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새겨진 7천 년 전 삶…“독보적 가치”

입력 2025.07.15 (21:52) 수정 2025.07.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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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 년 전 선사인들의 흔적이 담긴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바위에 새긴 그림은 선사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국제 사회도 인정한 암각화의 가치를,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굽이친 대곡천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5m 높이의 바위.

선사인들이 벽면을 깎아 다양한 그림들을 새겨놨습니다.

작살을 던지고 사냥한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까지, 고래잡이의 전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암각화에는 사슴, 멧돼지와 같은 육상 동물을 포함해 300여 개의 그림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매우 좁은 지역에 아주 밀도가 높게, 한꺼번에, 마치 한 장의 캔버스에다 그림을 그리듯이…."]

반구대 암각화에서 계곡을 따라 약 2km가량 떨어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서로 다른 시대가 공존하는 희귀한 유적입니다.

신석기시대 사냥 그림부터 청동기시대의 문양, 신라시대 화랑들이 남긴 문자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오롯이 엿볼 수 있어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신라의 5세기, 6세기 그런 시기에 바로 그들이 그 자리에 와서 남긴 유적이라는 것이 명문에 확인이 돼요. 그러므로 보존 가치도 대단히 높고…."]

7천 년 동안 간직돼 온 우리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두 곳의 암각화 유적.

세계유산위원회는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선사인들의 창의성이 담긴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단순한 바위그림이 아닌,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적 자산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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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위에 새겨진 7천 년 전 삶…“독보적 가치”
    • 입력 2025-07-15 21:52:04
    • 수정2025-07-15 21:58:42
    뉴스9(부산)
[앵커]

수천 년 전 선사인들의 흔적이 담긴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바위에 새긴 그림은 선사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국제 사회도 인정한 암각화의 가치를,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굽이친 대곡천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5m 높이의 바위.

선사인들이 벽면을 깎아 다양한 그림들을 새겨놨습니다.

작살을 던지고 사냥한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까지, 고래잡이의 전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암각화에는 사슴, 멧돼지와 같은 육상 동물을 포함해 300여 개의 그림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매우 좁은 지역에 아주 밀도가 높게, 한꺼번에, 마치 한 장의 캔버스에다 그림을 그리듯이…."]

반구대 암각화에서 계곡을 따라 약 2km가량 떨어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서로 다른 시대가 공존하는 희귀한 유적입니다.

신석기시대 사냥 그림부터 청동기시대의 문양, 신라시대 화랑들이 남긴 문자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오롯이 엿볼 수 있어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신라의 5세기, 6세기 그런 시기에 바로 그들이 그 자리에 와서 남긴 유적이라는 것이 명문에 확인이 돼요. 그러므로 보존 가치도 대단히 높고…."]

7천 년 동안 간직돼 온 우리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두 곳의 암각화 유적.

세계유산위원회는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선사인들의 창의성이 담긴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단순한 바위그림이 아닌,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적 자산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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