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최고급 횟감 모조리 버린다”…참다랑어 1,300마리 전량 폐기 왜?

입력 2025.07.09 (18:28) 수정 2025.07.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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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만 한 초대형 생선들로 배가 한가득입니다.

최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포착된 '참다랑어', 대형 참치들입니다.

뱃사람들도 낯선 풍경입니다.

몸길이만 1.5m에, 100kg을 훌쩍 넘는 거대 참치들이 하루 새 1000마리 넘게 잡혔습니다.

더 놀라운 건 불과 며칠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무게 160kg에 달하는 참다랑어 70여 마리가 잡혔단 건데요.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동해안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이거 (가마살) 그냥 한번 드셔보세요."]

부위별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다는 고급 횟감 참다랑어.

보통 신선도 유지가 잘 된 참다랑어라면 kg당 3만 5천 원 선에 거래됩니다.

지난 2월 영덕서 잡힌 314kg짜리 참다랑어는 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죠.

그래서 '바다의 로또'라 불립니다.

이번에 대량 포획된 참치들도 그런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악재'가 돼버렸습니다.

무려 61톤.

너무 많은 양이 잡혀, 모두 '눈물의 폐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참다랑어는 자원 관리 차원에서 국제수산기구가 국가별로 어획량을 지정하는데요.

올해 경북 전체에 배정된 한도는 110t, 이중 영덕군에 배정된 한도는 35t 정도로, 초과 어획분은 유통과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 혹은 2천만 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하죠.

사상 초유의 대량 포획이지만, 어민들 입장에선 오히려 기름값과 선원 인건비 등 50여만 원만 날린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폐기에 따른 환경 오염도 우려됩니다.

할당량을 넘어서 바다에 버린 참다랑어가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할 수 있어섭니다.

실제로 3년 전 영덕 장사해수욕장에는 버려진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로 밀려와 악취를 풍겼는데요.

[지환성/국립수산과학원 박사/KBS 뉴스/지난 3월 : "해양 환경 고수온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표적인 난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참다랑어의 어획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셉니다.

2020년 불과 3.3t 정도였던 어획량은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163.9t까지 늘어났는데요.

달궈진 동해 바다의 수온이 뒤바꿔버린 어업 지도.

참다랑어 어획량 한도를 늘리는 등 달라진 현실에 따른 대책 재정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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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9 18:28:01
    • 수정2025-07-09 1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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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만 한 초대형 생선들로 배가 한가득입니다.

최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포착된 '참다랑어', 대형 참치들입니다.

뱃사람들도 낯선 풍경입니다.

몸길이만 1.5m에, 100kg을 훌쩍 넘는 거대 참치들이 하루 새 1000마리 넘게 잡혔습니다.

더 놀라운 건 불과 며칠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무게 160kg에 달하는 참다랑어 70여 마리가 잡혔단 건데요.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동해안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이거 (가마살) 그냥 한번 드셔보세요."]

부위별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다는 고급 횟감 참다랑어.

보통 신선도 유지가 잘 된 참다랑어라면 kg당 3만 5천 원 선에 거래됩니다.

지난 2월 영덕서 잡힌 314kg짜리 참다랑어는 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죠.

그래서 '바다의 로또'라 불립니다.

이번에 대량 포획된 참치들도 그런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악재'가 돼버렸습니다.

무려 61톤.

너무 많은 양이 잡혀, 모두 '눈물의 폐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참다랑어는 자원 관리 차원에서 국제수산기구가 국가별로 어획량을 지정하는데요.

올해 경북 전체에 배정된 한도는 110t, 이중 영덕군에 배정된 한도는 35t 정도로, 초과 어획분은 유통과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 혹은 2천만 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하죠.

사상 초유의 대량 포획이지만, 어민들 입장에선 오히려 기름값과 선원 인건비 등 50여만 원만 날린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폐기에 따른 환경 오염도 우려됩니다.

할당량을 넘어서 바다에 버린 참다랑어가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할 수 있어섭니다.

실제로 3년 전 영덕 장사해수욕장에는 버려진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로 밀려와 악취를 풍겼는데요.

[지환성/국립수산과학원 박사/KBS 뉴스/지난 3월 : "해양 환경 고수온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표적인 난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참다랑어의 어획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셉니다.

2020년 불과 3.3t 정도였던 어획량은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163.9t까지 늘어났는데요.

달궈진 동해 바다의 수온이 뒤바꿔버린 어업 지도.

참다랑어 어획량 한도를 늘리는 등 달라진 현실에 따른 대책 재정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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