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달라졌어요”…‘노잼 도시’에 무슨 일?

입력 2025.06.26 (21:46) 수정 2025.06.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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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입니다.

대전은 정부 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 등 국가 핵심 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지만, 볼거리나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에 도시로서의 매력은 떨어져 오랫동안 '노잼 도시'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런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성심당이 있습니다.

'빵지순례 성지'로 주목받은 성심당은 몇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 빵집과 더불어 빵집 투어 코스까지 형성돼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보민/대학생/서울 거주 : "주변에서 성심당이 되게 유명하다고 해서, 서울에서 친구랑 같이 1박 2일 정도 여행하려고 오게 됐어요."]

대전의 이미지를 바꾼 또 다른 축은 프로 스포츠입니다.

'만년 꼴찌'였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올해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매년 상승세를 타는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도 올해는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교리/한화이글스 팬/서울 거주 : "한화이글스가 요새 잘하고 있어서 대전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요,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하면 퇴근하고 자주 응원을 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잘해서 한국시리즈 꼭 우승하면 좋겠습니다."]

대전의 변화는 각종 통계 지표에서 확인됩니다.

한 여행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대전의 여행지 점유율은 2023년보다 1%포인트 증가해 서울과 부산 등을 제치고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에서도 대전은 지난해 9년 연속 1위였던 세종을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잇단 산업단지 확충 등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젊은 층 유입과 혼인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활기를 띠는 문화와 스포츠도 도시의 매력을 높이며 청년 인구 유입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김우정/대전세종연구원 연구원 : "(대전 인구 중) 청년의 경우 2022년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돼 청년의 순유입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청년 전입 사유의 경우, 1위가 '직업'으로 확인돼 일자리가 청년 유입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으로..."]

'노잼 도시'에서 '성심당의 도시', '스포츠의 도시' 등으로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는 대전.

이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전의 새로운 정체성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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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이 달라졌어요”…‘노잼 도시’에 무슨 일?
    • 입력 2025-06-26 21:46:13
    • 수정2025-06-26 22:19:18
    뉴스9(대전)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입니다.

대전은 정부 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 등 국가 핵심 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지만, 볼거리나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에 도시로서의 매력은 떨어져 오랫동안 '노잼 도시'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런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성심당이 있습니다.

'빵지순례 성지'로 주목받은 성심당은 몇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 빵집과 더불어 빵집 투어 코스까지 형성돼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보민/대학생/서울 거주 : "주변에서 성심당이 되게 유명하다고 해서, 서울에서 친구랑 같이 1박 2일 정도 여행하려고 오게 됐어요."]

대전의 이미지를 바꾼 또 다른 축은 프로 스포츠입니다.

'만년 꼴찌'였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올해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매년 상승세를 타는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도 올해는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교리/한화이글스 팬/서울 거주 : "한화이글스가 요새 잘하고 있어서 대전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요,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하면 퇴근하고 자주 응원을 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잘해서 한국시리즈 꼭 우승하면 좋겠습니다."]

대전의 변화는 각종 통계 지표에서 확인됩니다.

한 여행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대전의 여행지 점유율은 2023년보다 1%포인트 증가해 서울과 부산 등을 제치고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에서도 대전은 지난해 9년 연속 1위였던 세종을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잇단 산업단지 확충 등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젊은 층 유입과 혼인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활기를 띠는 문화와 스포츠도 도시의 매력을 높이며 청년 인구 유입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김우정/대전세종연구원 연구원 : "(대전 인구 중) 청년의 경우 2022년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돼 청년의 순유입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청년 전입 사유의 경우, 1위가 '직업'으로 확인돼 일자리가 청년 유입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으로..."]

'노잼 도시'에서 '성심당의 도시', '스포츠의 도시' 등으로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는 대전.

이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전의 새로운 정체성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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