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가 성추행”…분리 조치 제때 안 돼

입력 2025.06.17 (11:10) 수정 2025.06.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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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내 한 학교에서 한 남성 교사가 여성 교사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복수의 피해자들은 학교 측이 분리 조치를 제때 해주지 않아 고통을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 강원도 내 한 공립학교의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30대 여성 교사는 당시, 옆자리에 있던 남성 교사가 수차례에 걸쳐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가해자가) 수차례 부위를 바꿔가면서 이동하면서 접촉했어요. 본인의 손 전체를 제 허벅지에 접촉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불쾌했고…."]

이 교사는 다음 날,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특히, 문제의 남성 교사와 마주치지 않게 분리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교사는 한 건물에서 같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쓰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마주쳐야 했습니다.

학교 측은 당시, 여교사가 별도 교실을 쓰고 있었고, 학교에 공간이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해당 학교 교장/음성변조 : "(3월에는) 유휴 교실 부족으로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달) 공간을 확보해서, 분리를 해드렸고요. 피신고인은 연가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22년에도, 같은 교사로부터 다른 여성 교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이후 3년 정도를 남교사와 같은 교무실에서 일했다고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음성변조 : "출근부터 퇴근 시간까지 계속 봐야 해서 저는 계속 속이 메스꺼움을 느끼고 위압감이 있어서 분리 조치를 해주시고 이런 말 할 상황이 안됐어요."]

학교 측은 지난달 남 교사의 업무공간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시켰습니다.

두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진 뒤였습니다.

두 교직원은 경찰에 해당 남성 교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KBS는 이 남성 교사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경찰 조사중인 사안이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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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교사가 성추행”…분리 조치 제때 안 돼
    • 입력 2025-06-17 11:10:26
    • 수정2025-06-17 11:19:31
    930뉴스(춘천)
[앵커]

강원도 내 한 학교에서 한 남성 교사가 여성 교사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복수의 피해자들은 학교 측이 분리 조치를 제때 해주지 않아 고통을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 강원도 내 한 공립학교의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30대 여성 교사는 당시, 옆자리에 있던 남성 교사가 수차례에 걸쳐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가해자가) 수차례 부위를 바꿔가면서 이동하면서 접촉했어요. 본인의 손 전체를 제 허벅지에 접촉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불쾌했고…."]

이 교사는 다음 날,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특히, 문제의 남성 교사와 마주치지 않게 분리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교사는 한 건물에서 같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쓰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마주쳐야 했습니다.

학교 측은 당시, 여교사가 별도 교실을 쓰고 있었고, 학교에 공간이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해당 학교 교장/음성변조 : "(3월에는) 유휴 교실 부족으로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달) 공간을 확보해서, 분리를 해드렸고요. 피신고인은 연가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22년에도, 같은 교사로부터 다른 여성 교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이후 3년 정도를 남교사와 같은 교무실에서 일했다고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음성변조 : "출근부터 퇴근 시간까지 계속 봐야 해서 저는 계속 속이 메스꺼움을 느끼고 위압감이 있어서 분리 조치를 해주시고 이런 말 할 상황이 안됐어요."]

학교 측은 지난달 남 교사의 업무공간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시켰습니다.

두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진 뒤였습니다.

두 교직원은 경찰에 해당 남성 교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KBS는 이 남성 교사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경찰 조사중인 사안이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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