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상가…“가장 많이 없어진 건 음식점, 화장품 가게”

입력 2025.06.13 (23:23) 수정 2025.06.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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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기의 민생 현장을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가 공실 문제를 짚어봅니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 상가부터 신도시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상가들이 비어가고 있는데요.

우선 어느 정도 상황인지 윤아림 기자가 다녀봤습니다.

[리포트]

만 세대가 넘는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상가는 여전히 썰렁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건 임대 광고.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오픈했을 때부터 아직 안 들어온 거니까…. 상가는 활성화가 덜 된 것 같은데…"]

상가 절반은 비어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얘기인데, 공실 장기화도 우려됩니다.

[서울시 강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 때문에….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이런 대단지면은 '일을 해보겠다' 하는 게 있었으면 요즘에는 조금 두려워하시더라고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2% 수준이었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이후에도 회복은커녕 오히려 늘어 13%를 넘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 골목.

가도 가도 빈 점포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옷 가게 골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1층 5개 매장이 모두 비어있는 상태인데요.

새로운 매장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많게는 한 골목에 10개 넘는 점포가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KBS가 상권 정보 업체와 분석해 봤습니다.

이 일대에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천3백 곳 넘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6년 사이 380곳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의류 등 소매업 매장은 5백 개에서 절반가량 폐업했는데, 소매업 중에서도 화장품 매장이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지역 매출 결제를 살펴보니 20대 소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송가영/경기도 남양주시 : "저도 인터넷에서 주로 사는 것 같아요. 가격도 인터넷이 더 싸기도 하고."]

[성시진/이대 상권 자영업자 :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나서 조금 풀릴 줄 알았는데 경기가 더 지금 심각해졌어요. 매출 차이로 따지면 거의 뭐 비교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거의 매출이 없다고 봐야죠 지금."]

살아나지 않는 경기에 버티지 못한 텅 빈 상가 자리는 대부분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환 중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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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상가…“가장 많이 없어진 건 음식점, 화장품 가게”
    • 입력 2025-06-13 23:23:24
    • 수정2025-06-13 23:56:08
    뉴스라인 W
[앵커]

위기의 민생 현장을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가 공실 문제를 짚어봅니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 상가부터 신도시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상가들이 비어가고 있는데요.

우선 어느 정도 상황인지 윤아림 기자가 다녀봤습니다.

[리포트]

만 세대가 넘는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상가는 여전히 썰렁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건 임대 광고.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오픈했을 때부터 아직 안 들어온 거니까…. 상가는 활성화가 덜 된 것 같은데…"]

상가 절반은 비어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얘기인데, 공실 장기화도 우려됩니다.

[서울시 강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 때문에….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이런 대단지면은 '일을 해보겠다' 하는 게 있었으면 요즘에는 조금 두려워하시더라고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2% 수준이었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이후에도 회복은커녕 오히려 늘어 13%를 넘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 골목.

가도 가도 빈 점포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옷 가게 골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1층 5개 매장이 모두 비어있는 상태인데요.

새로운 매장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많게는 한 골목에 10개 넘는 점포가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KBS가 상권 정보 업체와 분석해 봤습니다.

이 일대에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천3백 곳 넘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6년 사이 380곳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의류 등 소매업 매장은 5백 개에서 절반가량 폐업했는데, 소매업 중에서도 화장품 매장이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지역 매출 결제를 살펴보니 20대 소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송가영/경기도 남양주시 : "저도 인터넷에서 주로 사는 것 같아요. 가격도 인터넷이 더 싸기도 하고."]

[성시진/이대 상권 자영업자 :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나서 조금 풀릴 줄 알았는데 경기가 더 지금 심각해졌어요. 매출 차이로 따지면 거의 뭐 비교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거의 매출이 없다고 봐야죠 지금."]

살아나지 않는 경기에 버티지 못한 텅 빈 상가 자리는 대부분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환 중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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