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방염복 입고 전기 작업…“쉴 수도 없어요”
입력 2025.07.08 (18:05)
수정 2025.07.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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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깥에 잠시만 서있어도 힘든 폭염인데, 땡볕에서 온종일 일하는 분들은 괜찮을까 걱정입니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쉴 틈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이)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조형수
바깥에 잠시만 서있어도 힘든 폭염인데, 땡볕에서 온종일 일하는 분들은 괜찮을까 걱정입니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쉴 틈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이)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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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볕에 방염복 입고 전기 작업…“쉴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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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8 18:05:56
- 수정2025-07-08 18:35:31

[앵커]
바깥에 잠시만 서있어도 힘든 폭염인데, 땡볕에서 온종일 일하는 분들은 괜찮을까 걱정입니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쉴 틈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이)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사업주에게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김용대/민주노총 경남전기지부장 : "폭염에 대해서 36도가 넘어가면 작업을 중지한다 그런 중지권이 실효성이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7명.
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조형수
바깥에 잠시만 서있어도 힘든 폭염인데, 땡볕에서 온종일 일하는 분들은 괜찮을까 걱정입니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염복을 입은 채, 쉴 틈 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기 작업 노동자들을 박기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농촌의 한 도로, 폭염 속 전신주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탄 노동자가 2만 볼트 고압선을 끊어내고 변압기도 떼어냅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작업복은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방염복으로, 통풍도 되지 않는데다 땀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박재성/전기작업 노동자 : "(옷이) 방염복이고. 팔이고 목, 얼굴, 안면 마스크까지 바람이 안 통하니까. 온몸에 흐르는 땀 그게 제일 문제죠."]
오전이지만 작업장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었습니다.
뙤약볕에 달궈진 안전모의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습니다.
작업은 지상에서 15m 높이에서 이뤄지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전신주 1개를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정부 지침대로라면 40분 이상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전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에 따른 긴급 복구작업도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박현주/현장소장 : "수용가 측에서는 정전이 일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다가 휴식 시간을 취할 그런 여유가 안 생깁니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폭염 노동자 보호를 위해 2시간 작업에 20분 이상 휴식을 강제로 부여하는 관련 규칙이 최근 시행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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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노동자 모두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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