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여론 커졌지만…‘학사 일정 유연화’ 갈등 계속

입력 2025.07.07 (09:22) 수정 2025.07.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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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을 새 정부가 어떻게 풀지, 관심이 큰데요.

충북의 의대생 사이에서도 복귀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적기를 이미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의정 갈등 해소의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의대생 사이에서 수업에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현시점에서 수업에 복귀해도 불이익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올해도 한 학기가 지나가 버린 상황에서, 남은 기간 1년 치 전공 수업을 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최근 복귀한 학생들도 뒤늦게 수업 속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중국/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 "의과대학 교육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가 학생들이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의학과 3~4학년은 52주의 병원 실습을 의무적으로 마쳐야 합니다.

정부가 이 실습 기간을 올해만 대폭 줄여주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맞춤형 특례'를 주지 않는 이상, 진급이나 국가시험 응시가 불가능한 겁니다.

이런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충북대 의대에선 내년 1학기 49명이 듣던 수업을 2~3개 학번, 최대 220여 명이 한꺼번에 들어야 합니다.

의대생 단체 지도부가 '학사 일정 유연화'를 수업 복귀 조건으로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 교육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의대생 사이에서는 이런 특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3일 : "이번 2학기에 가능하면 이제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만들어 내야 되겠죠."]

다만 정부는 학사 일정 유연화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았던 상황.

의대생의 수업 복귀와 정부의 특례 허용,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두고 물밑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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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복귀 여론 커졌지만…‘학사 일정 유연화’ 갈등 계속
    • 입력 2025-07-07 09:22:38
    • 수정2025-07-07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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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을 새 정부가 어떻게 풀지, 관심이 큰데요.

충북의 의대생 사이에서도 복귀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적기를 이미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의정 갈등 해소의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의대생 사이에서 수업에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현시점에서 수업에 복귀해도 불이익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올해도 한 학기가 지나가 버린 상황에서, 남은 기간 1년 치 전공 수업을 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최근 복귀한 학생들도 뒤늦게 수업 속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중국/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 "의과대학 교육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가 학생들이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의학과 3~4학년은 52주의 병원 실습을 의무적으로 마쳐야 합니다.

정부가 이 실습 기간을 올해만 대폭 줄여주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맞춤형 특례'를 주지 않는 이상, 진급이나 국가시험 응시가 불가능한 겁니다.

이런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충북대 의대에선 내년 1학기 49명이 듣던 수업을 2~3개 학번, 최대 220여 명이 한꺼번에 들어야 합니다.

의대생 단체 지도부가 '학사 일정 유연화'를 수업 복귀 조건으로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 교육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의대생 사이에서는 이런 특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3일 : "이번 2학기에 가능하면 이제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만들어 내야 되겠죠."]

다만 정부는 학사 일정 유연화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았던 상황.

의대생의 수업 복귀와 정부의 특례 허용,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두고 물밑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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