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성능 목표 높였는데…빗물 처리 ‘제자리’
입력 2025.06.18 (19:14)
수정 2025.06.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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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부산 재난 기획, 오늘은 허울뿐인 '방재 성능 목표'를 검증합니다.
부산시가 극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즉, 방재 성능 목표를 높인지 2년이 지났는데요.
지역 내 빗물 처리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7월 집중호우 때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2년 뒤 태풍 힌남노 때는 만조 시간 때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해동/피해 주민/2022년 9월 : "월파가 너무 많이 돼서 아파트 승강기부터 해서 지하까지 물이 많이 넘어왔거든요."]
기존 방재시설로는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자 부산시가 2023년 3월, 방재 성능 목표를 높였습니다.
지역 내 방재시설로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을 시간당 105mm에서 114mm로 늘린 것.
80년 빈도 수준의 강우량을 견디는 게 목표입니다.
문제는 이 방재 성능 목표가 기존 방재시설이 아닌, 공표 이후 새로 짓는 시설에만 적용된다는 것.
게다가 부산에는 2023년 이후 만든 배수펌프장이나 우수 저류시설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는 목표일 뿐, 대부분 기존 50년 빈도 이하로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했던 거는 사실상 손을 볼 수가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규로 하는 건 이 기준에 맞춰서…."]
온천천 지하 40m에 조성 중인 '대심도 빗물 터널'.
사실상 이 시설이 새로운 방재 성능 목표, 80년 빈도 수준의 폭우를 견딜, 첫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빗물 터널은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2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에서 시간당 112mm의 비가 관측되는 등 부산시 방재 성능 목표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지는 상황.
기후 변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데, 부산시의 빗물 처리 능력은 제자리걸음, 방재 성능 향상은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조양성
KBS부산 재난 기획, 오늘은 허울뿐인 '방재 성능 목표'를 검증합니다.
부산시가 극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즉, 방재 성능 목표를 높인지 2년이 지났는데요.
지역 내 빗물 처리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7월 집중호우 때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2년 뒤 태풍 힌남노 때는 만조 시간 때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해동/피해 주민/2022년 9월 : "월파가 너무 많이 돼서 아파트 승강기부터 해서 지하까지 물이 많이 넘어왔거든요."]
기존 방재시설로는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자 부산시가 2023년 3월, 방재 성능 목표를 높였습니다.
지역 내 방재시설로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을 시간당 105mm에서 114mm로 늘린 것.
80년 빈도 수준의 강우량을 견디는 게 목표입니다.
문제는 이 방재 성능 목표가 기존 방재시설이 아닌, 공표 이후 새로 짓는 시설에만 적용된다는 것.
게다가 부산에는 2023년 이후 만든 배수펌프장이나 우수 저류시설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는 목표일 뿐, 대부분 기존 50년 빈도 이하로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했던 거는 사실상 손을 볼 수가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규로 하는 건 이 기준에 맞춰서…."]
온천천 지하 40m에 조성 중인 '대심도 빗물 터널'.
사실상 이 시설이 새로운 방재 성능 목표, 80년 빈도 수준의 폭우를 견딜, 첫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빗물 터널은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2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에서 시간당 112mm의 비가 관측되는 등 부산시 방재 성능 목표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지는 상황.
기후 변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데, 부산시의 빗물 처리 능력은 제자리걸음, 방재 성능 향상은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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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18 19:14:04
- 수정2025-06-18 19: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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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 재난 기획, 오늘은 허울뿐인 '방재 성능 목표'를 검증합니다.
부산시가 극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즉, 방재 성능 목표를 높인지 2년이 지났는데요.
지역 내 빗물 처리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7월 집중호우 때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2년 뒤 태풍 힌남노 때는 만조 시간 때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해동/피해 주민/2022년 9월 : "월파가 너무 많이 돼서 아파트 승강기부터 해서 지하까지 물이 많이 넘어왔거든요."]
기존 방재시설로는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자 부산시가 2023년 3월, 방재 성능 목표를 높였습니다.
지역 내 방재시설로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을 시간당 105mm에서 114mm로 늘린 것.
80년 빈도 수준의 강우량을 견디는 게 목표입니다.
문제는 이 방재 성능 목표가 기존 방재시설이 아닌, 공표 이후 새로 짓는 시설에만 적용된다는 것.
게다가 부산에는 2023년 이후 만든 배수펌프장이나 우수 저류시설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는 목표일 뿐, 대부분 기존 50년 빈도 이하로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했던 거는 사실상 손을 볼 수가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규로 하는 건 이 기준에 맞춰서…."]
온천천 지하 40m에 조성 중인 '대심도 빗물 터널'.
사실상 이 시설이 새로운 방재 성능 목표, 80년 빈도 수준의 폭우를 견딜, 첫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빗물 터널은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2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에서 시간당 112mm의 비가 관측되는 등 부산시 방재 성능 목표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지는 상황.
기후 변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데, 부산시의 빗물 처리 능력은 제자리걸음, 방재 성능 향상은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조양성
KBS부산 재난 기획, 오늘은 허울뿐인 '방재 성능 목표'를 검증합니다.
부산시가 극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즉, 방재 성능 목표를 높인지 2년이 지났는데요.
지역 내 빗물 처리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7월 집중호우 때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2년 뒤 태풍 힌남노 때는 만조 시간 때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해동/피해 주민/2022년 9월 : "월파가 너무 많이 돼서 아파트 승강기부터 해서 지하까지 물이 많이 넘어왔거든요."]
기존 방재시설로는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자 부산시가 2023년 3월, 방재 성능 목표를 높였습니다.
지역 내 방재시설로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을 시간당 105mm에서 114mm로 늘린 것.
80년 빈도 수준의 강우량을 견디는 게 목표입니다.
문제는 이 방재 성능 목표가 기존 방재시설이 아닌, 공표 이후 새로 짓는 시설에만 적용된다는 것.
게다가 부산에는 2023년 이후 만든 배수펌프장이나 우수 저류시설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는 목표일 뿐, 대부분 기존 50년 빈도 이하로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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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시설이 새로운 방재 성능 목표, 80년 빈도 수준의 폭우를 견딜, 첫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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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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