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일의 기쁨을 되찾아 ‘워케이션’

입력 2025.06.10 (19:41) 수정 2025.06.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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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분주함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즐겁게 일하면서도 마음의 여유도 챙길 수 있는 특별한 워케이션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따뜻한 남쪽 바다 크고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통영항.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배를 타기 위해 모였습니다.

평소엔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오늘은 섬으로 출근하는 날입니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일과 휴가를 함께할 수 있는 워케이션.

두미도는 2022년, 경상남도가 국내 최초로 섬택근무를 시작한 섬인데요.

섬 하나가 근무지이자, 쉼터가 된 겁니다.

[박기남/주무관/경남도청 홍보담당관실 : "일단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은 것 같고 섬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통영항에서 하루 두 차례 두미도를 왕복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바다를 건너면 작은 섬, 두미도에 닿습니다.

오래된 리조트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 건물은 섬택근무 사무실이자 숙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섬택근무를 더욱 확대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새로운 섬택근무 거점으로 조성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머물면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근무를 마친 뒤엔 섬 둘레를 따라 이어진 옛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잊혀졌던 이 길은 이제 누구나 걷는 둘레길이 됐습니다.

트레킹 인증 테마섬으로 지정된 두미도를 완주하면 인증서와 경품도 받을 수 있는데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시야, 절벽 아래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파도처럼 쓸려 가는 듯합니다.

평소와 다른 속도로 걷는 길, 느려진 걸음만큼 마음도 함께 숨을 고릅니다.

두미도는 섬 어디서나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의 성지로 알려진 곳인데요.

통발 체험을 하며 두미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얻을 수 있습니다.

두미도 북구 선착장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옛 청년회관 건물을 개조해 만든 '스마트워크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 역시 섬택근무를 위한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윤태성/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장 : "여기서 있으면 이제 저희가 그 내가 하고자 하는 기획안이나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한 가지 장점인 것 같고요. 이제 업무를 하면서도 굉장히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것이 최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두미도에는 또 하나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섬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인데요.

섬택근무는 척박했던 섬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한호수/통영시 두미도 북구마을 : "평균 70세, 80세 분들과 놀다가 젊은 친구들이 와서 일도 하면서 또 마을의 해변에 쓰레기도 줍고 이러시더라고요. 그게 다른 마을에 어떤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고 또 이 섬이 활기차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 오기 힘든 섬마을이 일터로 바뀌면서 살고 싶은 섬은 살기 좋은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

프리랜서와 재택근무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일과 여행은 물론 교류와 네트워킹까지 누리는 새로운 형태의 '워케이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요.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에는 올해 4월까지 1400여 개 기업과 1만 2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문경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매니저 : "당연히 관광도 저희가 추구하는데 비즈니스형 워케이션이라고 해서 비즈니스나 업무에 좀 집중을 할 수 있는 워케이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저희가 네트워킹 행사를 하는데 체험을 할 때도 있고 원데이 클래스나 아니면 인사이트 강연 같은 걸 저희가 다 제공해 드리고 있어서 참가자분들이 좀 좋은 워케이션 문화 같은 거를 좀 겪지 않을까…."]

부산에서의 워케이션 경험으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기업도 있는데요.

워케이션 센터에 자리 잡은 이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하늘/○○기업 대표이사 : "재택 위주로 그냥 카페나 아니면 공유 오피스나 이런 데서 일을 했었는데 부산 같은 경우에는 이제 바다도 좀 보이고 그다음에 좀 개방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보니까 훨씬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그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도시인 것 같다고 하면서 만족해하고 계십니다."]

섬에서, 그리고 도심에서 새로운 일터의 풍경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지역의 내일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길 바라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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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일의 기쁨을 되찾아 ‘워케이션’
    • 입력 2025-06-10 19:41:04
    • 수정2025-06-10 19:50:30
    뉴스7(창원)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즐겁게 일하면서도 마음의 여유도 챙길 수 있는 특별한 워케이션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따뜻한 남쪽 바다 크고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통영항.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배를 타기 위해 모였습니다.

평소엔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오늘은 섬으로 출근하는 날입니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일과 휴가를 함께할 수 있는 워케이션.

두미도는 2022년, 경상남도가 국내 최초로 섬택근무를 시작한 섬인데요.

섬 하나가 근무지이자, 쉼터가 된 겁니다.

[박기남/주무관/경남도청 홍보담당관실 : "일단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은 것 같고 섬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통영항에서 하루 두 차례 두미도를 왕복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바다를 건너면 작은 섬, 두미도에 닿습니다.

오래된 리조트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 건물은 섬택근무 사무실이자 숙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섬택근무를 더욱 확대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새로운 섬택근무 거점으로 조성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머물면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근무를 마친 뒤엔 섬 둘레를 따라 이어진 옛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잊혀졌던 이 길은 이제 누구나 걷는 둘레길이 됐습니다.

트레킹 인증 테마섬으로 지정된 두미도를 완주하면 인증서와 경품도 받을 수 있는데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시야, 절벽 아래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파도처럼 쓸려 가는 듯합니다.

평소와 다른 속도로 걷는 길, 느려진 걸음만큼 마음도 함께 숨을 고릅니다.

두미도는 섬 어디서나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의 성지로 알려진 곳인데요.

통발 체험을 하며 두미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얻을 수 있습니다.

두미도 북구 선착장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옛 청년회관 건물을 개조해 만든 '스마트워크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 역시 섬택근무를 위한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윤태성/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장 : "여기서 있으면 이제 저희가 그 내가 하고자 하는 기획안이나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한 가지 장점인 것 같고요. 이제 업무를 하면서도 굉장히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것이 최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두미도에는 또 하나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섬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인데요.

섬택근무는 척박했던 섬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한호수/통영시 두미도 북구마을 : "평균 70세, 80세 분들과 놀다가 젊은 친구들이 와서 일도 하면서 또 마을의 해변에 쓰레기도 줍고 이러시더라고요. 그게 다른 마을에 어떤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고 또 이 섬이 활기차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 오기 힘든 섬마을이 일터로 바뀌면서 살고 싶은 섬은 살기 좋은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

프리랜서와 재택근무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일과 여행은 물론 교류와 네트워킹까지 누리는 새로운 형태의 '워케이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요.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에는 올해 4월까지 1400여 개 기업과 1만 2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문경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매니저 : "당연히 관광도 저희가 추구하는데 비즈니스형 워케이션이라고 해서 비즈니스나 업무에 좀 집중을 할 수 있는 워케이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저희가 네트워킹 행사를 하는데 체험을 할 때도 있고 원데이 클래스나 아니면 인사이트 강연 같은 걸 저희가 다 제공해 드리고 있어서 참가자분들이 좀 좋은 워케이션 문화 같은 거를 좀 겪지 않을까…."]

부산에서의 워케이션 경험으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기업도 있는데요.

워케이션 센터에 자리 잡은 이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하늘/○○기업 대표이사 : "재택 위주로 그냥 카페나 아니면 공유 오피스나 이런 데서 일을 했었는데 부산 같은 경우에는 이제 바다도 좀 보이고 그다음에 좀 개방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보니까 훨씬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그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도시인 것 같다고 하면서 만족해하고 계십니다."]

섬에서, 그리고 도심에서 새로운 일터의 풍경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지역의 내일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길 바라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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