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단 지하수 1급 발암 물질…광주시는 책임 공방

입력 2025.07.15 (19:00) 수정 2025.07.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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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하남산단의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많게는 수백 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광주시와 광산구가 진행한 용역에서 이런 결과가 확인됐는데 이후 2년 넘게 방치된 것이 드러났는데요.

문제를 지적한 시정질문에서는 책임 공방이 오갔고, 광산구는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여 개의 업체가 모여 있는 광주 최대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입니다.

규제가 미비했던 1981년부터 공장이 들어서면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2020년부터 광산구 의뢰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조사한 결과입니다.

하남산단과 인근 장덕동까지 171개 지점에서 지하수 시료 657개를 분석했는데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기준치 초과가 각각 117개와 67개에 달했습니다.

기준치를 최대 466배를 초과할 정도로 농도가 높은 곳도 있었는데 주거지인 수완지구 인근입니다.

수완지구 5곳 가운데 1곳의 발암물질 농도는 생활용 기준치를 26배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결과가 나온 시기는 2023년 6월, 2년이 넘었는데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인근 장덕동에서 지하수를 쓰는 곳은 백 11곳, 농업용 2곳, 공업용 48곳, 생활용은 가장 많은 61곳입니다.

[박수기/광주시의원 :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TCE, PCE(발암물질) 4백 배가 넘는 이 오염수들이 당연히 주거지역을 지나서 풍영정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주시는 지하수 관리는 자치구인 광산구의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조사는 광주시 지하수관리계획에서 출발했고 시 예산 1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시에도 보고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측정하거나 관리하거나, 이 모든 것은 구청 권한이니까 하시라고 한 겁니다. 하시오. 관리를 하세요."]

광산구는 오염 대처 부실에 사과하고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함께 조직을 꾸려 오염 확산을 막고 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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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산단 지하수 1급 발암 물질…광주시는 책임 공방
    • 입력 2025-07-15 19:00:36
    • 수정2025-07-15 19:16:59
    뉴스7(광주)
[앵커]

광주 하남산단의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많게는 수백 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광주시와 광산구가 진행한 용역에서 이런 결과가 확인됐는데 이후 2년 넘게 방치된 것이 드러났는데요.

문제를 지적한 시정질문에서는 책임 공방이 오갔고, 광산구는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여 개의 업체가 모여 있는 광주 최대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입니다.

규제가 미비했던 1981년부터 공장이 들어서면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2020년부터 광산구 의뢰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조사한 결과입니다.

하남산단과 인근 장덕동까지 171개 지점에서 지하수 시료 657개를 분석했는데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기준치 초과가 각각 117개와 67개에 달했습니다.

기준치를 최대 466배를 초과할 정도로 농도가 높은 곳도 있었는데 주거지인 수완지구 인근입니다.

수완지구 5곳 가운데 1곳의 발암물질 농도는 생활용 기준치를 26배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결과가 나온 시기는 2023년 6월, 2년이 넘었는데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인근 장덕동에서 지하수를 쓰는 곳은 백 11곳, 농업용 2곳, 공업용 48곳, 생활용은 가장 많은 61곳입니다.

[박수기/광주시의원 :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TCE, PCE(발암물질) 4백 배가 넘는 이 오염수들이 당연히 주거지역을 지나서 풍영정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주시는 지하수 관리는 자치구인 광산구의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조사는 광주시 지하수관리계획에서 출발했고 시 예산 1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시에도 보고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측정하거나 관리하거나, 이 모든 것은 구청 권한이니까 하시라고 한 겁니다. 하시오. 관리를 하세요."]

광산구는 오염 대처 부실에 사과하고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함께 조직을 꾸려 오염 확산을 막고 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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