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퇴직 후에도 출근합니다”…노년층 ‘고용률 1위’의 명암

입력 2025.05.28 (18:29) 수정 2025.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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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4세 나이에 4천 미터 상공을 유영한 미국의 도로시 할머니입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 노년의 삶도 여전히 능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는데요.

우리 사회 고령층에게도 은퇴 이후는 멈춤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지난해 3월 : "가스 누출, 이상 없습니다."]

주택 가스통을 살피는 안전관리원, 전자결제까지 척척 해내는 편의점 직원.

모두 예순을 넘긴 신입사원입니다.

지자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다시 일터에 선 얼굴엔 은퇴 전보다 더 단단한 책임감이 묻어납니다.

[유튜브 '시니어 잡화점' : "퇴직하면 손주나 보면서 쉬려고 했거든. 노인 일자리에 또 합격해서 일하니까 좋네, 좋아. (백세시대에 70대면 한창 일할 나이지.)"]

요즘은 퇴직해도 계속 일하겠다는 어르신들이 많죠.

그래서 최근엔 지자체가 취업 교육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김동철/수강생/KBS 뉴스/그제 : "교직을 한 35년 하고 퇴직했습니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자리가 있어서. 또 양성 과정이 (있어서)."]

그런 노력 덕분일까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1위.

대표적 고령 국가인 일본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보람만으로 일을 택하는 건 아닙니다.

[KBS '최고의 한방' : "은퇴하면 연금 따박~ 따박~"]

은퇴하면 연금만으로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65세 이상 연금 소득자의 월평균 연금은 약 80만 원.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엔 한참 못 미칩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죠.

고령층이 선택할 수 있는 일 자체가 제한적인 겁니다.

고령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

절반은 영세 사업장에서 일합니다.

직업은 단순 노무직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KBS 뉴스/2023년 12월 : "능력이라든가 또 노인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어떤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일자리들이 많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노후의 노동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되어선 안 되겠죠.

인생 2막을 지탱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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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퇴직 후에도 출근합니다”…노년층 ‘고용률 1위’의 명암
    • 입력 2025-05-28 18:29:24
    • 수정2025-05-28 18: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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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4세 나이에 4천 미터 상공을 유영한 미국의 도로시 할머니입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 노년의 삶도 여전히 능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는데요.

우리 사회 고령층에게도 은퇴 이후는 멈춤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지난해 3월 : "가스 누출, 이상 없습니다."]

주택 가스통을 살피는 안전관리원, 전자결제까지 척척 해내는 편의점 직원.

모두 예순을 넘긴 신입사원입니다.

지자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다시 일터에 선 얼굴엔 은퇴 전보다 더 단단한 책임감이 묻어납니다.

[유튜브 '시니어 잡화점' : "퇴직하면 손주나 보면서 쉬려고 했거든. 노인 일자리에 또 합격해서 일하니까 좋네, 좋아. (백세시대에 70대면 한창 일할 나이지.)"]

요즘은 퇴직해도 계속 일하겠다는 어르신들이 많죠.

그래서 최근엔 지자체가 취업 교육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김동철/수강생/KBS 뉴스/그제 : "교직을 한 35년 하고 퇴직했습니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자리가 있어서. 또 양성 과정이 (있어서)."]

그런 노력 덕분일까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1위.

대표적 고령 국가인 일본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보람만으로 일을 택하는 건 아닙니다.

[KBS '최고의 한방' : "은퇴하면 연금 따박~ 따박~"]

은퇴하면 연금만으로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65세 이상 연금 소득자의 월평균 연금은 약 80만 원.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엔 한참 못 미칩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죠.

고령층이 선택할 수 있는 일 자체가 제한적인 겁니다.

고령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

절반은 영세 사업장에서 일합니다.

직업은 단순 노무직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KBS 뉴스/2023년 12월 : "능력이라든가 또 노인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어떤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일자리들이 많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노후의 노동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되어선 안 되겠죠.

인생 2막을 지탱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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