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유세 도중 ‘암살’?…생중계돼 난리 난 멕시코
입력 2025.05.15 (15:24)
수정 2025.05.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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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최근 끔찍한 암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충격적인 사건의 내용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시장 선거의 유세 도중 발생했다는 거죠?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스주라는 곳인데요.
주민이 2만 명 정도 되는 작은 시에서 유세를 하는 중에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컴컴한 마을 한복판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는데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사람들 구호에 박자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 너머로 여러 발의 총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탕! 탕! 탕! 탕!"]
비명이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호랄리아 레예스/주민 : "그들은 그녀 가까이 다가갔어요. 목장에서 온 사람들, 집회 참석한 노인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뒤쪽에서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한 무리가 그녀에게 인사하려고 왔는데, 그들은 그 순간을 악용해 범행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시장 후보와, 함께 있던 지지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라라 후보의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당 모레나 소속인 라라 후보는 다음 달 1일 있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정말 충격적인 건, 스무 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진 후보, 도망치는 지지자들, 아비규환이 된 현장.
이 모든 것이 SNS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계 과정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현장을 봤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기자]
라라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이곳저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왔는데요.
이런 모습을 자신의 SNS 계정에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암살이 이뤄진 당일에도 당연히 SNS를 통해 선거 운동 현장을 생중계했는데요.
범행 현장도 그 바람에 고스란히 라이브 스트리밍된 겁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목격자가 된 셈인데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이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본 사람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정의 실현을 약속했습니다.
집권당 소속인 나흘레 주지사,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로시오 나흘레/베라크루스 주지사 : "유감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어젯밤 말씀드렸듯이, 어떤 선출직, 그 어떤 (선출된) 공직도 목숨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이유에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앵커]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참사인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밝혀진 게 좀 있습니까?
[기자]
현지 당국이 이제 막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딱히 밝혀진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현지 조직범죄 세력이 범행했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많은 곳으로 이미 악명이 높잖아요.
이런 마약 카르텔이 이권에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 특히 지방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잦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조직범죄 세력이, 지역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암살했을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베라크루스주에서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암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숨진 라라 후보 선거구의 이전 시장 역시 총격으로 사망했고요.
불과 2주 전에도 베라크루스주 또 다른 시에서 총격으로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집권당 소속이자 콕스키우이 시장 후보였던 헤르만 아누아르 발렌시아가 선거 운동 첫날에 괴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에서만 벌써 두 번이나 '후보자 암살'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호아킨 폰세카/라라 후보 지지자 : "이런 불안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이건 테러입니다. 사망자가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나 됩니다. 우리는 최악의 테러, 국가 차원에서 최악의 테러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 지지자들도 그렇고 지방단체 후보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멕시코 당국이 대책은 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지 당국도 신변 보호를 강화할 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나 정치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멕시코에서는 이미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정치인과 정치 시설을 공격한 사례가 집계된 것만 660건이 넘습니다.
하루 2번 가까이 위협과 납치, 총격에 참수까지 발생했는데요.
벌써 두 차례 암살 사건이 발생한 베라크루스주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57명의 후보자가 주 정부와 연방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암살 생중계'라는 참사는,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해야 하는 멕시코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Yesenia Lara Gutiérrez (페이스북)·@milenio (유튜브)
멕시코에서 최근 끔찍한 암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충격적인 사건의 내용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시장 선거의 유세 도중 발생했다는 거죠?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스주라는 곳인데요.
주민이 2만 명 정도 되는 작은 시에서 유세를 하는 중에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컴컴한 마을 한복판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는데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사람들 구호에 박자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 너머로 여러 발의 총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탕! 탕! 탕! 탕!"]
비명이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호랄리아 레예스/주민 : "그들은 그녀 가까이 다가갔어요. 목장에서 온 사람들, 집회 참석한 노인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뒤쪽에서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한 무리가 그녀에게 인사하려고 왔는데, 그들은 그 순간을 악용해 범행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시장 후보와, 함께 있던 지지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라라 후보의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당 모레나 소속인 라라 후보는 다음 달 1일 있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정말 충격적인 건, 스무 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진 후보, 도망치는 지지자들, 아비규환이 된 현장.
