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전도사’는 옛말! 안양 김보경의 ‘회춘’ 프리킥

입력 2025.07.23 (21:54) 수정 2025.07.23 (22: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라고 불렸던 K리그 FC안양의 김보경이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390여 일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환상 프리킥으로 FC 안양 데뷔골을 터뜨린 김보경은 팀의 잔류를 위해 선수 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모처럼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35살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간결한 터치 한 번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주특기 황금 왼발이 제대로 번뜩였습니다.

엄청난 역회전이 걸린 공은 골키퍼가 꼼짝하지도 못할 만큼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무려 390여 일만에 골맛을 보며 전성기급 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잔류를 위한 안양의 후반기 히든카드로 떠올랐습니다.

[김보경/FC안양 : "동진이가 차려고 하다가 저를 보더니 '형이 찰래요?' 라고 물어서, 여기서 신뢰를 잃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찼는데 들어가서 다행입니다."]

어느덧 선수 인생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김보경은 권위 의식을 모두 내려놓고 친근함으로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골을 넣었거든요? 멋지게 넣었으니 시간 되시면 한번 찾아봐주세요! 끝이에요!"]

박지성의 후계자라는 별명 속에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김보경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김보경/FC안양 : "난 정말 열심히 축구를 해왔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났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 데…' 그런 후회가 남아. 나도 너희들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이 아쉬움을 넘겨야 해."]

프로 인생 5번이나 강등을 경험했지만, 이번 만큼은 반드시 1부 리그 잔류를 이끌겠다는 김보경이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등전도사’는 옛말! 안양 김보경의 ‘회춘’ 프리킥
    • 입력 2025-07-23 21:54:13
    • 수정2025-07-23 22:30:15
    뉴스 9
[앵커]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라고 불렸던 K리그 FC안양의 김보경이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390여 일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환상 프리킥으로 FC 안양 데뷔골을 터뜨린 김보경은 팀의 잔류를 위해 선수 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모처럼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35살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간결한 터치 한 번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주특기 황금 왼발이 제대로 번뜩였습니다.

엄청난 역회전이 걸린 공은 골키퍼가 꼼짝하지도 못할 만큼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무려 390여 일만에 골맛을 보며 전성기급 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잔류를 위한 안양의 후반기 히든카드로 떠올랐습니다.

[김보경/FC안양 : "동진이가 차려고 하다가 저를 보더니 '형이 찰래요?' 라고 물어서, 여기서 신뢰를 잃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찼는데 들어가서 다행입니다."]

어느덧 선수 인생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김보경은 권위 의식을 모두 내려놓고 친근함으로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골을 넣었거든요? 멋지게 넣었으니 시간 되시면 한번 찾아봐주세요! 끝이에요!"]

박지성의 후계자라는 별명 속에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김보경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김보경/FC안양 : "난 정말 열심히 축구를 해왔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났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 데…' 그런 후회가 남아. 나도 너희들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이 아쉬움을 넘겨야 해."]

프로 인생 5번이나 강등을 경험했지만, 이번 만큼은 반드시 1부 리그 잔류를 이끌겠다는 김보경이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