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건축 허가 미끼로 뇌물 요구
입력 2006.01.25 (20:47)
수정 2006.01.25 (21: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공무원들이 그린벨트에 건축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수억 원의 뇌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같은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그린벨트 지역,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도시녹집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업자 : "(시세가 어떻게 되요?) 60에서 300만 원이요.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변경이 되면?) 7-800만 원이요."
지난 2003년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인데도 한 농산물 업체는 이 곳의 땅을 350평이나 매입했습니다.
그리고선 개발 행위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농산물 구판장을 짓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린벨트였기 때문에 신청은 몇 차례나 반려됐습니다.
이 때부터 이 땅을 사들인 농산물 회사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벨트 내 허가를 담당하는 공원녹지과 직원들에게 식사 접대를 한 것은 물론이고 수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씩이 든 봉투도 건넸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팀장에게 300만 원을 직접 드렸고 주임한테도 300을 줬어요. (얼마나 대략 몇 명한테 주셨어요?) 3,000은 안되는 것 같아요. 4명이요."
농산물 업체 측은 돈을 받은 공무원들이 이후 몇차례에 걸쳐 5억 원이 넘는 돈을 더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윗선에 2억을 주고 과장 어려우니까 1억을 주고 자기 1억 갖고 나머지는 애들 알아서 같이 나눠갖겠다."
공무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돈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곶감 상자에다가 하나는 곶감 비우고 거기다 5,000만 원을 넣어서 곶감처럼 보자기 싸서 표시를 해서 갖고 오라는 거에요."
해당 공무원 대부분은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당시 서초구청 녹지팀장 : "200만 원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잘못된 거 같네요. 시인합니다."
결국 농산물 업체는 요구 금액이 너무 커 돈을 전달하지 못했고 구판장 설치 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서울 강남의 공무원들이 그린벨트에 건축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수억 원의 뇌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같은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그린벨트 지역,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도시녹집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업자 : "(시세가 어떻게 되요?) 60에서 300만 원이요.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변경이 되면?) 7-800만 원이요."
지난 2003년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인데도 한 농산물 업체는 이 곳의 땅을 350평이나 매입했습니다.
그리고선 개발 행위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농산물 구판장을 짓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린벨트였기 때문에 신청은 몇 차례나 반려됐습니다.
이 때부터 이 땅을 사들인 농산물 회사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벨트 내 허가를 담당하는 공원녹지과 직원들에게 식사 접대를 한 것은 물론이고 수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씩이 든 봉투도 건넸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팀장에게 300만 원을 직접 드렸고 주임한테도 300을 줬어요. (얼마나 대략 몇 명한테 주셨어요?) 3,000은 안되는 것 같아요. 4명이요."
농산물 업체 측은 돈을 받은 공무원들이 이후 몇차례에 걸쳐 5억 원이 넘는 돈을 더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윗선에 2억을 주고 과장 어려우니까 1억을 주고 자기 1억 갖고 나머지는 애들 알아서 같이 나눠갖겠다."
공무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돈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곶감 상자에다가 하나는 곶감 비우고 거기다 5,000만 원을 넣어서 곶감처럼 보자기 싸서 표시를 해서 갖고 오라는 거에요."
해당 공무원 대부분은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당시 서초구청 녹지팀장 : "200만 원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잘못된 거 같네요. 시인합니다."
결국 농산물 업체는 요구 금액이 너무 커 돈을 전달하지 못했고 구판장 설치 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무원들이 건축 허가 미끼로 뇌물 요구
-
- 입력 2006-01-25 20:04:49
- 수정2006-01-25 21:26:23
<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공무원들이 그린벨트에 건축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수억 원의 뇌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같은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그린벨트 지역,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도시녹집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업자 : "(시세가 어떻게 되요?) 60에서 300만 원이요.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변경이 되면?) 7-800만 원이요."
지난 2003년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인데도 한 농산물 업체는 이 곳의 땅을 350평이나 매입했습니다.
그리고선 개발 행위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농산물 구판장을 짓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린벨트였기 때문에 신청은 몇 차례나 반려됐습니다.
이 때부터 이 땅을 사들인 농산물 회사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벨트 내 허가를 담당하는 공원녹지과 직원들에게 식사 접대를 한 것은 물론이고 수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씩이 든 봉투도 건넸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팀장에게 300만 원을 직접 드렸고 주임한테도 300을 줬어요. (얼마나 대략 몇 명한테 주셨어요?) 3,000은 안되는 것 같아요. 4명이요."
농산물 업체 측은 돈을 받은 공무원들이 이후 몇차례에 걸쳐 5억 원이 넘는 돈을 더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윗선에 2억을 주고 과장 어려우니까 1억을 주고 자기 1억 갖고 나머지는 애들 알아서 같이 나눠갖겠다."
공무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돈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겁니다.
<녹취> 농산물업체 대표 : "곶감 상자에다가 하나는 곶감 비우고 거기다 5,000만 원을 넣어서 곶감처럼 보자기 싸서 표시를 해서 갖고 오라는 거에요."
해당 공무원 대부분은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당시 서초구청 녹지팀장 : "200만 원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잘못된 거 같네요. 시인합니다."
결국 농산물 업체는 요구 금액이 너무 커 돈을 전달하지 못했고 구판장 설치 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