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기강 해이’…이젠 고속도로 음주운전까지

입력 2025.06.25 (22:10) 수정 2025.06.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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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경찰의 음주 관련 비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25일)은 한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붙잡혔는데요.

음주운전을 한 거리가 최소 50킬로미터는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 남부권을 동서로 관통하는 영동고속도로입니다.

이 도로에서 평창으로 빠지는 나들목입니다.

이른 새벽 이곳에서 음주운전자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45%.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이 경찰관은 원주 시내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몰고 근무지인 강릉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달린 거리만 50km에 달합니다.

이 경찰관의 고속도로 질주는 시민의 제보로 막을 내렸습니다.

앞 차가 비틀거리는 것을 발견해 112에 신고한 겁니다.

해당 경찰관은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강원경찰의 음주 관련 비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음주 비위가 적발돼 강원경찰이 자체 감찰에 나선 사건만 올해 들어 벌써 4건째.

1월엔 춘천에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고 4월엔 양양에서 역시 음주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달(6월)에는 술에 취한 경찰 간부가 자신을 집에 데려다주려는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강원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 교수 :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겁니다. 저런 경찰을 어떻게 믿고 내 안전을 맡기냐 이런 생각이 들겠죠. 결국 전반적인 범죄 대응 능력 약화로 이어지게 되고요."]

강원경찰 지휘부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김형원/강원경찰청 감찰계장 : "실제 긴급 복무 점검도 저희가 직접 나가서 현지 진출까지 해가지고 하고, 중하게 원인 진단해서 향후 없도록 하겠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며, 수시로 단속을 벌이는 경찰.

경찰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요구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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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경찰 ‘기강 해이’…이젠 고속도로 음주운전까지
    • 입력 2025-06-25 22:10:53
    • 수정2025-06-25 22:14:55
    뉴스9(강릉)
[앵커]

강원경찰의 음주 관련 비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25일)은 한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붙잡혔는데요.

음주운전을 한 거리가 최소 50킬로미터는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 남부권을 동서로 관통하는 영동고속도로입니다.

이 도로에서 평창으로 빠지는 나들목입니다.

이른 새벽 이곳에서 음주운전자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45%.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이 경찰관은 원주 시내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몰고 근무지인 강릉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달린 거리만 50km에 달합니다.

이 경찰관의 고속도로 질주는 시민의 제보로 막을 내렸습니다.

앞 차가 비틀거리는 것을 발견해 112에 신고한 겁니다.

해당 경찰관은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강원경찰의 음주 관련 비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음주 비위가 적발돼 강원경찰이 자체 감찰에 나선 사건만 올해 들어 벌써 4건째.

1월엔 춘천에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고 4월엔 양양에서 역시 음주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달(6월)에는 술에 취한 경찰 간부가 자신을 집에 데려다주려는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강원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 교수 :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겁니다. 저런 경찰을 어떻게 믿고 내 안전을 맡기냐 이런 생각이 들겠죠. 결국 전반적인 범죄 대응 능력 약화로 이어지게 되고요."]

강원경찰 지휘부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김형원/강원경찰청 감찰계장 : "실제 긴급 복무 점검도 저희가 직접 나가서 현지 진출까지 해가지고 하고, 중하게 원인 진단해서 향후 없도록 하겠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며, 수시로 단속을 벌이는 경찰.

경찰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요구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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