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손님은 없고 파리만”…금 거래량은 ‘폭증’, 금은방은 ‘텅텅’?!
입력 2025.07.22 (18:22)
수정 2025.07.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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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로비에 인파가 가득합니다.
외환위기 당시, 장롱 속 묵혀둔 금을 꺼내 나랏빚을 갚던, 일명 '금 모으기 운동'의 현장인데요.
[이봉원/개그맨/KBS 뉴스/1998년 1월 : "둘째 상엽이가 생겼습니다. 돌잔치를 미리 당기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에게, 돌 때는 그냥 빈손으로 오시고, 지금 먼저 돌 반지를 주십시오."]
그 시절, 한국 경제의 돌파구이자, '국민적 연대'의 상징이던 금, 지금은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대운을 잡아라' : "누가 봐도 노다지인 금광이 내 눈앞에 있어. (그럼 캐야죠.)"]
금 투자가 '노다지'가 된 건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 금 시장의 거래량은 37.3톤, 지난해보다 4배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투자 상품인 금 관련 ETF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순히 금이 아닌, 금 '채굴' 기업에까지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은행권에선 실물 금을 맡기면 은행에서 운용해 주고, 만기 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도 업계 최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금 투자 시장이 이렇게 호황이지만, 귀금속 도매 상가는 영 썰렁하기만 합니다.
[양현승/귀금속 매장 운영/KBS 뉴스/지난 21일 : "주중에는 심할 때는 거의 저희가 접객을 거의 못 하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 한 돈에 63만 원, 천장을 뚫을 듯한 금값에, 실물 반지나 목걸이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 겁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의 귀금속 도매 상가는 벌써 6곳이 경영난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영훈/부산 귀금속 유통업 협동조합 이사장/KBS 뉴스/지난 21일 : "옛날에는 서로 들어오려고 권리금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공실이 생겼습니다. 각 상가도 공실이 많고 그래서 굉장히 위태로운…."]
금이 장신구에서 '투자 상품'으로 변하면서 실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결혼식 예물 등이 간소화 된 점.
저출생 여파에 돌 반지를 찾는 수요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상인/KBS 뉴스/지난해 11월 : "장사 안되고 세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특히 단순 장신구용 귀금속을 주로 취급하는 소규모 금은방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실물 소비 시장과 투자 시장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장롱 속 묵혀둔 금을 꺼내 나랏빚을 갚던, 일명 '금 모으기 운동'의 현장인데요.
[이봉원/개그맨/KBS 뉴스/1998년 1월 : "둘째 상엽이가 생겼습니다. 돌잔치를 미리 당기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에게, 돌 때는 그냥 빈손으로 오시고, 지금 먼저 돌 반지를 주십시오."]
그 시절, 한국 경제의 돌파구이자, '국민적 연대'의 상징이던 금, 지금은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대운을 잡아라' : "누가 봐도 노다지인 금광이 내 눈앞에 있어. (그럼 캐야죠.)"]
금 투자가 '노다지'가 된 건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 금 시장의 거래량은 37.3톤, 지난해보다 4배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투자 상품인 금 관련 ETF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순히 금이 아닌, 금 '채굴' 기업에까지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은행권에선 실물 금을 맡기면 은행에서 운용해 주고, 만기 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도 업계 최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금 투자 시장이 이렇게 호황이지만, 귀금속 도매 상가는 영 썰렁하기만 합니다.
[양현승/귀금속 매장 운영/KBS 뉴스/지난 21일 : "주중에는 심할 때는 거의 저희가 접객을 거의 못 하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 한 돈에 63만 원, 천장을 뚫을 듯한 금값에, 실물 반지나 목걸이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 겁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의 귀금속 도매 상가는 벌써 6곳이 경영난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영훈/부산 귀금속 유통업 협동조합 이사장/KBS 뉴스/지난 21일 : "옛날에는 서로 들어오려고 권리금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공실이 생겼습니다. 각 상가도 공실이 많고 그래서 굉장히 위태로운…."]
금이 장신구에서 '투자 상품'으로 변하면서 실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결혼식 예물 등이 간소화 된 점.
저출생 여파에 돌 반지를 찾는 수요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상인/KBS 뉴스/지난해 11월 : "장사 안되고 세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특히 단순 장신구용 귀금속을 주로 취급하는 소규모 금은방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실물 소비 시장과 투자 시장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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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손님은 없고 파리만”…금 거래량은 ‘폭증’, 금은방은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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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22 18:22:33
- 수정2025-07-22 18:34:28

건물 로비에 인파가 가득합니다.
