 70살에 맞추는 방안입니다.

고용·기간을 연장하고 63살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도 함께 올리자고 했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 부담을 젊은 층이 떠안게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우리는 지속 가능한 복지 체계와 세대 간 공존을 위해 현행 만 65세 노인 연령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문제 인식을 같이 하고…."]

하지만 노인 나이 기준이 70살로 올라가면, 65살에서 70살 사이 취약 계층의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이나 지하철 무임승차와 같은 복지 혜택을 못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OO/67살 : "정신 안 차리면 힘들어요. 통장이 비어 버려 어느 순간에. 그러면 다음 연금 나올 때까지 굶는 거지. 거의 바보가 되더라고요."]

노인 단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년 연장과 복지 안전망 확충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인 나이 상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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