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조례 폐지안’ 발의…기념 사업 중단?

입력 2025.05.27 (11:20) 수정 2025.05.27 (11: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시의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중단하는 주민 청구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폐지 조례안은 다음 달 시의회에서 본격 논의되는데, 대구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기념사업이 1년여 만에 무산 기로에 놓였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지난해 말 4억 8천만 원을 들여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같은 해 제정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 조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이 조례를 폐지하는 주민 청구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시민단체가 시민 만 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를 폐지해달라며 청구안을 낸 데 따른 조치입니다.

현행법상 주민이 청구한 조례안에 대해 지방의회는 1년 이내에 심의, 의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상임위는 대선 이후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영애/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발의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반대 의견을 주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적절히 위원님들과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대구시는 동대구역 동상 건립 이후 홍준표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추가 동상 건립 등 관련 기념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 폐지 조례안까지 통과할 경우 기념사업의 법적 근거가 사라져 향후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됩니다.

다만 여전히 찬반 여론이 갈리는 데다, 시의원 33명 중 3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조례가 통과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임성종/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 "반드시 폐지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지만 만약 폐지가 안 된다면 그 이후에는 법률적 대응을 통해서 이 부분들을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대구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중단 기로에 놓인 가운데, 시민 의사가 반영된 폐지 조례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정희 조례 폐지안’ 발의…기념 사업 중단?
    • 입력 2025-05-27 11:20:34
    • 수정2025-05-27 11:29:00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시의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중단하는 주민 청구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폐지 조례안은 다음 달 시의회에서 본격 논의되는데, 대구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기념사업이 1년여 만에 무산 기로에 놓였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지난해 말 4억 8천만 원을 들여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같은 해 제정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 조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이 조례를 폐지하는 주민 청구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시민단체가 시민 만 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를 폐지해달라며 청구안을 낸 데 따른 조치입니다.

현행법상 주민이 청구한 조례안에 대해 지방의회는 1년 이내에 심의, 의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상임위는 대선 이후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영애/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발의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반대 의견을 주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적절히 위원님들과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대구시는 동대구역 동상 건립 이후 홍준표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추가 동상 건립 등 관련 기념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 폐지 조례안까지 통과할 경우 기념사업의 법적 근거가 사라져 향후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됩니다.

다만 여전히 찬반 여론이 갈리는 데다, 시의원 33명 중 3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조례가 통과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임성종/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 "반드시 폐지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지만 만약 폐지가 안 된다면 그 이후에는 법률적 대응을 통해서 이 부분들을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대구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중단 기로에 놓인 가운데, 시민 의사가 반영된 폐지 조례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