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영국 아빠들의 파업’…유아차 끌고 거리로 나온 이유
입력 2025.07.01 (15:34)
수정 2025.07.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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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특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빠들이 유아차를 끌고 일터 대신 거리로 나왔다는데요.
현장 취재한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화진 특파원, 직접 들어본 영국 아빠들의 목소리는 뭐였나요?
[기자]
네, 런던의 중심이죠.
트래펄가 광장에서 유아차를 끌고 나온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하루 연차를 쓰고, 이른바 'DAD STRIKE', '아빠들의 파업'에 참가한 건데요.
아빠들에게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육아휴직이 너무 짧다는 게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영국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은 2주일, 유럽 평균은 8주인데요.
[조/'아빠 파업' 참가자 : "배우자가 회복하는 동안 함께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놓칩니다."]
[앵커]
복지가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영국에서, 육아휴직을 단 2주만 쓸 수 있다니, 의외인데요?
[기자]
처음 남성에게 2주 간의 휴직을 보장해 준 게 20년 전인데, 당시로선 상당히 진보적인 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추지 못한 거죠.
영국은 출산 또는 입양 이후 50주 동안, 부부가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육아휴직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남성은 만여 명, 전체 휴직자의 1.7%에 불과한데요.
휴직 보조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1주에 약 170파운드, 우리 돈 30만 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데, 영국의 최저 임금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남성의 평균 임금은 여성보다 높아서 엄마를 대신해 아빠들이 선뜻 육아휴직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일리야/'아빠 파업' 참가자 : "이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돈이 전혀 없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런 제도의 미흡한 부분들이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 여성이 낳고 싶어 하는 아기 수는 평균 2.3명인데, 실제 출산아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영국의 합계출산율은 1.44명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선진국 기준에선 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산율이 높은 EU 국가들은 영국에 비해 긴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정부 보조금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손대지 않던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휴직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물가를 반영해 육아 보조금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권애림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특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빠들이 유아차를 끌고 일터 대신 거리로 나왔다는데요.
현장 취재한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화진 특파원, 직접 들어본 영국 아빠들의 목소리는 뭐였나요?
[기자]
네, 런던의 중심이죠.
트래펄가 광장에서 유아차를 끌고 나온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하루 연차를 쓰고, 이른바 'DAD STRIKE', '아빠들의 파업'에 참가한 건데요.
아빠들에게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육아휴직이 너무 짧다는 게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영국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은 2주일, 유럽 평균은 8주인데요.
[조/'아빠 파업' 참가자 : "배우자가 회복하는 동안 함께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놓칩니다."]
[앵커]
복지가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영국에서, 육아휴직을 단 2주만 쓸 수 있다니, 의외인데요?
[기자]
처음 남성에게 2주 간의 휴직을 보장해 준 게 20년 전인데, 당시로선 상당히 진보적인 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추지 못한 거죠.
영국은 출산 또는 입양 이후 50주 동안, 부부가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육아휴직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남성은 만여 명, 전체 휴직자의 1.7%에 불과한데요.
휴직 보조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1주에 약 170파운드, 우리 돈 30만 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데, 영국의 최저 임금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남성의 평균 임금은 여성보다 높아서 엄마를 대신해 아빠들이 선뜻 육아휴직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일리야/'아빠 파업' 참가자 : "이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돈이 전혀 없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런 제도의 미흡한 부분들이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 여성이 낳고 싶어 하는 아기 수는 평균 2.3명인데, 실제 출산아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영국의 합계출산율은 1.44명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선진국 기준에선 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산율이 높은 EU 국가들은 영국에 비해 긴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정부 보조금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손대지 않던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휴직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물가를 반영해 육아 보조금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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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1 15: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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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특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빠들이 유아차를 끌고 일터 대신 거리로 나왔다는데요.
현장 취재한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화진 특파원, 직접 들어본 영국 아빠들의 목소리는 뭐였나요?
[기자]
네, 런던의 중심이죠.
트래펄가 광장에서 유아차를 끌고 나온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하루 연차를 쓰고, 이른바 'DAD STRIKE', '아빠들의 파업'에 참가한 건데요.
아빠들에게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육아휴직이 너무 짧다는 게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영국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은 2주일, 유럽 평균은 8주인데요.
[조/'아빠 파업' 참가자 : "배우자가 회복하는 동안 함께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놓칩니다."]
[앵커]
복지가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영국에서, 육아휴직을 단 2주만 쓸 수 있다니, 의외인데요?
[기자]
처음 남성에게 2주 간의 휴직을 보장해 준 게 20년 전인데, 당시로선 상당히 진보적인 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추지 못한 거죠.
영국은 출산 또는 입양 이후 50주 동안, 부부가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육아휴직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남성은 만여 명, 전체 휴직자의 1.7%에 불과한데요.
휴직 보조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1주에 약 170파운드, 우리 돈 30만 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데, 영국의 최저 임금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남성의 평균 임금은 여성보다 높아서 엄마를 대신해 아빠들이 선뜻 육아휴직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일리야/'아빠 파업' 참가자 : "이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돈이 전혀 없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런 제도의 미흡한 부분들이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 여성이 낳고 싶어 하는 아기 수는 평균 2.3명인데, 실제 출산아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영국의 합계출산율은 1.44명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선진국 기준에선 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산율이 높은 EU 국가들은 영국에 비해 긴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정부 보조금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손대지 않던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휴직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물가를 반영해 육아 보조금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권애림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특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빠들이 유아차를 끌고 일터 대신 거리로 나왔다는데요.
현장 취재한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화진 특파원, 직접 들어본 영국 아빠들의 목소리는 뭐였나요?
[기자]
네, 런던의 중심이죠.
트래펄가 광장에서 유아차를 끌고 나온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하루 연차를 쓰고, 이른바 'DAD STRIKE', '아빠들의 파업'에 참가한 건데요.
아빠들에게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육아휴직이 너무 짧다는 게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영국 남성의 육아휴직 기간은 2주일, 유럽 평균은 8주인데요.
[조/'아빠 파업' 참가자 : "배우자가 회복하는 동안 함께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놓칩니다."]
[앵커]
복지가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영국에서, 육아휴직을 단 2주만 쓸 수 있다니, 의외인데요?
[기자]
처음 남성에게 2주 간의 휴직을 보장해 준 게 20년 전인데, 당시로선 상당히 진보적인 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추지 못한 거죠.
영국은 출산 또는 입양 이후 50주 동안, 부부가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육아휴직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남성은 만여 명, 전체 휴직자의 1.7%에 불과한데요.
휴직 보조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1주에 약 170파운드, 우리 돈 30만 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데, 영국의 최저 임금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남성의 평균 임금은 여성보다 높아서 엄마를 대신해 아빠들이 선뜻 육아휴직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일리야/'아빠 파업' 참가자 : "이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돈이 전혀 없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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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도의 미흡한 부분들이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 여성이 낳고 싶어 하는 아기 수는 평균 2.3명인데, 실제 출산아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영국의 합계출산율은 1.44명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선진국 기준에선 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산율이 높은 EU 국가들은 영국에 비해 긴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정부 보조금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손대지 않던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휴직 신청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물가를 반영해 육아 보조금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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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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