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 촬영 회식”…자영업자 울린 ‘노쇼’

입력 2025.05.15 (09:52) 수정 2025.05.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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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를 울리는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명 배우의 이름을 대며 단체 회식을 예약한 뒤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노쇼' 사기가 울산에서도 벌어졌는데요,

대리 구매를 부탁하며 돈까지 가로챌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 모 씨는 지난 10일, 저녁 식사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유명 배우가 촬영을 마친 뒤 단체 회식을 한다며, 30여 명이 식당을 찾을 거라 했습니다.

[배우 촬영팀 사칭 남성/음성변조 : "저희 지금은 부산에 있는데, 내일은 저희가 방어진으로 이동해요. 거기서 뭐 두 신(장면)이 있다고 그래서…."]

약 150만 원어치를 결제한다며 주문 내역서를 보내주더니, 배우가 원하는 와인이 있다며 업체까지 지정해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피해 자영업자 : "(개당) 90만 원씩 계산된 거였기 때문에, 8병이에요. 그러면 거의 700(만 원)에서 750(만 원) 정도 나오잖아요. 저희는 '금액이 없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도저히 없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와인을 사 둘 수 없다는 말에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고, 가게 주인은 미리 준비해 둔 고기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를 날렸습니다.

단체 예약을 미끼로 대리 구매까지 부탁해 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피해 자영업자 : "(배우 소속사에) 울산으로 혹시 촬영 신(장면)이 있냐, 촬영하시러 오시나 여쭤봤더니 촬영 없다고 얘기를 해주셨고요."]

이처럼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예인뿐 아니라 소방서와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가 잇따르자, 소상공인연합회도 선결제 형식의 대리 구매 요청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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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09:52:17
    • 수정2025-05-15 10:02:17
    930뉴스(울산)
[앵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를 울리는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명 배우의 이름을 대며 단체 회식을 예약한 뒤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노쇼' 사기가 울산에서도 벌어졌는데요,

대리 구매를 부탁하며 돈까지 가로챌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 모 씨는 지난 10일, 저녁 식사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유명 배우가 촬영을 마친 뒤 단체 회식을 한다며, 30여 명이 식당을 찾을 거라 했습니다.

[배우 촬영팀 사칭 남성/음성변조 : "저희 지금은 부산에 있는데, 내일은 저희가 방어진으로 이동해요. 거기서 뭐 두 신(장면)이 있다고 그래서…."]

약 150만 원어치를 결제한다며 주문 내역서를 보내주더니, 배우가 원하는 와인이 있다며 업체까지 지정해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피해 자영업자 : "(개당) 90만 원씩 계산된 거였기 때문에, 8병이에요. 그러면 거의 700(만 원)에서 750(만 원) 정도 나오잖아요. 저희는 '금액이 없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도저히 없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와인을 사 둘 수 없다는 말에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고, 가게 주인은 미리 준비해 둔 고기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를 날렸습니다.

단체 예약을 미끼로 대리 구매까지 부탁해 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피해 자영업자 : "(배우 소속사에) 울산으로 혹시 촬영 신(장면)이 있냐, 촬영하시러 오시나 여쭤봤더니 촬영 없다고 얘기를 해주셨고요."]

이처럼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예인뿐 아니라 소방서와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가 잇따르자, 소상공인연합회도 선결제 형식의 대리 구매 요청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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