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급성장 김주애…‘키 크는 약’ 관심 외

입력 2025.05.24 (08:02) 수정 2025.05.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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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평양에서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려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였는데요.

특히 어린이 키 성장이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에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입니다.

북한 기업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해외 기업까지 110여 곳이 참가했는데요.

전자제품부터 화장품,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였는데, 그 중 유독 눈길을 끈 건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다는 ‘키 크기 영양알’, 그러니까 ‘키 크기 영양제’였습니다.

남한처럼 최근 북한 사회에서도 이른바 ‘키 크는 약’이 인기라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대한 북한 주민들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첫 등장때만 해도 170㎝인 김 위원장의 어깨 높이 정도 키였는데, 최근에는 아버지와 엇비슷하거나 더 커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김주애는 얼마나 키 성장을 돕는 영양제도 먹었을 것이고 거기에 맞는 영양소를 섭취했기 때문에 훨씬 커졌을 거라고 보고 ‘우리 애도 저렇게 커야지’라고 하면서 좀 더 수요가 많아지지 않았을까."]

또 어린이 집중력과 기억력에도움이 된다는 ‘두뇌 영양 교감’ 영양제 등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최근 북한에서도 저출산으로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하나 뿐인 자녀의 건장한 신체와 높은 학업 성적 등 이른바 '신분 상승'을 위한 투자 여건에 부모들 관심이 높아진 걸로 분석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좋은 대학에 가고 정말 신분 상승을 하고 원래는 80개를 기억하는데 100개를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국내의 수요도 일부 반영해서..."]

그런가하면 이번 전시회에는 당뇨병, 관절약, 갑상선 기능제품 등 성인들을 위한 여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당뇨의 주 원인은 내장지방과 과식, 운동 부족이라서, 북한 주민들이 걸릴 확률은 낮다는데요.

먹고 사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북한 상황에서 이같은 고가의 영양제는 일반 주민들의 건강관리보다는, 일부 특권층과 해외 수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69층 아파트에 둥지 튼 꿩매▲

지난 3월 평양 초고층 살림집에 신기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 아파트 69층에 꿩매, 우리에겐 송골매나 참매로 알려진 새가 둥지를 틀었는데요.

꿩매는 원래 환경이 깨끗한 지역의 높은 절벽과 바위에 알을 낳는 새인 만큼 도심 초고층 아파트에 서식하는 건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 위,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던 새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 구석에 있던 다른 새가 이 소리에 반응합니다.

지난 3월 말 평양 여명거리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의 69층 가정집 베란다에 꿩매 한 쌍이 둥지를 틀더니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8일 : "꿩매는 올해 3월 말경 4개의 알을 낳았고 새끼들은 4월 30일경에 까 나왔습니다."]

우리에겐 참매, 송골매로 잘 알려진 ‘꿩매’는 맷과 새인데, 꿩을 잘 잡는다고 해서 붙인 별칭입니다.

보통 청정지역 해안가의 높은 절벽이나 바위에 둥지를 트는데 도심 초고층 아파트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건 매우 신기한 현상이라고 북한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워낙 개체수가 적고 특히 북한에선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새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최정식/김일성종합대학 연구사 : "고층 건물에서 번식했다는 것은 아주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자료를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꿩매(참매)가 번식했다는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꿩매 암컷은 50cm 크기에 1.2kg, 수컷은 40cm 크기에 800g 정도로 야생 꿩매와 몸집이 비슷한데, 몸무게 250g 정도인 새끼들도 잘 크고 있다는데요.

강인하고 용감한 인민의 기질을 닮은 용감한 새라면서 참매를 국조로 지정했던 북한 당국.

2023년 이후 국조는, 참매에서 까치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때 국조로 지정할 만큼 길조로 알려진 참매가 평양 고층 아파트에 터를 잡은 이례적인 소식을 적극 홍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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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급성장 김주애…‘키 크는 약’ 관심 외
    • 입력 2025-05-24 08:02:58
    • 수정2025-05-24 0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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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평양에서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려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였는데요.

특히 어린이 키 성장이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에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입니다.

북한 기업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해외 기업까지 110여 곳이 참가했는데요.

전자제품부터 화장품,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였는데, 그 중 유독 눈길을 끈 건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다는 ‘키 크기 영양알’, 그러니까 ‘키 크기 영양제’였습니다.

남한처럼 최근 북한 사회에서도 이른바 ‘키 크는 약’이 인기라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대한 북한 주민들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첫 등장때만 해도 170㎝인 김 위원장의 어깨 높이 정도 키였는데, 최근에는 아버지와 엇비슷하거나 더 커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김주애는 얼마나 키 성장을 돕는 영양제도 먹었을 것이고 거기에 맞는 영양소를 섭취했기 때문에 훨씬 커졌을 거라고 보고 ‘우리 애도 저렇게 커야지’라고 하면서 좀 더 수요가 많아지지 않았을까."]

또 어린이 집중력과 기억력에도움이 된다는 ‘두뇌 영양 교감’ 영양제 등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최근 북한에서도 저출산으로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하나 뿐인 자녀의 건장한 신체와 높은 학업 성적 등 이른바 '신분 상승'을 위한 투자 여건에 부모들 관심이 높아진 걸로 분석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좋은 대학에 가고 정말 신분 상승을 하고 원래는 80개를 기억하는데 100개를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국내의 수요도 일부 반영해서..."]

그런가하면 이번 전시회에는 당뇨병, 관절약, 갑상선 기능제품 등 성인들을 위한 여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당뇨의 주 원인은 내장지방과 과식, 운동 부족이라서, 북한 주민들이 걸릴 확률은 낮다는데요.

먹고 사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북한 상황에서 이같은 고가의 영양제는 일반 주민들의 건강관리보다는, 일부 특권층과 해외 수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69층 아파트에 둥지 튼 꿩매▲

지난 3월 평양 초고층 살림집에 신기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 아파트 69층에 꿩매, 우리에겐 송골매나 참매로 알려진 새가 둥지를 틀었는데요.

꿩매는 원래 환경이 깨끗한 지역의 높은 절벽과 바위에 알을 낳는 새인 만큼 도심 초고층 아파트에 서식하는 건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 위,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던 새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 구석에 있던 다른 새가 이 소리에 반응합니다.

지난 3월 말 평양 여명거리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의 69층 가정집 베란다에 꿩매 한 쌍이 둥지를 틀더니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8일 : "꿩매는 올해 3월 말경 4개의 알을 낳았고 새끼들은 4월 30일경에 까 나왔습니다."]

우리에겐 참매, 송골매로 잘 알려진 ‘꿩매’는 맷과 새인데, 꿩을 잘 잡는다고 해서 붙인 별칭입니다.

보통 청정지역 해안가의 높은 절벽이나 바위에 둥지를 트는데 도심 초고층 아파트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건 매우 신기한 현상이라고 북한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워낙 개체수가 적고 특히 북한에선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새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최정식/김일성종합대학 연구사 : "고층 건물에서 번식했다는 것은 아주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자료를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꿩매(참매)가 번식했다는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꿩매 암컷은 50cm 크기에 1.2kg, 수컷은 40cm 크기에 800g 정도로 야생 꿩매와 몸집이 비슷한데, 몸무게 250g 정도인 새끼들도 잘 크고 있다는데요.

강인하고 용감한 인민의 기질을 닮은 용감한 새라면서 참매를 국조로 지정했던 북한 당국.

2023년 이후 국조는, 참매에서 까치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때 국조로 지정할 만큼 길조로 알려진 참매가 평양 고층 아파트에 터를 잡은 이례적인 소식을 적극 홍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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