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속 카메라 피하기 ‘백태’

입력 2006.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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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 단속 무인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꺾이는 이른바 '꺾기 번호판'를 만들어 유통시킨 제조업자와 이를 부착한 운전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번호판이 점점 아래로 접혀 들어갑니다.

번호판에 용수철을 달아 공기 저항을 받으면 자동으로 접히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른바 '꺾기 번호판'

무인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불법 번호판입니다.

<녹취> '꺾기 번호판' 사용자(음성변조) :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기에 호기심에서 구매한 것 뿐입니다."

오늘 경찰에 적발된 '꺾기 번호판'입니다.

시속 60㎞에 번호판이 기울기 시작하고, 시속 80㎞가 넘으면 번호판이 70도 가까이 꺾입니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번호판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김정철(경사/서울청 사이버수사대) : "이 장치를 부착하면 조금만 꺾여도 무인 단속 카메라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제조·판매자는 물론 사용자도 형사 처벌 대상이지만 인터넷과 자동차 용품점 등을 통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꺾기 번호판' 제조업자(음성변조) : "저희는 자동차 용품을 만드는 회사고, 그냥 액세서리 개념으로 만든 겁니다."

무인 단속 카메라를 빠져나가는 덴 스프레이도 동원됩니다.

<녹취> "(단속 카메라에 안 찍히게 해주는 스프레이 있어요?) 있어요. (얼마에요?) 10만 원은 주셔야 해요."

스프레이를 뿌린 번호판을 찍은 뒤 인화하자 마치 가루에 덮힌 듯 하얗게 찍혀 나옵니다.

무인 카메라에 찍혀도 번호판이 읽히지 않습니다.

번호판을 종이로 가리는 고전적인 수법.

카메라 광선을 반사해준다는 특수 아크릴판.

무인 단속 카메라는 피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과속으로 인한 대형 사고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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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 단속 카메라 피하기 ‘백태’
    • 입력 2006-01-23 20:04:52
    뉴스타임
<앵커 멘트> 교통 단속 무인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꺾이는 이른바 '꺾기 번호판'를 만들어 유통시킨 제조업자와 이를 부착한 운전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번호판이 점점 아래로 접혀 들어갑니다. 번호판에 용수철을 달아 공기 저항을 받으면 자동으로 접히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른바 '꺾기 번호판' 무인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불법 번호판입니다. <녹취> '꺾기 번호판' 사용자(음성변조) :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기에 호기심에서 구매한 것 뿐입니다." 오늘 경찰에 적발된 '꺾기 번호판'입니다. 시속 60㎞에 번호판이 기울기 시작하고, 시속 80㎞가 넘으면 번호판이 70도 가까이 꺾입니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번호판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김정철(경사/서울청 사이버수사대) : "이 장치를 부착하면 조금만 꺾여도 무인 단속 카메라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제조·판매자는 물론 사용자도 형사 처벌 대상이지만 인터넷과 자동차 용품점 등을 통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녹취> '꺾기 번호판' 제조업자(음성변조) : "저희는 자동차 용품을 만드는 회사고, 그냥 액세서리 개념으로 만든 겁니다." 무인 단속 카메라를 빠져나가는 덴 스프레이도 동원됩니다. <녹취> "(단속 카메라에 안 찍히게 해주는 스프레이 있어요?) 있어요. (얼마에요?) 10만 원은 주셔야 해요." 스프레이를 뿌린 번호판을 찍은 뒤 인화하자 마치 가루에 덮힌 듯 하얗게 찍혀 나옵니다. 무인 카메라에 찍혀도 번호판이 읽히지 않습니다. 번호판을 종이로 가리는 고전적인 수법. 카메라 광선을 반사해준다는 특수 아크릴판. 무인 단속 카메라는 피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과속으로 인한 대형 사고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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