이 모든 것이 SNS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계 과정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현장을 봤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기자]
라라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이곳저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왔는데요.
이런 모습을 자신의 SNS 계정에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암살이 이뤄진 당일에도 당연히 SNS를 통해 선거 운동 현장을 생중계했는데요.
범행 현장도 그 바람에 고스란히 라이브 스트리밍된 겁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목격자가 된 셈인데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이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본 사람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정의 실현을 약속했습니다.
집권당 소속인 나흘레 주지사,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로시오 나흘레/베라크루스 주지사 : "유감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어젯밤 말씀드렸듯이, 어떤 선출직, 그 어떤 (선출된) 공직도 목숨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이유에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앵커]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참사인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밝혀진 게 좀 있습니까?
[기자]
현지 당국이 이제 막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딱히 밝혀진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현지 조직범죄 세력이 범행했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많은 곳으로 이미 악명이 높잖아요.
이런 마약 카르텔이 이권에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 특히 지방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잦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조직범죄 세력이, 지역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암살했을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베라크루스주에서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암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숨진 라라 후보 선거구의 이전 시장 역시 총격으로 사망했고요.
불과 2주 전에도 베라크루스주 또 다른 시에서 총격으로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집권당 소속이자 콕스키우이 시장 후보였던 헤르만 아누아르 발렌시아가 선거 운동 첫날에 괴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에서만 벌써 두 번이나 '후보자 암살'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호아킨 폰세카/라라 후보 지지자 : "이런 불안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이건 테러입니다. 사망자가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나 됩니다. 우리는 최악의 테러, 국가 차원에서 최악의 테러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 지지자들도 그렇고 지방단체 후보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멕시코 당국이 대책은 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지 당국도 신변 보호를 강화할 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나 정치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멕시코에서는 이미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정치인과 정치 시설을 공격한 사례가 집계된 것만 660건이 넘습니다.
하루 2번 가까이 위협과 납치, 총격에 참수까지 발생했는데요.
벌써 두 차례 암살 사건이 발생한 베라크루스주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57명의 후보자가 주 정부와 연방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암살 생중계'라는 참사는,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해야 하는 멕시코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Yesenia Lara Gutiérrez (페이스북)·@milenio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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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최근 끔찍한 암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충격적인 사건의 내용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시장 선거의 유세 도중 발생했다는 거죠?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스주라는 곳인데요.
주민이 2만 명 정도 되는 작은 시에서 유세를 하는 중에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컴컴한 마을 한복판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는데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사람들 구호에 박자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 너머로 여러 발의 총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탕! 탕! 탕! 탕!"]
비명이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호랄리아 레예스/주민 : "그들은 그녀 가까이 다가갔어요. 목장에서 온 사람들, 집회 참석한 노인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뒤쪽에서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한 무리가 그녀에게 인사하려고 왔는데, 그들은 그 순간을 악용해 범행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시장 후보와, 함께 있던 지지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라라 후보의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당 모레나 소속인 라라 후보는 다음 달 1일 있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정말 충격적인 건, 스무 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진 후보, 도망치는 지지자들, 아비규환이 된 현장.
이 모든 것이 SNS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계 과정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현장을 봤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기자]
라라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이곳저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왔는데요.
이런 모습을 자신의 SNS 계정에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암살이 이뤄진 당일에도 당연히 SNS를 통해 선거 운동 현장을 생중계했는데요.
범행 현장도 그 바람에 고스란히 라이브 스트리밍된 겁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목격자가 된 셈인데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이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본 사람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정의 실현을 약속했습니다.
집권당 소속인 나흘레 주지사,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로시오 나흘레/베라크루스 주지사 : "유감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어젯밤 말씀드렸듯이, 어떤 선출직, 그 어떤 (선출된) 공직도 목숨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이유에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앵커]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참사인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밝혀진 게 좀 있습니까?
[기자]
현지 당국이 이제 막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딱히 밝혀진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현지 조직범죄 세력이 범행했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많은 곳으로 이미 악명이 높잖아요.
이런 마약 카르텔이 이권에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 특히 지방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잦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조직범죄 세력이, 지역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암살했을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베라크루스주에서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암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숨진 라라 후보 선거구의 이전 시장 역시 총격으로 사망했고요.
