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정리 절차 돌입…내 보험 계약은 어디로? [뉴스in뉴스]

입력 2025.05.16 (12:36) 수정 2025.05.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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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입자 수가 120만 명이 넘는 MG 손보가 정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부실이 누적돼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본 건데요.

정부는 가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약 이전' 조치에 나섭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 건지 경제산업부 박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이름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MG손해보험이 어떤 회사죠?

[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가 30여 개 됩니다.

MG손해보험은 중소형사에 속하는데, 역사는 꽤 깁니다.

1947년에 설립됐습니다.

그 때는 이름이 국제손해재보험 이었고요.

이후 국제화재보험, 그린화재보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3년에 지금의 MG손해보험이 됐습니다.

이름 때문에 새마을금고에 소속된 보험사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한때 투자자로 참여는 했는데 지금은 상표권, 즉 회사 이름만 빌려주고 있습니다.

[앵커]

보험사가 망하는 건 드문 일 같은데, MG손보는 재무 상황이 어느 정도길래 청산이 불가피한 겁니까?

[기자]

지급여력비율이 4%대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험사는 가입자가 청구하면 언제든 보험금을 줘야겠죠.

여윳돈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가입자가 동시에 보험금을 다 청구할 때를 100이라고 치면, 최소한 150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금융당국은 규제하고 있는데요.

MG손보는 여윳돈이 4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정상 보험사라고 보기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그 뒤 세 차례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안 사려고 해서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청산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인데, 회사가 사라지면 가입자들 보험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현재 MG 손보 가입자는 총 121만 명에 더해 법인 만 개입니다.

이들이 가입한 보험상품만 151만 건인데요.

금융당국이 꺼내든 카드는 이 보험계약 전부를 가교 보험사로 이전한 뒤, 5대 대형 손보사로 최종적으로 분산한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보장 내용이나 보험료 등의 조건 변경은 없습니다.

[앵커]

가교 보험사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어떤 뜻인가요?

[기자]

가교 보험사는 파산한 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한 일종의 임시 회사입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비슷한 모델이 있었지만,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첫 시도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출자해 설립하고 MG손보의 보험계약을 가교 보험사로 이전합니다.

이후, 이 보험사에서는 기존 보험계약의 유지 관리를 담당합니다.

또 자산과 부채를 실사할 계획인데요.

그사이 5대 손보사들은 최종 계약인수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을 준비합니다.

준비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계약을 이전합니다.

이 과정까지 1년 반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봤는데요.

내년 말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MG 손보 가입자들은 앞으로 어디에 문의해야 하나요?

[기자]

기존 영업점은 아직 그대로 운영 중입니다.

다만 해당 영업점에는 현재 예보와 금감원 직원 등이 파견돼 MG 손보 직원들과 같이 있는 형태인데요.

평상시와 동일하게 사고 접수하고 보험금 청구, 수납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규 가입은 불가합니다.

정부가 신규 영업은 정지했는데요.

향후 계약이전을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돈이 투입될 거 같은데, 공적자금 투입되나요?

[기자]

이번에 필요한 돈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공적자금이나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부족한 자금이 발생할 경우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금은 금융회사가 부실 등으로 가입자들에게 돈을 주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내오던 돈입니다.

즉 자신들이 내온 보험금으로 사용하기에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는 겁니다.

[앵커]

직원들은 어떻게 되나요?

고용승계가 이뤄지나요?

[기자]

현재까지 MG 손보 임직원은 총 5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교 보험사에서는 계약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필수 인력은 채용이 될 전망입니다.

보험금 지급, 관리를 위한 전산이나 보상 파트 등인데요.

또 5대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면서는 이들에게 이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속 설계사들도 다른 손보사로의 이직이 주선될 예정인데요.

다른 손보사로 이직할 경우에도 기존 MG손보 계약을 유지 관리할 경우 수수료나 수당은 지급합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강하게 반발 중인데요.

일부만을 채용하는 건 직원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매각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마찰이 커왔는데, 최종 계약이전이 될 5대 보험사들은 현재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금융당국은 5대 손보사들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계약자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고, 또 어떤 손해도 없이 계약을 이전하기에 부담도 없다는 겁니다.

아직 어떻게 보험계약을 가져갈지는 정하는 중인데요.

