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 서비스’ 애꿎은 피해자 속출

입력 2006.0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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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전화에서 다른 전화로 전화를 돌려 받는 이른바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에 맹점이 많아 애꿎은 피해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회사원인 박 모 씨는 밤새도록 영문도 모른채 수 십통의 이상한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전화가 계속 오니까 기분 정말 나빴구요. 일하는데도 굉장히 방해 받구요."

성인용품을 파는 인터넷 업체에 건 전화가 박 씨에게로 연결된 것 입니다.

이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080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엉뚱하게도 박 씨의 전화로 연결됩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실수로 박 씨의 번호로 전화를 잘못 돌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전화업체 : "그런 경우는 간혹 있긴 있어요. 악의적으로 (착신전환) 하는 사람도...그런데 이번 경우는..."

하지만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단순히 실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범죄로 까지 악용되고 있어 문젭니다.

지난해 여름, 인터넷 상으로 예약을 받은 펜션이 유령펜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여 명의 피해자들과 경찰이 사이트에 나온 번호로 확인을 시도했지만, 제 3자의 전화로 돌려져 있어 결국 용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신철(경사/사이버 수사대) : "본인 확인 없이 착신하기 때문에 범죄에 상당히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남의 전화번호로 마음대로 전화를 돌려놓을 수 있는데다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는 착신 전환이라는 안내 하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착신 대상이 돼 피해를 입어도 쉽게 착신을 해지할 수 없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잘만 이용하면 편리한 착신 서비스.

그러나, 동의도 없이 아무 번호로 전화를 돌리는 헛점으로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지만 전화업체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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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신 서비스’ 애꿎은 피해자 속출
    • 입력 2006-01-25 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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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전화에서 다른 전화로 전화를 돌려 받는 이른바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에 맹점이 많아 애꿎은 피해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회사원인 박 모 씨는 밤새도록 영문도 모른채 수 십통의 이상한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전화가 계속 오니까 기분 정말 나빴구요. 일하는데도 굉장히 방해 받구요." 성인용품을 파는 인터넷 업체에 건 전화가 박 씨에게로 연결된 것 입니다. 이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080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엉뚱하게도 박 씨의 전화로 연결됩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실수로 박 씨의 번호로 전화를 잘못 돌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전화업체 : "그런 경우는 간혹 있긴 있어요. 악의적으로 (착신전환) 하는 사람도...그런데 이번 경우는..." 하지만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단순히 실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범죄로 까지 악용되고 있어 문젭니다. 지난해 여름, 인터넷 상으로 예약을 받은 펜션이 유령펜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여 명의 피해자들과 경찰이 사이트에 나온 번호로 확인을 시도했지만, 제 3자의 전화로 돌려져 있어 결국 용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신철(경사/사이버 수사대) : "본인 확인 없이 착신하기 때문에 범죄에 상당히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남의 전화번호로 마음대로 전화를 돌려놓을 수 있는데다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는 착신 전환이라는 안내 하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착신 대상이 돼 피해를 입어도 쉽게 착신을 해지할 수 없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잘만 이용하면 편리한 착신 서비스. 그러나, 동의도 없이 아무 번호로 전화를 돌리는 헛점으로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지만 전화업체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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