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7,500톤 마을 전체가 로봇발로 움직였다

입력 2025.06.12 (18:12) 수정 2025.06.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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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 입니다.

발이 달린 집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미야자키 하아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입니다.

이런 만화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서양식 연립주택입니다.

100년 전 지어졌으니, 어쩌면 우리 임시정부 요인들도 지나쳤을 것 같은데요.

건물 아래, 뭔가 발 같은 게 달렸죠?

확대해서 보면 기계 장치같기도 한데요.

왜 이걸 달아놨는지 직접 보시죠.

공중에서 바라본 상하이 스쿠먼 양식의 주택 단지입니다.

단지 전체가 옆으로 움직입니다.

아주 천천히, 흔들림 없이 움직이죠.

건물 전체가 앞으로 옆으로 방향 전환도 자유자재입니다.

비밀은 건물 아래 달린 로봇 발입니다.

432개의 로봇 발이 짝을 지어 하나는 건물을 지탱하고 다른 하나는 발을 내딛는 방식으로 하루 10미터씩을 걸어갔습니다.

상하이시는 장위안 지구에 있는 무려 7,500톤짜리 주택단지를 이렇게 걷게 했는데요.

재개발을 하면서 140년 역사를 가진 이 거리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옮겼다가 제자리로 돌린 겁니다.

섬세한 건물 장식과 건물 사이 연결 복도도 무사히, 고스란히 이동할 정도로 로봇 제어 기술이 정밀합니다.

건물 통째 이동,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KBS 뉴스9/2016년 : "건물을 통째로 옮겨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

영차, 영차!

180톤짜리 성당 건물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하남에 있는 구산성당이 9년 전 이렇게 사람들의 힘으로 이사를 했죠.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도 112개 바퀴가 달린 특수 차에 아파트 건물 한 동을 실어서 이사를 가기도 했습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는 고속철도를 놓기 위해서 원래 있던 5층짜리 버스터미널 아래 곡선 회전 트랙을 깔고 90도 회전시키기도 했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인데요.

특히 상하이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런 거대한 공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천루젠/상하이 징안부동산그룹 부총경리 : "미술관, 고급 호텔, 공연예술센터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미 개장한 구역과 어우러져 고급 상업공간을 형성할 것입니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세계 1위 중국 회사 '비야디'마저 판매 부진으로 차값을 34%까지 내릴 정도입니다.

무비자로 한국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중국은 외국인 관광 유치를 위해 근대 문화 유산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기의 핫클립' 이었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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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기의 핫클립] 7,500톤 마을 전체가 로봇발로 움직였다
    • 입력 2025-06-12 18:12:32
    • 수정2025-06-12 18:20:47
    경제콘서트
'박대기의 핫클립' 입니다.

발이 달린 집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미야자키 하아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입니다.

이런 만화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서양식 연립주택입니다.

100년 전 지어졌으니, 어쩌면 우리 임시정부 요인들도 지나쳤을 것 같은데요.

건물 아래, 뭔가 발 같은 게 달렸죠?

확대해서 보면 기계 장치같기도 한데요.

왜 이걸 달아놨는지 직접 보시죠.

공중에서 바라본 상하이 스쿠먼 양식의 주택 단지입니다.

단지 전체가 옆으로 움직입니다.

아주 천천히, 흔들림 없이 움직이죠.

건물 전체가 앞으로 옆으로 방향 전환도 자유자재입니다.

비밀은 건물 아래 달린 로봇 발입니다.

432개의 로봇 발이 짝을 지어 하나는 건물을 지탱하고 다른 하나는 발을 내딛는 방식으로 하루 10미터씩을 걸어갔습니다.

상하이시는 장위안 지구에 있는 무려 7,500톤짜리 주택단지를 이렇게 걷게 했는데요.

재개발을 하면서 140년 역사를 가진 이 거리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옮겼다가 제자리로 돌린 겁니다.

섬세한 건물 장식과 건물 사이 연결 복도도 무사히, 고스란히 이동할 정도로 로봇 제어 기술이 정밀합니다.

건물 통째 이동,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KBS 뉴스9/2016년 : "건물을 통째로 옮겨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

영차, 영차!

180톤짜리 성당 건물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하남에 있는 구산성당이 9년 전 이렇게 사람들의 힘으로 이사를 했죠.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도 112개 바퀴가 달린 특수 차에 아파트 건물 한 동을 실어서 이사를 가기도 했습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는 고속철도를 놓기 위해서 원래 있던 5층짜리 버스터미널 아래 곡선 회전 트랙을 깔고 90도 회전시키기도 했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인데요.

특히 상하이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런 거대한 공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천루젠/상하이 징안부동산그룹 부총경리 : "미술관, 고급 호텔, 공연예술센터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미 개장한 구역과 어우러져 고급 상업공간을 형성할 것입니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세계 1위 중국 회사 '비야디'마저 판매 부진으로 차값을 34%까지 내릴 정도입니다.

무비자로 한국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중국은 외국인 관광 유치를 위해 근대 문화 유산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기의 핫클립' 이었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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