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알고보니 ‘세균 투성이’

입력 2006.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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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매일 베고 자는 베개, 겉은 깨끗해여도 속은 생각과 다릅니다.

진드기 사체 등으로 오염이 심각해, 방치할 경우 비염과 천식 등 각종 질병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일 사용하는 베개.

대부분의 가정에서 베갯잇은 자주 빨아도 속까지 세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터뷰>이은희(서울 봉천동) : "속은 보이지 않고 깨끗하게 보이니까요 겉만 지저분하면 빨고 속은 관리안해요. (얼마나 되셨어요?)3~4년 됐어요"

사용한 지 2년이 지난 솜베개 속을 현미경으로 150배 확대해 들여다봤습니다.

집먼지 진드기 사체, 비듬, 곤충 껍질 등 각종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이번엔 집진 장치로 1년 간 한번도 빨지 않은 베갯속의 상태를 알아봤습니다.

필터가 뿌연 먼지로 뒤덮혔습니다.

<인터뷰>손영완(세스코 기술연구소) : "베개에는 비듬과 땀이 직접 묻게 됩니다. 이럴 경우 진드기와 다른 미생물이 다른 환경보다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합니다"

지난해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이 베개 10개를 조사해봤더니 각각 4개에서 최고 16개까지 유해한 곰팡이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천식과 폐질환을 일으키는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베개 속에 사는 집먼지 진드기는 환기를 잘 시키지 않는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인터뷰>최우진(알레르기 환자) : "간지럽고 그러니까 신경쓰여서 긁으려고 공부도 잘 안됐어요"

또 없던 증상이 새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숙영(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 "알레르기 체질이 됐다가 어떤 유발요인이 오면 질환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베갯속 세균은 수시로 햇볕에 앞뒤를 번갈아 잘 말려주면 없앨 수 있습니다.

자주 세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어린이용 베개 등 작은 베개는 비닐에 넣어 냉동고에 얼려도 됩니다.

또 이렇게 베개를 두드려주면 진드기 사체등 이물질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하루의 3분 1가량을 누워있게 되는 베개, 지저분하게 방치할 경우 결국 건강을 해치는 오염 덩어리와 함께 지내게 되는 셈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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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개 알고보니 ‘세균 투성이’
    • 입력 2006-01-23 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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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매일 베고 자는 베개, 겉은 깨끗해여도 속은 생각과 다릅니다. 진드기 사체 등으로 오염이 심각해, 방치할 경우 비염과 천식 등 각종 질병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일 사용하는 베개. 대부분의 가정에서 베갯잇은 자주 빨아도 속까지 세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터뷰>이은희(서울 봉천동) : "속은 보이지 않고 깨끗하게 보이니까요 겉만 지저분하면 빨고 속은 관리안해요. (얼마나 되셨어요?)3~4년 됐어요" 사용한 지 2년이 지난 솜베개 속을 현미경으로 150배 확대해 들여다봤습니다. 집먼지 진드기 사체, 비듬, 곤충 껍질 등 각종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이번엔 집진 장치로 1년 간 한번도 빨지 않은 베갯속의 상태를 알아봤습니다. 필터가 뿌연 먼지로 뒤덮혔습니다. <인터뷰>손영완(세스코 기술연구소) : "베개에는 비듬과 땀이 직접 묻게 됩니다. 이럴 경우 진드기와 다른 미생물이 다른 환경보다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합니다" 지난해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이 베개 10개를 조사해봤더니 각각 4개에서 최고 16개까지 유해한 곰팡이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천식과 폐질환을 일으키는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베개 속에 사는 집먼지 진드기는 환기를 잘 시키지 않는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인터뷰>최우진(알레르기 환자) : "간지럽고 그러니까 신경쓰여서 긁으려고 공부도 잘 안됐어요" 또 없던 증상이 새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숙영(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 "알레르기 체질이 됐다가 어떤 유발요인이 오면 질환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베갯속 세균은 수시로 햇볕에 앞뒤를 번갈아 잘 말려주면 없앨 수 있습니다. 자주 세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어린이용 베개 등 작은 베개는 비닐에 넣어 냉동고에 얼려도 됩니다. 또 이렇게 베개를 두드려주면 진드기 사체등 이물질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하루의 3분 1가량을 누워있게 되는 베개, 지저분하게 방치할 경우 결국 건강을 해치는 오염 덩어리와 함께 지내게 되는 셈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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