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씨 사고는 구조적 살인”…원하청 고발
입력 2025.05.30 (07:37)
수정 2025.05.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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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보도한 40대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사망 사고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정제 씨는 울산 조선소 앞 방파제 보강 공사를 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요,
지역 노동단체는 위험한 작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며, 원하청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는 이 바지선과 테트라포드를 연결한 밧줄을 풀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숨졌습니다.
방파제 보강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청 업체에 전달한 작업 지도와 위험 평가서입니다.
공사 중 발생할 사고에 대비할 사안으로 바지선을 접안하거나 바지선 끝에서 작업할 때 추락할 위험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사망사고가 발생한 밧줄 해체 작업 관련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 근로자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정제 씨가 목숨을 잃은 건 관련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하청의 책임이 크다"며, 5개 법인과 사장 등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습니다.
[김영기/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 : "HDC현대산업개발의 위험성 평가서에는 잠수 작업 중 익사 위험에 대한 어떠한 평가조차 없었습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단체는 "자격증도 없는 잠수 보조자인 정제 씨에게 2인 1조 원칙과 달리 혼자 작업을 맡기고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건 '구조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이후 원청과 하청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누나 : "바지선 앞에서 (밧줄을) 바로 칼로 끊으면 되는 걸 저 멀리까지 가서 끊고 오는 방법을 선택한 건 동생이 결정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작업 위험성을 평가한 경위 등을 묻는 KBS의 질의에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최진백/그래픽:박서은
KBS가 보도한 40대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사망 사고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정제 씨는 울산 조선소 앞 방파제 보강 공사를 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요,
지역 노동단체는 위험한 작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며, 원하청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는 이 바지선과 테트라포드를 연결한 밧줄을 풀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숨졌습니다.
방파제 보강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청 업체에 전달한 작업 지도와 위험 평가서입니다.
공사 중 발생할 사고에 대비할 사안으로 바지선을 접안하거나 바지선 끝에서 작업할 때 추락할 위험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사망사고가 발생한 밧줄 해체 작업 관련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 근로자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정제 씨가 목숨을 잃은 건 관련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하청의 책임이 크다"며, 5개 법인과 사장 등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습니다.
[김영기/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 : "HDC현대산업개발의 위험성 평가서에는 잠수 작업 중 익사 위험에 대한 어떠한 평가조차 없었습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단체는 "자격증도 없는 잠수 보조자인 정제 씨에게 2인 1조 원칙과 달리 혼자 작업을 맡기고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건 '구조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이후 원청과 하청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누나 : "바지선 앞에서 (밧줄을) 바로 칼로 끊으면 되는 걸 저 멀리까지 가서 끊고 오는 방법을 선택한 건 동생이 결정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작업 위험성을 평가한 경위 등을 묻는 KBS의 질의에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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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 씨 사고는 구조적 살인”…원하청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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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30 0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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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보도한 40대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사망 사고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정제 씨는 울산 조선소 앞 방파제 보강 공사를 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요,
지역 노동단체는 위험한 작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며, 원하청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는 이 바지선과 테트라포드를 연결한 밧줄을 풀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숨졌습니다.
방파제 보강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청 업체에 전달한 작업 지도와 위험 평가서입니다.
공사 중 발생할 사고에 대비할 사안으로 바지선을 접안하거나 바지선 끝에서 작업할 때 추락할 위험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사망사고가 발생한 밧줄 해체 작업 관련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 근로자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정제 씨가 목숨을 잃은 건 관련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하청의 책임이 크다"며, 5개 법인과 사장 등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습니다.
[김영기/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 : "HDC현대산업개발의 위험성 평가서에는 잠수 작업 중 익사 위험에 대한 어떠한 평가조차 없었습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단체는 "자격증도 없는 잠수 보조자인 정제 씨에게 2인 1조 원칙과 달리 혼자 작업을 맡기고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건 '구조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이후 원청과 하청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누나 : "바지선 앞에서 (밧줄을) 바로 칼로 끊으면 되는 걸 저 멀리까지 가서 끊고 오는 방법을 선택한 건 동생이 결정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작업 위험성을 평가한 경위 등을 묻는 KBS의 질의에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최진백/그래픽:박서은
KBS가 보도한 40대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사망 사고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정제 씨는 울산 조선소 앞 방파제 보강 공사를 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졌는데요,
지역 노동단체는 위험한 작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며, 원하청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는 이 바지선과 테트라포드를 연결한 밧줄을 풀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숨졌습니다.
방파제 보강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청 업체에 전달한 작업 지도와 위험 평가서입니다.
공사 중 발생할 사고에 대비할 사안으로 바지선을 접안하거나 바지선 끝에서 작업할 때 추락할 위험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사망사고가 발생한 밧줄 해체 작업 관련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 근로자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정제 씨가 목숨을 잃은 건 관련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하청의 책임이 크다"며, 5개 법인과 사장 등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습니다.
[김영기/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 : "HDC현대산업개발의 위험성 평가서에는 잠수 작업 중 익사 위험에 대한 어떠한 평가조차 없었습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단체는 "자격증도 없는 잠수 보조자인 정제 씨에게 2인 1조 원칙과 달리 혼자 작업을 맡기고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건 '구조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이후 원청과 하청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하청 노동자 이정제 씨 누나 : "바지선 앞에서 (밧줄을) 바로 칼로 끊으면 되는 걸 저 멀리까지 가서 끊고 오는 방법을 선택한 건 동생이 결정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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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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