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 심하지 않아” 사고 수습 나섰지만…“구축함 폐기 가능성” 분석도

입력 2025.05.24 (07:12) 수정 2025.05.2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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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축함 진수식 사고로 체면을 구긴 북한이 본격적인 사고 조사와 관련자 문책에 착수했습니다.

경미한 파손이라며 보름 만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함선이 영구 폐기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수식 사고 이틀 뒤인 어제 오전 청진 조선소.

뱃머리가 걸쳐진 채 누워있는 구축함 위로 방수포가 덮여 있습니다.

선수 쪽에는 크레인 바지선이 떠 있고, 작은 배들이 사고 조사와 수리를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는 파손 정도가 커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폐기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화물선을 주로 만들던 조선소에서 무리하게 대형 군함을 건조한 점, 함선의 구조적 강도와 진수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북한은 파손 정도가 최초 발표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저 파공'이라던 전날과 달리 "수중 검사 결과 배 밑 구멍은 없으며, 우현이 긁히고 일정량의 침수" 정도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조선중앙TV : "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데 2~3일, 현측(선체 옆) 복구에 10여 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지배인을 소환하고 일부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본격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눈앞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인 만큼 다음 달 당 전원회의에서 대대적 문책이 예상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과정이었다… 주민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 간부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처벌하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기강 잡기에 나서는 시작이라고 (분석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는데,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CG: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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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손 심하지 않아” 사고 수습 나섰지만…“구축함 폐기 가능성” 분석도
    • 입력 2025-05-24 07:12:48
    • 수정2025-05-24 0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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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 진수식 사고로 체면을 구긴 북한이 본격적인 사고 조사와 관련자 문책에 착수했습니다.

경미한 파손이라며 보름 만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함선이 영구 폐기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수식 사고 이틀 뒤인 어제 오전 청진 조선소.

뱃머리가 걸쳐진 채 누워있는 구축함 위로 방수포가 덮여 있습니다.

선수 쪽에는 크레인 바지선이 떠 있고, 작은 배들이 사고 조사와 수리를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는 파손 정도가 커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폐기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화물선을 주로 만들던 조선소에서 무리하게 대형 군함을 건조한 점, 함선의 구조적 강도와 진수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북한은 파손 정도가 최초 발표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저 파공'이라던 전날과 달리 "수중 검사 결과 배 밑 구멍은 없으며, 우현이 긁히고 일정량의 침수" 정도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조선중앙TV : "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데 2~3일, 현측(선체 옆) 복구에 10여 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지배인을 소환하고 일부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본격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눈앞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인 만큼 다음 달 당 전원회의에서 대대적 문책이 예상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과정이었다… 주민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 간부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처벌하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기강 잡기에 나서는 시작이라고 (분석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는데,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CG: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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