무작위로 계약이 배분돼 보험사 간 득실을 따지는걸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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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6 12:36:30
    • 수정2025-05-16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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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입자 수가 120만 명이 넘는 MG 손보가 정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부실이 누적돼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본 건데요.

정부는 가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약 이전' 조치에 나섭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 건지 경제산업부 박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이름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MG손해보험이 어떤 회사죠?

[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가 30여 개 됩니다.

MG손해보험은 중소형사에 속하는데, 역사는 꽤 깁니다.

1947년에 설립됐습니다.

그 때는 이름이 국제손해재보험 이었고요.

이후 국제화재보험, 그린화재보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3년에 지금의 MG손해보험이 됐습니다.

이름 때문에 새마을금고에 소속된 보험사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한때 투자자로 참여는 했는데 지금은 상표권, 즉 회사 이름만 빌려주고 있습니다.

[앵커]

보험사가 망하는 건 드문 일 같은데, MG손보는 재무 상황이 어느 정도길래 청산이 불가피한 겁니까?

[기자]

지급여력비율이 4%대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험사는 가입자가 청구하면 언제든 보험금을 줘야겠죠.

여윳돈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가입자가 동시에 보험금을 다 청구할 때를 100이라고 치면, 최소한 150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금융당국은 규제하고 있는데요.

MG손보는 여윳돈이 4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정상 보험사라고 보기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그 뒤 세 차례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안 사려고 해서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청산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인데, 회사가 사라지면 가입자들 보험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현재 MG 손보 가입자는 총 121만 명에 더해 법인 만 개입니다.

이들이 가입한 보험상품만 151만 건인데요.

금융당국이 꺼내든 카드는 이 보험계약 전부를 가교 보험사로 이전한 뒤, 5대 대형 손보사로 최종적으로 분산한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보장 내용이나 보험료 등의 조건 변경은 없습니다.

[앵커]

가교 보험사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어떤 뜻인가요?

[기자]

가교 보험사는 파산한 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한 일종의 임시 회사입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비슷한 모델이 있었지만,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첫 시도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출자해 설립하고 MG손보의 보험계약을 가교 보험사로 이전합니다.

이후, 이 보험사에서는 기존 보험계약의 유지 관리를 담당합니다.

또 자산과 부채를 실사할 계획인데요.

그사이 5대 손보사들은 최종 계약인수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을 준비합니다.

준비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계약을 이전합니다.

이 과정까지 1년 반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봤는데요.

내년 말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MG 손보 가입자들은 앞으로 어디에 문의해야 하나요?

[기자]

기존 영업점은 아직 그대로 운영 중입니다.

다만 해당 영업점에는 현재 예보와 금감원 직원 등이 파견돼 MG 손보 직원들과 같이 있는 형태인데요.

평상시와 동일하게 사고 접수하고 보험금 청구, 수납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규 가입은 불가합니다.

정부가 신규 영업은 정지했는데요.

향후 계약이전을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돈이 투입될 거 같은데, 공적자금 투입되나요?

[기자]

이번에 필요한 돈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공적자금이나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부족한 자금이 발생할 경우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금은 금융회사가 부실 등으로 가입자들에게 돈을 주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내오던 돈입니다.

즉 자신들이 내온 보험금으로 사용하기에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는 겁니다.

[앵커]

직원들은 어떻게 되나요?

고용승계가 이뤄지나요?

[기자]

현재까지 MG 손보 임직원은 총 5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교 보험사에서는 계약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필수 인력은 채용이 될 전망입니다.

보험금 지급, 관리를 위한 전산이나 보상 파트 등인데요.

또 5대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면서는 이들에게 이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속 설계사들도 다른 손보사로의 이직이 주선될 예정인데요.

다른 손보사로 이직할 경우에도 기존 MG손보 계약을 유지 관리할 경우 수수료나 수당은 지급합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강하게 반발 중인데요.

일부만을 채용하는 건 직원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매각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마찰이 커왔는데, 최종 계약이전이 될 5대 보험사들은 현재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금융당국은 5대 손보사들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계약자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고, 또 어떤 손해도 없이 계약을 이전하기에 부담도 없다는 겁니다.

아직 어떻게 보험계약을 가져갈지는 정하는 중인데요.

무작위로 계약이 배분돼 보험사 간 득실을 따지는걸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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