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쇼’ 못 보나…바뀐 기준에 날벼락

입력 2025.06.18 (19:18) 수정 2025.06.18 (1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가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밤하늘에 뜬 드론이 밀집한 인파 사이에 추락하면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드론 운영 기준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빛을 내뿜는 드론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입니다.

밤하늘, 광안대교와 어우러지는 부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입니다.

주말 밤마다 평균 700대, 기념일이나 축제 땐 최대 2천 대의 드론이 동시 투입됩니다.

이 드론 쇼를 올해만 46만 명이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광경을 앞으로는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야간 드론 비행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의 바뀐 기준을 보면, 야간에 500대 이상 드론을 날릴 경우 착륙지와 관람객석 간 거리를 100m 이상 떨어뜨려야 합니다.

또 자체 통제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행 방식으로는 강화된 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

드론 이착륙지인 백사장과 관람객들이 몰리는 도로·상가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드론이 뜨는 곳은 도로와 맞닿아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해안가 백사장인데요.

실제 드론 쇼가 진행된 이래 드론 추락 등으로 3명이 다쳤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이착륙지를 옮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음성변조 : "통제되지 않는 도로 구간까지 포함이 돼서 현재 계속 광안리 쇼를 하던 장소에서 비행하는 건 문제가…."]

하지만 담당 자치단체는 백사장 이착륙지가 가장 안전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부산 수영구 관계자/음성변조 : "(백사장이) 제일 폭이 넓고 그다음에 그나마 안전한 구역…. 이착륙장 변경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영구는 일단, 허가받은 8월까지 기존대로 드론 쇼를 운영하며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드론 쇼’ 못 보나…바뀐 기준에 날벼락
    • 입력 2025-06-18 19:18:28
    • 수정2025-06-18 19:43:48
    뉴스7(부산)
[앵커]

부산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가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밤하늘에 뜬 드론이 밀집한 인파 사이에 추락하면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드론 운영 기준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빛을 내뿜는 드론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입니다.

밤하늘, 광안대교와 어우러지는 부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입니다.

주말 밤마다 평균 700대, 기념일이나 축제 땐 최대 2천 대의 드론이 동시 투입됩니다.

이 드론 쇼를 올해만 46만 명이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광경을 앞으로는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야간 드론 비행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의 바뀐 기준을 보면, 야간에 500대 이상 드론을 날릴 경우 착륙지와 관람객석 간 거리를 100m 이상 떨어뜨려야 합니다.

또 자체 통제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행 방식으로는 강화된 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

드론 이착륙지인 백사장과 관람객들이 몰리는 도로·상가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드론이 뜨는 곳은 도로와 맞닿아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해안가 백사장인데요.

실제 드론 쇼가 진행된 이래 드론 추락 등으로 3명이 다쳤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이착륙지를 옮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음성변조 : "통제되지 않는 도로 구간까지 포함이 돼서 현재 계속 광안리 쇼를 하던 장소에서 비행하는 건 문제가…."]

하지만 담당 자치단체는 백사장 이착륙지가 가장 안전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부산 수영구 관계자/음성변조 : "(백사장이) 제일 폭이 넓고 그다음에 그나마 안전한 구역…. 이착륙장 변경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영구는 일단, 허가받은 8월까지 기존대로 드론 쇼를 운영하며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