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안 숲 정비 두고 갈등…“설명 부족 인정”

입력 2025.05.30 (23:34) 수정 2025.05.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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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척의 한 해변에서 진행된 소나무 벌목 작업을 두고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척시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하지만, 일부 주민은 사업 중단과 송림 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해안가입니다.

6,800제곱미터 부지에 소나무가 천 그루 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잘려 나간 밑동과 가지들이 남아 있습니다.

삼척시가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소나무 200여 그루를 간벌한 겁니다.

일부 주민은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소나무를 심고 가꿔왔는데, 삼척시가 사전 동의 없이 벌목을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의달/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주민 : "70~80년 전에 이 공동묘지가 태풍이 오면 침식이 되어서 관이 막 드러나고 이래서 우리 주민들이 (해송을 심었습니다.)"]

주민들이 소나무 벌목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삼척시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면서 잘린 나무들은 이렇게 해안가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해당 부지는 기획재정부와 삼척시가 공동으로 소유한 땅입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공동묘지로 사용된 만큼, 사전에 동의가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김기연/삼척시 덕산리 이장 : "마을 공동묘지 앞에 위치해서 태풍 시 파도와 바람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방풍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척시에서 주민 설명회나 동의서 없이…."]

간벌 사업은 지난 1월, 상가번영회의 요청으로 시작됐습니다.

관광 자원 활용을 위해 솎아베기가 필요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삼척시는 요청 내용을 바탕으로 나무의 수령과 밀도 등을 검토했고,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마을 전체의 뜻으로 오해해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된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삼척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을 고려해, 묘 인근에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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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 해안 숲 정비 두고 갈등…“설명 부족 인정”
    • 입력 2025-05-30 23:34:36
    • 수정2025-05-30 23:44:28
    뉴스9(강릉)
[앵커]

삼척의 한 해변에서 진행된 소나무 벌목 작업을 두고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척시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하지만, 일부 주민은 사업 중단과 송림 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해안가입니다.

6,800제곱미터 부지에 소나무가 천 그루 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잘려 나간 밑동과 가지들이 남아 있습니다.

삼척시가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소나무 200여 그루를 간벌한 겁니다.

일부 주민은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소나무를 심고 가꿔왔는데, 삼척시가 사전 동의 없이 벌목을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의달/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주민 : "70~80년 전에 이 공동묘지가 태풍이 오면 침식이 되어서 관이 막 드러나고 이래서 우리 주민들이 (해송을 심었습니다.)"]

주민들이 소나무 벌목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삼척시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면서 잘린 나무들은 이렇게 해안가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해당 부지는 기획재정부와 삼척시가 공동으로 소유한 땅입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공동묘지로 사용된 만큼, 사전에 동의가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김기연/삼척시 덕산리 이장 : "마을 공동묘지 앞에 위치해서 태풍 시 파도와 바람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방풍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척시에서 주민 설명회나 동의서 없이…."]

간벌 사업은 지난 1월, 상가번영회의 요청으로 시작됐습니다.

관광 자원 활용을 위해 솎아베기가 필요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삼척시는 요청 내용을 바탕으로 나무의 수령과 밀도 등을 검토했고,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마을 전체의 뜻으로 오해해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된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삼척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을 고려해, 묘 인근에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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