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전신 방염복…“쉴 수도 없어요”
입력 2025.07.07 (21:41)
수정 2025.07.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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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주일 전부터 특보가 내려진, 올 여름 폭염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KBS경남은 폭염 속 도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휴식 시간도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가,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 자체가)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죠?"]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작업)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조형수
1주일 전부터 특보가 내려진, 올 여름 폭염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KBS경남은 폭염 속 도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휴식 시간도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가,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 자체가)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죠?"]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작업)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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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볕에 전신 방염복…“쉴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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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7 21:41:27
- 수정2025-07-07 22:07:56

[앵커]
1주일 전부터 특보가 내려진, 올 여름 폭염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KBS경남은 폭염 속 도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휴식 시간도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가,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 자체가)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죠?"]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작업)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조형수
1주일 전부터 특보가 내려진, 올 여름 폭염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KBS경남은 폭염 속 도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휴식 시간도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가,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 자체가)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죠?"]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작업)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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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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