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표 대결 끝 유네스코 ‘군함도 논의’ 무산…외교부 “유감”

입력 2025.07.08 (18:25) 수정 2025.07.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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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일제 강제 동원 현장인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역사를 제대로 설명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10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네스코에서 따지려던 정부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이 문제의 안건 채택을 두고 초유의 표 대결이 펼쳐졌는데, 결국 일본에 패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한 일본, 하지만 유네스코의 계속된 권고에도 일본은 10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계속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한국과, '역사 분쟁'이기에 한일 양자가 협의해야 한다는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맞붙었습니다.

[하위영/외교부 유네스코 협력 TF 팀장 : "일본의 이행 상황, 특히 도쿄 정보센터에서의 조치는 위원회의 결정과 여전히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측 유네스코 대표 : "양자 간 대화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감독 범위를 벗어나 진행될 때, 보다 건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유네스코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지를 두고 초유의 표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유네스코에선 표 대결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한일 간 표 대결은 처음입니다.

21개 위원국이 비밀 투표를 한 결과, 유네스코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말자는 일본의 안이 찬성 7, 반대 3, 기권 8, 무효 3으로 채택됐습니다.

유네스코를 무대로 펼쳐지는 '과거사 논쟁'에 대한 피로감과 일본의 로비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거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에 약속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위영/외교부 유네스코 협력 TF 팀장 : "이 중요한 문제가 위원회의 안건에 유지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초유의 표 대결에서 패배함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도광산 등 다른 세계유산에 대한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화면 출처:유네스코/영상 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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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유의 표 대결 끝 유네스코 ‘군함도 논의’ 무산…외교부 “유감”
    • 입력 2025-07-08 18:25:55
    • 수정2025-07-08 18: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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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일제 강제 동원 현장인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역사를 제대로 설명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10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네스코에서 따지려던 정부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이 문제의 안건 채택을 두고 초유의 표 대결이 펼쳐졌는데, 결국 일본에 패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한 일본, 하지만 유네스코의 계속된 권고에도 일본은 10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계속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한국과, '역사 분쟁'이기에 한일 양자가 협의해야 한다는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맞붙었습니다.

[하위영/외교부 유네스코 협력 TF 팀장 : "일본의 이행 상황, 특히 도쿄 정보센터에서의 조치는 위원회의 결정과 여전히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측 유네스코 대표 : "양자 간 대화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감독 범위를 벗어나 진행될 때, 보다 건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유네스코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지를 두고 초유의 표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유네스코에선 표 대결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한일 간 표 대결은 처음입니다.

21개 위원국이 비밀 투표를 한 결과, 유네스코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말자는 일본의 안이 찬성 7, 반대 3, 기권 8, 무효 3으로 채택됐습니다.

유네스코를 무대로 펼쳐지는 '과거사 논쟁'에 대한 피로감과 일본의 로비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거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에 약속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위영/외교부 유네스코 협력 TF 팀장 : "이 중요한 문제가 위원회의 안건에 유지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초유의 표 대결에서 패배함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도광산 등 다른 세계유산에 대한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화면 출처:유네스코/영상 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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