불과 2주 전에도 베라크루스주 또 다른 시에서 총격으로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집권당 소속이자 콕스키우이 시장 후보였던 헤르만 아누아르 발렌시아가 선거 운동 첫날에 괴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에서만 벌써 두 번이나 '후보자 암살'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호아킨 폰세카/라라 후보 지지자 : "이런 불안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이건 테러입니다. 사망자가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나 됩니다. 우리는 최악의 테러, 국가 차원에서 최악의 테러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 지지자들도 그렇고 지방단체 후보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멕시코 당국이 대책은 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지 당국도 신변 보호를 강화할 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나 정치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멕시코에서는 이미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정치인과 정치 시설을 공격한 사례가 집계된 것만 660건이 넘습니다.
하루 2번 가까이 위협과 납치, 총격에 참수까지 발생했는데요.
벌써 두 차례 암살 사건이 발생한 베라크루스주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57명의 후보자가 주 정부와 연방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암살 생중계'라는 참사는,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해야 하는 멕시코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Yesenia Lara Gutiérrez (페이스북)·@milenio (유튜브)
멕시코에서 최근 끔찍한 암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충격적인 사건의 내용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시장 선거의 유세 도중 발생했다는 거죠?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스주라는 곳인데요.
주민이 2만 명 정도 되는 작은 시에서 유세를 하는 중에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컴컴한 마을 한복판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는데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사람들 구호에 박자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 너머로 여러 발의 총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탕! 탕! 탕! 탕!"]
비명이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호랄리아 레예스/주민 : "그들은 그녀 가까이 다가갔어요. 목장에서 온 사람들, 집회 참석한 노인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뒤쪽에서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한 무리가 그녀에게 인사하려고 왔는데, 그들은 그 순간을 악용해 범행했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시장 후보와, 함께 있던 지지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라라 후보의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당 모레나 소속인 라라 후보는 다음 달 1일 있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정말 충격적인 건, 스무 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진 후보, 도망치는 지지자들, 아비규환이 된 현장.
이 모든 것이 SNS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계 과정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현장을 봤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기자]
라라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이곳저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왔는데요.
이런 모습을 자신의 SNS 계정에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암살이 이뤄진 당일에도 당연히 SNS를 통해 선거 운동 현장을 생중계했는데요.
범행 현장도 그 바람에 고스란히 라이브 스트리밍된 겁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목격자가 된 셈인데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이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본 사람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정의 실현을 약속했습니다.
집권당 소속인 나흘레 주지사,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로시오 나흘레/베라크루스 주지사 : "유감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어젯밤 말씀드렸듯이, 어떤 선출직, 그 어떤 (선출된) 공직도 목숨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이유에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앵커]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참사인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밝혀진 게 좀 있습니까?
[기자]
현지 당국이 이제 막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딱히 밝혀진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현지 조직범죄 세력이 범행했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많은 곳으로 이미 악명이 높잖아요.
이런 마약 카르텔이 이권에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 특히 지방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잦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조직범죄 세력이, 지역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암살했을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베라크루스주에서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암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숨진 라라 후보 선거구의 이전 시장 역시 총격으로 사망했고요.
불과 2주 전에도 베라크루스주 또 다른 시에서 총격으로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집권당 소속이자 콕스키우이 시장 후보였던 헤르만 아누아르 발렌시아가 선거 운동 첫날에 괴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베라크루스주에서만 벌써 두 번이나 '후보자 암살'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호아킨 폰세카/라라 후보 지지자 : "이런 불안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이건 테러입니다. 사망자가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나 됩니다. 우리는 최악의 테러, 국가 차원에서 최악의 테러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 지지자들도 그렇고 지방단체 후보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멕시코 당국이 대책은 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지 당국도 신변 보호를 강화할 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나 정치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멕시코에서는 이미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정치인과 정치 시설을 공격한 사례가 집계된 것만 660건이 넘습니다.
하루 2번 가까이 위협과 납치, 총격에 참수까지 발생했는데요.
벌써 두 차례 암살 사건이 발생한 베라크루스주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57명의 후보자가 주 정부와 연방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암살 생중계'라는 참사는,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해야 하는 멕시코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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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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