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이첩보류 직전 대통령과 통화…우려 말씀 기억”

입력 2025.07.21 (11:15) 수정 2025.07.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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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해병 순직 사건 이첩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 18일 채 상병 특검에 발송한 의견서를 통해,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가 촉발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02-800-7070’ 번호의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통화 당사자를 통해 처음 확인된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당시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 등 채 해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중인 순직해병 특검팀도 해당 의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21일) 오후 브리핑에서 해당 의견서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적고 있다”며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에 관한 내용에 대해 통화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라고 스스로 밝힌 것과 별개로 발신자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경호처의 협조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명시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회의에서 보고받은 뒤 크게 화를 냈고, 이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을 보류시켰다는, ‘VIP 격노설’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3명의 회의 참석자들은 당시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듣고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 전 장관측도 지난 17일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화를 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격노라고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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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1:14:59
    • 수정2025-07-21 15:34:45
    사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해병 순직 사건 이첩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 18일 채 상병 특검에 발송한 의견서를 통해,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가 촉발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02-800-7070’ 번호의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통화 당사자를 통해 처음 확인된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당시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 등 채 해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중인 순직해병 특검팀도 해당 의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21일) 오후 브리핑에서 해당 의견서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적고 있다”며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에 관한 내용에 대해 통화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라고 스스로 밝힌 것과 별개로 발신자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경호처의 협조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명시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회의에서 보고받은 뒤 크게 화를 냈고, 이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을 보류시켰다는, ‘VIP 격노설’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3명의 회의 참석자들은 당시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듣고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 전 장관측도 지난 17일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화를 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격노라고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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