외환위기 당시, 장롱 속 묵혀둔 금을 꺼내 나랏빚을 갚던, 일명 '금 모으기 운동'의 현장인데요.
[이봉원/개그맨/KBS 뉴스/1998년 1월 : "둘째 상엽이가 생겼습니다. 돌잔치를 미리 당기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에게, 돌 때는 그냥 빈손으로 오시고, 지금 먼저 돌 반지를 주십시오."]
그 시절, 한국 경제의 돌파구이자, '국민적 연대'의 상징이던 금, 지금은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대운을 잡아라' : "누가 봐도 노다지인 금광이 내 눈앞에 있어. (그럼 캐야죠.)"]
금 투자가 '노다지'가 된 건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 금 시장의 거래량은 37.3톤, 지난해보다 4배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투자 상품인 금 관련 ETF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순히 금이 아닌, 금 '채굴' 기업에까지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은행권에선 실물 금을 맡기면 은행에서 운용해 주고, 만기 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도 업계 최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금 투자 시장이 이렇게 호황이지만, 귀금속 도매 상가는 영 썰렁하기만 합니다.
[양현승/귀금속 매장 운영/KBS 뉴스/지난 21일 : "주중에는 심할 때는 거의 저희가 접객을 거의 못 하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 한 돈에 63만 원, 천장을 뚫을 듯한 금값에, 실물 반지나 목걸이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 겁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의 귀금속 도매 상가는 벌써 6곳이 경영난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영훈/부산 귀금속 유통업 협동조합 이사장/KBS 뉴스/지난 21일 : "옛날에는 서로 들어오려고 권리금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공실이 생겼습니다. 각 상가도 공실이 많고 그래서 굉장히 위태로운…."]
금이 장신구에서 '투자 상품'으로 변하면서 실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결혼식 예물 등이 간소화 된 점.
저출생 여파에 돌 반지를 찾는 수요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상인/KBS 뉴스/지난해 11월 : "장사 안되고 세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특히 단순 장신구용 귀금속을 주로 취급하는 소규모 금은방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실물 소비 시장과 투자 시장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장롱 속 묵혀둔 금을 꺼내 나랏빚을 갚던, 일명 '금 모으기 운동'의 현장인데요.
[이봉원/개그맨/KBS 뉴스/1998년 1월 : "둘째 상엽이가 생겼습니다. 돌잔치를 미리 당기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에게, 돌 때는 그냥 빈손으로 오시고, 지금 먼저 돌 반지를 주십시오."]
그 시절, 한국 경제의 돌파구이자, '국민적 연대'의 상징이던 금, 지금은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대운을 잡아라' : "누가 봐도 노다지인 금광이 내 눈앞에 있어. (그럼 캐야죠.)"]
금 투자가 '노다지'가 된 건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 금 시장의 거래량은 37.3톤, 지난해보다 4배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투자 상품인 금 관련 ETF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순히 금이 아닌, 금 '채굴' 기업에까지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은행권에선 실물 금을 맡기면 은행에서 운용해 주고, 만기 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도 업계 최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금 투자 시장이 이렇게 호황이지만, 귀금속 도매 상가는 영 썰렁하기만 합니다.
[양현승/귀금속 매장 운영/KBS 뉴스/지난 21일 : "주중에는 심할 때는 거의 저희가 접객을 거의 못 하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 한 돈에 63만 원, 천장을 뚫을 듯한 금값에, 실물 반지나 목걸이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 겁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의 귀금속 도매 상가는 벌써 6곳이 경영난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영훈/부산 귀금속 유통업 협동조합 이사장/KBS 뉴스/지난 21일 : "옛날에는 서로 들어오려고 권리금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공실이 생겼습니다. 각 상가도 공실이 많고 그래서 굉장히 위태로운…."]
금이 장신구에서 '투자 상품'으로 변하면서 실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결혼식 예물 등이 간소화 된 점.
저출생 여파에 돌 반지를 찾는 수요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상인/KBS 뉴스/지난해 11월 : "장사 안되고 세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특히 단순 장신구용 귀금속을 주로 취급하는 소규모 금은방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실물 소비 시장과 투자 시장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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