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로또’…“참다랑어 어획량 늘려야”

입력 2025.07.09 (21:42) 수정 2025.07.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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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는 값이 비싼 고급 어종인데요,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몇 년 전부터는 경북 동해안에서도 이 참다랑어가 잡히기 시작했는데, 하루 수백 마리씩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사이 조업을 마친 정치망 어선들이 돌아오며 항구의 새벽을 밝힙니다.

그런데 항구 한쪽에는 죽은 참다랑어 수백 마리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크기가 어른만 하고 무게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것도 흔합니다.

참다랑어는 어종 보호를 위해 나라마다 잡을 수 있는 최대 물량이 정해져 있는데, 올해 들어 어제까지 영덕에 배정된 물량 47톤이 다 차면서 나머지는 팔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오늘 잡힌 물량 역시 폐기 대상입니다.

[김종구/강구항 현장 소장 : "이 고기를 전량 폐기한다니 어민들은 속에 불이 나죠, 돈으로 환산하면 수억 원대입니다. 수억 원대, 하루 만에."]

하지만 이들 참다랑어는 어민들이 남획한 게 아닌, 그물에 자연스럽게 잡힌 물량들.

참다랑어가 먹이인 고등어와 정어리 등을 따라 경북 동해안으로 몰리는 등 바다 생태계가 변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윤석/어선 선장 : "날씨가 이상기온 때문에 날이 따뜻하니까 물 수온이 뜨거워지니까 열대성 고기가 많이 오잖아요. 참치가 이렇게 많이 들어온 적이 없거든요. 조금씩 몇 마리씩은 나왔는데."]

일단 경북도는 어획량 한도 150톤을 추가 확보해 포항과 영덕 등에 나눠줄 계획이지만, 최근의 바다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죽은 참다랑어를 바다에 버릴 경우 해양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기구와의 어획량 한도 재협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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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지는 로또’…“참다랑어 어획량 늘려야”
    • 입력 2025-07-09 21:42:28
    • 수정2025-07-09 21:48:33
    뉴스9(대구)
[앵커]

흔히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는 값이 비싼 고급 어종인데요,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몇 년 전부터는 경북 동해안에서도 이 참다랑어가 잡히기 시작했는데, 하루 수백 마리씩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사이 조업을 마친 정치망 어선들이 돌아오며 항구의 새벽을 밝힙니다.

그런데 항구 한쪽에는 죽은 참다랑어 수백 마리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크기가 어른만 하고 무게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것도 흔합니다.

참다랑어는 어종 보호를 위해 나라마다 잡을 수 있는 최대 물량이 정해져 있는데, 올해 들어 어제까지 영덕에 배정된 물량 47톤이 다 차면서 나머지는 팔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오늘 잡힌 물량 역시 폐기 대상입니다.

[김종구/강구항 현장 소장 : "이 고기를 전량 폐기한다니 어민들은 속에 불이 나죠, 돈으로 환산하면 수억 원대입니다. 수억 원대, 하루 만에."]

하지만 이들 참다랑어는 어민들이 남획한 게 아닌, 그물에 자연스럽게 잡힌 물량들.

참다랑어가 먹이인 고등어와 정어리 등을 따라 경북 동해안으로 몰리는 등 바다 생태계가 변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윤석/어선 선장 : "날씨가 이상기온 때문에 날이 따뜻하니까 물 수온이 뜨거워지니까 열대성 고기가 많이 오잖아요. 참치가 이렇게 많이 들어온 적이 없거든요. 조금씩 몇 마리씩은 나왔는데."]

일단 경북도는 어획량 한도 150톤을 추가 확보해 포항과 영덕 등에 나눠줄 계획이지만, 최근의 바다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죽은 참다랑어를 바다에 버릴 경우 해양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기구와의 어획량 한도 재협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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