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280kg이 13,350원…“울며 겨자먹기로 출하”
입력 2025.07.05 (21:29)
수정 2025.07.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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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엔 너무 올라서 문제였던 대파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생산비에 턱없이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었는데, 불황 탓에 외식업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게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박흥식 씨.
올해 처음 대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한 대파는 특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파 280kg을 도매시장에 내놨는데 손에 쥔 돈은 고작 13,350원, 1kg에 50원도 안 됩니다.
대파 1kg을 생산하는데 약 500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흥식/대파 재배 농민 : "한 4개월 반 정도 키워서 팔러 갔더니 너무 파 가격이 싼 거죠. 파 70단에 13,350원이 들어왔길래, 하도 억울해서 내가…."]
인근의 또 다른 대파 농가.
가격이 오르길 바라며 한 달 이상 출하를 미뤄오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장문길/대파 재배 농민 : "출하를 안 하면 이 밭 자체가 썩어집니다. 밭 자체가 오염돼서 후작 농사가 아무것도 안 됩니다."]
지난 2월 1kg에 1,800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은 8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가량 떨어진 겁니다.
가격 폭락 원인은 우선 공급량 증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파 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늘어난 데다, 올해는 장마가 짧고 맑은 날이 많아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불황에 따른 외식업 경기 침체로 대파 수요는 줄었습니다.
[신성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여름 대파 같은 경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출하량은 조금 더 많아서 가격은 조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좋은 날씨에 대파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지난해엔 너무 올라서 문제였던 대파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생산비에 턱없이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었는데, 불황 탓에 외식업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게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박흥식 씨.
올해 처음 대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한 대파는 특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파 280kg을 도매시장에 내놨는데 손에 쥔 돈은 고작 13,350원, 1kg에 50원도 안 됩니다.
대파 1kg을 생산하는데 약 500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흥식/대파 재배 농민 : "한 4개월 반 정도 키워서 팔러 갔더니 너무 파 가격이 싼 거죠. 파 70단에 13,350원이 들어왔길래, 하도 억울해서 내가…."]
인근의 또 다른 대파 농가.
가격이 오르길 바라며 한 달 이상 출하를 미뤄오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장문길/대파 재배 농민 : "출하를 안 하면 이 밭 자체가 썩어집니다. 밭 자체가 오염돼서 후작 농사가 아무것도 안 됩니다."]
지난 2월 1kg에 1,800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은 8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가량 떨어진 겁니다.
가격 폭락 원인은 우선 공급량 증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파 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늘어난 데다, 올해는 장마가 짧고 맑은 날이 많아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불황에 따른 외식업 경기 침체로 대파 수요는 줄었습니다.
[신성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여름 대파 같은 경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출하량은 조금 더 많아서 가격은 조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좋은 날씨에 대파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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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너무 올라서 문제였던 대파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생산비에 턱없이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었는데, 불황 탓에 외식업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게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박흥식 씨.
올해 처음 대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한 대파는 특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파 280kg을 도매시장에 내놨는데 손에 쥔 돈은 고작 13,350원, 1kg에 50원도 안 됩니다.
대파 1kg을 생산하는데 약 500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흥식/대파 재배 농민 : "한 4개월 반 정도 키워서 팔러 갔더니 너무 파 가격이 싼 거죠. 파 70단에 13,350원이 들어왔길래, 하도 억울해서 내가…."]
인근의 또 다른 대파 농가.
가격이 오르길 바라며 한 달 이상 출하를 미뤄오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장문길/대파 재배 농민 : "출하를 안 하면 이 밭 자체가 썩어집니다. 밭 자체가 오염돼서 후작 농사가 아무것도 안 됩니다."]
지난 2월 1kg에 1,800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은 8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가량 떨어진 겁니다.
가격 폭락 원인은 우선 공급량 증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파 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늘어난 데다, 올해는 장마가 짧고 맑은 날이 많아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불황에 따른 외식업 경기 침체로 대파 수요는 줄었습니다.
[신성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여름 대파 같은 경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출하량은 조금 더 많아서 가격은 조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좋은 날씨에 대파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지난해엔 너무 올라서 문제였던 대파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생산비에 턱없이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었는데, 불황 탓에 외식업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게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박흥식 씨.
올해 처음 대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한 대파는 특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파 280kg을 도매시장에 내놨는데 손에 쥔 돈은 고작 13,350원, 1kg에 50원도 안 됩니다.
대파 1kg을 생산하는데 약 500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흥식/대파 재배 농민 : "한 4개월 반 정도 키워서 팔러 갔더니 너무 파 가격이 싼 거죠. 파 70단에 13,350원이 들어왔길래, 하도 억울해서 내가…."]
인근의 또 다른 대파 농가.
가격이 오르길 바라며 한 달 이상 출하를 미뤄오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장문길/대파 재배 농민 : "출하를 안 하면 이 밭 자체가 썩어집니다. 밭 자체가 오염돼서 후작 농사가 아무것도 안 됩니다."]
지난 2월 1kg에 1,800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은 8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가량 떨어진 겁니다.
가격 폭락 원인은 우선 공급량 증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파 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늘어난 데다, 올해는 장마가 짧고 맑은 날이 많아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불황에 따른 외식업 경기 침체로 대파 수요는 줄었습니다.
[신성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여름 대파 같은 경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출하량은 조금 더 많아서 가격은 조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좋은 날씨에 대파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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