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빨기 너무 힘든데…홀몸 어르신 돕는 빨래방

입력 2025.05.28 (18:25) 수정 2025.05.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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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마을 어르신들, 혼자 사시는 경우가 많죠.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이불 같은 덩치 큰 빨래를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몇몇 지자체에서는 이불을 걷어가서 대신 빨아드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지내는 할머니 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빨래방 이불 세탁하신 거 어떤가 점검해보고 어머니 안부 살피러 왔어요."]

혼자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이불을 군에서 대신 세탁해주고 나면 숙면도 취할 수 있고 덕분에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형남례/전남 화순군 능주면 : "(딸에게) 군청에서 이렇게 이불 빨래 다 해주고 하니까 개운하니 잠도 잘 온다라고 하면 '우리 엄마가 정말 좋은가봐요. 항상 그 이야기 한다'고 그래요."]

화순의 대표 복지 사업인 빨래방 사업이 시행된 지 1년 남짓.

6천여 가구를 돌며 만 5천여 채의 이불이 깨끗해졌고 특히 최근 석달의 세탁수량은 2배 가량 늘었습니다.

[배세린/전남 화순군 희망복지팀장 : "이렇게 잠을 잘 잔다고 하니까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을 해주니까 나도 이불 빨래를 맡겨봐야겠다라면서 많이 동참해주고 있습니다."]

곡성에서는 고향사랑 지정기부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빨래방 두 곳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으로 도움을 받은 한 어르신은 담양댁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감사 편지를 써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담양댁/유도희 아나운서 낭독 :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오. 자식들 명절에 올 때도 맘놓고 이불 꺼내놓고 쓰라고 하고 가면 빨고 내 이불도 때되면 빨고 말이오."]

최근에는 단위 농협도 찾아가는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감도가 높은 빨래 복지 사업이 시골 어르신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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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불 빨기 너무 힘든데…홀몸 어르신 돕는 빨래방
    • 입력 2025-05-28 18:25:27
    • 수정2025-05-28 1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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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마을 어르신들, 혼자 사시는 경우가 많죠.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이불 같은 덩치 큰 빨래를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몇몇 지자체에서는 이불을 걷어가서 대신 빨아드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지내는 할머니 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빨래방 이불 세탁하신 거 어떤가 점검해보고 어머니 안부 살피러 왔어요."]

혼자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이불을 군에서 대신 세탁해주고 나면 숙면도 취할 수 있고 덕분에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형남례/전남 화순군 능주면 : "(딸에게) 군청에서 이렇게 이불 빨래 다 해주고 하니까 개운하니 잠도 잘 온다라고 하면 '우리 엄마가 정말 좋은가봐요. 항상 그 이야기 한다'고 그래요."]

화순의 대표 복지 사업인 빨래방 사업이 시행된 지 1년 남짓.

6천여 가구를 돌며 만 5천여 채의 이불이 깨끗해졌고 특히 최근 석달의 세탁수량은 2배 가량 늘었습니다.

[배세린/전남 화순군 희망복지팀장 : "이렇게 잠을 잘 잔다고 하니까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을 해주니까 나도 이불 빨래를 맡겨봐야겠다라면서 많이 동참해주고 있습니다."]

곡성에서는 고향사랑 지정기부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빨래방 두 곳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으로 도움을 받은 한 어르신은 담양댁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감사 편지를 써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담양댁/유도희 아나운서 낭독 :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오. 자식들 명절에 올 때도 맘놓고 이불 꺼내놓고 쓰라고 하고 가면 빨고 내 이불도 때되면 빨고 말이오."]

최근에는 단위 농협도 찾아가는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감도가 높은 빨래 복지 사업이 시골 어르신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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