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예고, 예견된 편입 부정

입력 2006.01.20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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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 예술 중고등학교의 부정 편입학의혹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형 절차가 투명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술고등학교의 입시경쟁률은 통상 2대1에서 3대 1로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 들어가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예술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2번째 길은 편입입니다.

예고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은 물론 일반고를 다니다 적성을 찾아 옮기려는 학생과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도 편입을 노립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해마다 생기는 결원은 전체 정원의 3%정도, 이 자리로 편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편입학은 자격 조건만 있을 뿐 전형 방법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편입학 전형이 사실상 학교장에게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편입생 선발 때마다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인터뷰>예술고등학교 前 강사 : "학생 학부모 만나면 학부모 재력에 따라 수백에서 천만원대가 오간다."

또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실기시험이 합격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특수목적고에 비해 의혹이 제기될 여지가 많습니다.

외부 인사가 평가에 참여하더라도 교장이 심사위원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실기시험 결과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승복할수 있는 객관적인 검증도 어렵습니다.

또 그동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던 편입시험 일정도 개선하라는 요구에 따라 최근에야 바뀌었습니다.

<인터뷰>예고 입시학원 관계자 : "학교를 통해서 선생님들 통해서, 재단 측 통해서 편입했으면 좋겠다...결원 생기면 연락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기에 수사권이 없는 교육청이 금품수수의 대가성을 밝혀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예고 편입과 관련한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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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예고, 예견된 편입 부정
    • 입력 2006-01-20 21:01:3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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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 예술 중고등학교의 부정 편입학의혹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형 절차가 투명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술고등학교의 입시경쟁률은 통상 2대1에서 3대 1로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 들어가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예술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2번째 길은 편입입니다. 예고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은 물론 일반고를 다니다 적성을 찾아 옮기려는 학생과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도 편입을 노립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해마다 생기는 결원은 전체 정원의 3%정도, 이 자리로 편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편입학은 자격 조건만 있을 뿐 전형 방법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편입학 전형이 사실상 학교장에게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편입생 선발 때마다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인터뷰>예술고등학교 前 강사 : "학생 학부모 만나면 학부모 재력에 따라 수백에서 천만원대가 오간다." 또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실기시험이 합격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특수목적고에 비해 의혹이 제기될 여지가 많습니다. 외부 인사가 평가에 참여하더라도 교장이 심사위원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실기시험 결과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승복할수 있는 객관적인 검증도 어렵습니다. 또 그동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던 편입시험 일정도 개선하라는 요구에 따라 최근에야 바뀌었습니다. <인터뷰>예고 입시학원 관계자 : "학교를 통해서 선생님들 통해서, 재단 측 통해서 편입했으면 좋겠다...결원 생기면 연락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기에 수사권이 없는 교육청이 금품수수의 대가성을 밝혀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예고 편입과 관련한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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