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직원 불법 도청 의혹…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5.07.24 (07:32) 수정 2025.07.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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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직원들에 대해 불법 도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노인 전문 요양원의 복도 천장에 작고 네모난 물체가 붙어 있습니다.

하얀 천장과 비슷한 색으로 쉽게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직원들은 이 물체가 '불법 도청 장치'라고 주장합니다.

[○○○/요양원 직원/음성변조 : "제가 개인적인 전화를 하고 있는데, 직원이 '거기서 하면 안 된다', 그때 직원들 휴게 시간이었어요. 휴게 시간인데, '거기에서 하면 도청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저는 깜짝 놀라서…."]

이 물체와 외관이 똑같은 제품을 팔았던 인터넷 쇼핑몰.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을 CCTV에 연결해 쓰는 녹음용 마이크라고 소개합니다.

도청이 가능한 장치라는 뜻입니다.

[쇼핑몰 관계자/음성변조 : "녹화기 옆이나 카메라 근처에 놓으셔서 말하는 걸 녹취하시는 건데, 지금은 저희가 마이크를 판매를 안 하는 이유가 마이크는, 음성 녹취 자체는 불법이에요."]

실제 일부 직원은 CCTV 설치와 유지 등 관리 책임자가 따로 사무실로 불러내 직원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들려줬다고도 말합니다.

[□□□/요양원 직원/음성변조 : "(관리 책임자가) 사무실에 한 명씩 불렀어요.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해서 '잘 모르겠어요' 하니까, '왜 잘 모르냐?'고 하면서 컴퓨터로 해서 음성 녹음을 저한테 들려주더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모른다고 하냐고 하면서…."]

하지만 해당 관리 책임자는 문제가 된 장치가 요양원에 설치된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는 직원들 증언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겁니다.

[관리 책임자/음성변조 : "제가 전혀 설치를 지시한 적도 없고, 제 기억에도 없고 그거는 뭐 명확합니다. (제가) 서류 작업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현장을 일일이 확인을 못 해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와 장비 설치 경위 등을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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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 직원 불법 도청 의혹…경찰 수사 착수
    • 입력 2025-07-24 07:32:51
    • 수정2025-07-24 08:18:25
    뉴스광장(전주)
[앵커]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직원들에 대해 불법 도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노인 전문 요양원의 복도 천장에 작고 네모난 물체가 붙어 있습니다.

하얀 천장과 비슷한 색으로 쉽게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직원들은 이 물체가 '불법 도청 장치'라고 주장합니다.

[○○○/요양원 직원/음성변조 : "제가 개인적인 전화를 하고 있는데, 직원이 '거기서 하면 안 된다', 그때 직원들 휴게 시간이었어요. 휴게 시간인데, '거기에서 하면 도청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저는 깜짝 놀라서…."]

이 물체와 외관이 똑같은 제품을 팔았던 인터넷 쇼핑몰.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을 CCTV에 연결해 쓰는 녹음용 마이크라고 소개합니다.

도청이 가능한 장치라는 뜻입니다.

[쇼핑몰 관계자/음성변조 : "녹화기 옆이나 카메라 근처에 놓으셔서 말하는 걸 녹취하시는 건데, 지금은 저희가 마이크를 판매를 안 하는 이유가 마이크는, 음성 녹취 자체는 불법이에요."]

실제 일부 직원은 CCTV 설치와 유지 등 관리 책임자가 따로 사무실로 불러내 직원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들려줬다고도 말합니다.

[□□□/요양원 직원/음성변조 : "(관리 책임자가) 사무실에 한 명씩 불렀어요.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해서 '잘 모르겠어요' 하니까, '왜 잘 모르냐?'고 하면서 컴퓨터로 해서 음성 녹음을 저한테 들려주더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모른다고 하냐고 하면서…."]

하지만 해당 관리 책임자는 문제가 된 장치가 요양원에 설치된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는 직원들 증언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겁니다.

[관리 책임자/음성변조 : "제가 전혀 설치를 지시한 적도 없고, 제 기억에도 없고 그거는 뭐 명확합니다. (제가) 서류 작업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현장을 일일이 확인을 못 해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와 장비 설치 경위 등을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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