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신고에도 조치 없었다…경찰 ‘동탄 납치 살인’ 사과
입력 2025.05.28 (21:29)
수정 2025.05.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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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름 전쯤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근거 자료까지 준비해 내는 등 무려 아홉 번이나 생명을 위협받고 있음을 경찰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고, 오늘(28일) 뒤늦은 사과가 나왔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서 30대 남성이 옛 연인인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이 처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이 아닌 교제폭력으로 사건을 접수해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이 동거 중인 걸 확인했으면 가정폭력으로 접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난 2월, 여성의 3번째 신고.
경찰은 이번엔 단순한 말다툼이었다는 여성의 진술만 듣고 사건을 현장 종결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여성은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6번째 신고.
남성을 피해 거처를 옮긴 여성은 경찰에 남성이 다시 접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남성을 고소하면서 600쪽에 달하는 자료를 내고 구속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사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담당 과장이 구속영장 신청을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실무진선에서 누락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9번의 경찰 신고.
목숨을 위협받는 여성의 간절한 요청에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 여성은 결국 납치당해 살해됐습니다.
[강은미/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사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최창준
보름 전쯤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근거 자료까지 준비해 내는 등 무려 아홉 번이나 생명을 위협받고 있음을 경찰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고, 오늘(28일) 뒤늦은 사과가 나왔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서 30대 남성이 옛 연인인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이 처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이 아닌 교제폭력으로 사건을 접수해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이 동거 중인 걸 확인했으면 가정폭력으로 접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난 2월, 여성의 3번째 신고.
경찰은 이번엔 단순한 말다툼이었다는 여성의 진술만 듣고 사건을 현장 종결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여성은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6번째 신고.
남성을 피해 거처를 옮긴 여성은 경찰에 남성이 다시 접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남성을 고소하면서 600쪽에 달하는 자료를 내고 구속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사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담당 과장이 구속영장 신청을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실무진선에서 누락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9번의 경찰 신고.
목숨을 위협받는 여성의 간절한 요청에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 여성은 결국 납치당해 살해됐습니다.
[강은미/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사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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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28 22:04:02

[앵커]
보름 전쯤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근거 자료까지 준비해 내는 등 무려 아홉 번이나 생명을 위협받고 있음을 경찰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고, 오늘(28일) 뒤늦은 사과가 나왔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서 30대 남성이 옛 연인인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이 처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이 아닌 교제폭력으로 사건을 접수해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이 동거 중인 걸 확인했으면 가정폭력으로 접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난 2월, 여성의 3번째 신고.
경찰은 이번엔 단순한 말다툼이었다는 여성의 진술만 듣고 사건을 현장 종결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여성은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6번째 신고.
남성을 피해 거처를 옮긴 여성은 경찰에 남성이 다시 접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남성을 고소하면서 600쪽에 달하는 자료를 내고 구속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사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담당 과장이 구속영장 신청을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실무진선에서 누락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9번의 경찰 신고.
목숨을 위협받는 여성의 간절한 요청에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 여성은 결국 납치당해 살해됐습니다.
[강은미/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사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최창준
보름 전쯤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근거 자료까지 준비해 내는 등 무려 아홉 번이나 생명을 위협받고 있음을 경찰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고, 오늘(28일) 뒤늦은 사과가 나왔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서 30대 남성이 옛 연인인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이 처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이 아닌 교제폭력으로 사건을 접수해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이 동거 중인 걸 확인했으면 가정폭력으로 접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난 2월, 여성의 3번째 신고.
경찰은 이번엔 단순한 말다툼이었다는 여성의 진술만 듣고 사건을 현장 종결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여성은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6번째 신고.
남성을 피해 거처를 옮긴 여성은 경찰에 남성이 다시 접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남성을 고소하면서 600쪽에 달하는 자료를 내고 구속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사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담당 과장이 구속영장 신청을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실무진선에서 누락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9번의 경찰 신고.
목숨을 위협받는 여성의 간절한 요청에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 여성은 결국 납치당해 살해됐습니다.
[강은미/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사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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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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